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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12-13 유럽여행....Europe

130209 - 여행 58일차(프라하)

 2달간의 유럽여행의 마지막날

정확히 60일짜리 비행기 티켓이라

내일 출발하면 날짜가 변경되어 한국도착할때가 60일이 되는 날이었다

프라하에서 보통 여행을 하면 주변도시도 가는데

가장 유명한곳이 체스키크롬로프라고 불리는 도시였다

아기자기한 곳이라 유명한데 갈까 하다가 패스...

같이간 친구와 여자친구는 프라하 근교의 쿠트나호라라는 곳으로 향했다

진짜 해골을 가지고 만든 해골성당이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가고싶긴했지만 괜히 데이트하는거 방해하기도 뭐하고

알아서 다녀오라고하고 나혼자 프라하를 또 산책하기로했다.

 

체코의 건물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겼다

오늘의 컨셉은 그냥 우울? 침울?

그렇기엔 또 아닌데 약간 어두침침함을 컨셉으로 잡았다

휴대폰을 이용하여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넬 전곡으로 해놓고

귀에 이어폰을 꽂은뒤 산책을했다

카메라 역시 일부러 채도를 낮추고 약간 어두침침한 느낌이 자아나게 촬영했다

원래 여행을 할때 이어폰을 안끼고 돌아다니는 편이다

그 도시의 풍경을 즐기기에는 현장의 소리도 중요하기때문에

이동할때는 몰라도 여행을 할때는 절대 이어폰을 안낀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이어폰을 끼기로했다

2달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여행이기도하고

이래저래 날씨도 기분도 분위기도 씁쓸하기도하고..

 

다시 다리를 건너갔다

카를교가 아니라 다른다리를 이용해서..

 

 

 

어제 갔던 대성당까지 올라가기는 그렇고

잠깐 보다가 지나쳤던 섬으로 향했다

그 섬에서 바라본 카를교의 풍경

 

 

 

오늘도 역시 장터가 열렸었다

갓 튀겨준 감자튀김을 구입하고 섬을 한바퀴 돌았다

 

이곳에 무슨 미술관 같은것이 있었는데

외부에 있던 조형물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른사람들이 낙서를 하긴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낙서를 해도 된다는건 아닌데

늘 해외에서 한국어로 된 낙서를 볼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내가 발견을 못해서 그런것일까?

한국인이라서 그런것일까?

영어나 한국어로 된 낙서는 자주보이지만

일본어나 중국어로 된 낙서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섬을 나오면서 무작정 보이는곳으로 향했다

오늘은 가이드북도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귀에 꽂힌 이어폰과 그안에서 흘러나오는 넬의 노래뿐이 없었다

이상하게 프라하의 분위기와 넬의 노래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알고보니 이곳은 페트르진 공원(Petrinske skalky)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성벽도 있고 올라가는 관람차(?)도있고

은근히 분위기 있었다

 

 

이곳에서 본 풍경은 어제 프라하성에서 본 풍경과 비슷했지만 사뭇 달랐다

 

 

왠 에펠타워같은곳도 보이고

이상한 러시아풍의 건물도 보이고

정상에 오르니 신기한것들이 있었다

 

페트린 타워(Petrin Tower)

이것도 에펠타워를 모티브로 만든것인가

나중에 가이드북으로 찾아봤을때 뭐라고 써있었던것 같은데

사실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냥 본 모습은 에펠탑보다 오사카에 있는 츠텐카쿠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딱히 돈을내고 올라가보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패스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고있는데

한무리의 외국인들이 낙서를 하고있었다

마치 남산타워 오르면 자물쇠를 거는것처럼

이것도 풍습(?)같은것인가

 

 

 

 

다시 섬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포도밭 같은곳에 수도원도 있었고

지금까지 본 프라하와 또 다른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었다

 

또다시 장터로와서 구경을했다

아까는 감자튀김을 먹고 이번엔 돼지감자조림같은걸 사먹었다

물론 맥주도 한잔!

 

카를교에서 먹이를 주던 외국인

 

한쪽에선 마리오네트를 이용해서 공연하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구시가지 광장으로 돌아왔더니

대형 비눗방울을 이용해 공연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때 프라하에서 프라하 카니발이라는 작은 축제를 하고있었는데

그래서 그 장터도 열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볼거리가 많았다

 

 

공연을 보다가 잠시 숙소로 들어와서 낮잠을잤다

어차피 그냥 마지막을 정리하는겸

정말 여행이 아닌 산책의 정도로 돌아다녔다

마지막으로 저녁값정도만 남기고 돈을 쓰기위해 쇼핑을 하고

숙소로 와서 잠시 몸도녹일겸 침대에서 잠들었다

 

잠을 자고일어나서 다시 나왔다

마지막으로 구시청사를 올라가보고 싶어서 바로 올라갔다

 

구시청사 전망대에서 보는 프라하의 야경

 

프라하 국립 박물관

 

프라하 성

 

 

6시 정각이되어서 시청에 있는 천문시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기위해 모인 수많은 관광객들

위에서 듣는 소리도 사뭇 색달랐다

 

이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불꽃놀이 소리가 들리더니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많은 양은 아니어서 사진찍으려고 세팅하던중에 다 끝나버렸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틴 성당

 

 

구 시가지 광장

 

내려갈때는 걸어서 내려갔다

시계의 모습도 볼수있었는데

아직까지 별탈없이 움직이다니 신기하기만하다

 

전망대 올라가는길

가운데 원형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모습

옆의 모습은 내려가는 계단의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봤던 프라하 카니발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참가하신분 같았다

중간중간 실수도 많이하고 어설펐지만

이런 모습이 진짜 축제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전문가가 아닌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만드는것...

 

 

이것을 마지막으로 2달간의 여행이 끝났다

사실 이때까지는 정말 좋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짜증이 엄청났다

6시~8시 사이에 만나기로 한 친구는 오질않았다

일부러 저녁을 안먹고 기다렸는데 오지도않고 배는고프고...

짜증나서 근처 대형마트로가서 저녁거리를 사서 나혼자 해먹었다

그리고 또 무한 기다림...

처음에는 왜이렇게 안오는지 짜증밖에 안났는데

점점 짜증이 아니라 걱정이 되었다

전화를 해도 안받고

숙소에서 와이파이가되어서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혹시 문자보내보고 답장오면 연락좀 달라고했다.

(해외에서 문자 수신은 무료이기 떄문에..)

그리고 계속 기다려도 안오던놈은

10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도착했다.

알고보니 지네끼리 저녁을 먹다가 기차를 놓쳤단다

그래서 다음기차는 2시간 후에있고

하루 무한 로밍을 했는데도 그쪽이 로밍이 안되는 지역인지 로밍도 안되었다하고

암튼 여차저차해서 겨우겨우 이제 왔다는 것이었다

내일이면 여행의 마지막이고

마지막으로 술이나 진탕먹으러 첫날갔던 음식점에가서 엄청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