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제주에서 이어진 밤 산책
마침 서귀포쪽이 가장 이쁘다는 제주 올레길 7코스가 지나는 구간이라
바닷가 쪽으로 가면 대부분 7코스가 지나는 길목이다
속골이라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곳인데
그 민물구간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도착한 그곳
늦은 밤이라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한 커플이 있었다
괜히 내가 방해한건 아닐지...
한켠에 ‘이곳은 올레길이 아닙니다’라는 글귀를 보고나서야
10년전 그 일이 떠올랐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인지 그 중간인지 시기는 모르지만
중학교 친구 2명과 올레길을 걷겠다고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러갔다
문제는 태풍이 오는중이라 애매한 상황인데
돌아가더라도 일단 공항을 가보자고 김포공항에 갔었다
태풍은 이미 제주를 지나 내륙을 관통하고있는 상황이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4시쯤 출발하는 우리 비행기는 지연
나머지 비행기는 전부 결항이었다
그렇게 지연이나 결항이냐를 놓고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탑승하고
저녁 6시반? 7시?쯤 제주공항에 도착했을때 그날 마지막 비행편이 우리가 탄 비행기였다
그렇게 도착해서 다음날 걸은 제주 올레길 7코스
칼호텔을 지나 동베난골에서 속골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해변이 아니라 돌로 된 난코스였고
태풍이 막 지나간 구간이라 유실구간도 살짝있고
굉장히 힘들게 겨우겨우 지나갔다
그런데 그만큼 풍경은 참 좋았었다..
‘이 길이 올레길이라고?’ 싶은 구간도 있었다
무슨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구간은 올레길이 아니라 멀리 돌아가게 되어있다
우리가 지나갔던 그 구간
‘이곳은 올레길이 아닙니다’는
사실
‘이전엔 여기도 올레길이었습니다’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바닷가에서 물소리와 추억을 떠올리며 별을 바라본 오늘
제주에 대한 속골에 대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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