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이 먹고싶다"
정말 별것 아닌 음식인데
몇일동안 먹고싶은게 있을때가있다
약속이 있어서 못먹는게 아니라
상황이나 시간이 안맞는...
그렇게 순대국을 3일전부터 먹고싶었지만
먹지 못했다
비가왔다
예보는 되었지만 생각보다 폭우는 심했다
집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든 생각은
'오늘도 순대국을 못먹겠구나..'
갑작스런 폭우만큼 갑자기 비가 약해졌다
비도오고 오늘은 순대국에 걸맞는 날씨다
샤워하고 귀찮지만 집을 나섰다
완벽한 안주와 한잔을 하기위해서...
비를뚫고 도착한 순대국집은 장사를 접고있었다
불을 끈채로 정리하는 주인할아버지에게 차마 말은 걸지 못했다
특이한점은 지나갈때 할아버지와 아이컨택하고
지나간 뒤 다시 돌아갈때는
꺼진 주방에 불이 다시 희미하게 들어와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테이블에 불은 꺼져있었고
나는 장사를 하는지 묻지않고 길을 나섰다
드디어 시작된 순대국 찾기 삼만리
지도앱을통해 장소를 갔지만
없어지거나 문을 닫았다
혹은 이곳은 뭔가 안끌려서 시도하지 않았다
그렇게 비오는날 우산을 쓰고 동네산책을 했다
이 동네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서울이지만 서울이아닌 서울의 느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런 동네다
순대국을 찾으러 나선길은 동네에 대한 애정도를 한층 상승시켜줬다
드디어 순대국을 포장했고 기분좋게 길을 나섰다
분위기를 업시켜주는듯 비가 갑자기 억수로 쏟아진다
앞에는 저멀리 안개속에 주상복합과
눈앞에 오래된 공장 굴뚝만이 겹쳐보인다
문래동마냥 페인팅을 한 공장
그리고 저멀리 화려한 주상복합
이전에 홍콩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받았고
강남 개미마을 인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이곳이 그러했다
그리고 한손엔 포장된 순대국을 든 채로 우산을 쓰고 집을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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