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라디에이터에 빨래가 뽀송뽀송 잘 말라있다
리스본 이후로 오랫만에 정말 편안한곳에서 잠을잤더니 몸도개운하고
날씨도 너무 좋다
어제 묵었던 숙소
오늘 아침은 날씨가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의 첫번째 화살표
코임브라A역 앞
아침일찍이라 아직 해가뜨기 직전이었다.
길을 걸으며 기차에 그래피티를 구경하면서 걸었다
이제 점점 해가뜨기 시작했다.
정말 구름한점없는 너무 맑은날씨
아마 유럽에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맑은날씨를 보는것같다
산타렘에서 내려갈때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까..
트랙터를타고 일을하러 가시던 아저씨와 아침인사를 나누고 다시 길을 걸었다
길을 걷다가 농장입구(?)에서 본 아기인형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든다
첫번째 휴식을 취하면서 앉아있었는데
어떤 가정집에 LG에어컨을 트는지 실외기가 달려있었다
다시 만난 파티마 화살표
이제는 산티아고가는 화살표와 반대방향을 가리키고있다.
쉬면서 자동차 표지판을 보면서 연구를 했다.
앞에 P는 포르투갈
숫자는 등록번호같고 MC는 해당 지역번호
오른쪽 98 / 10은 98년도 10월에 발급한 번호판
이 아닐까 추측을 해봤다
지나다니면서 번호판들을 보니 얼추 맞는것같았다
다시 길을 걷는데 만난 한무리의 자전거 여행자들
순례자들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정확히 모르겠다.
오랫만에 "본디아" 가 아닌 "부엔 까미노" 라고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중간에 들린 조용한 마을
마을을 지나가다가 자동차를 봤는데
바퀴쪽에 저걸 왜 해놓은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별로없는 한적한 마을
마을에 있는 2층버스가 인상적이다
오늘은 마을을 많이 지나다녔는데
사람이 전체적으로 없었다
반겨주는건 개소리뿐..
마치 로케트배터리 마스코트를 보는듯한 공장
공장이라기보단 물류창고 같았다
집앞에 풋살장이라니...
나도 나중에 풋살장이 딸린 집에서 살고싶다
그리고 걷다가 다시만난 물웅덩이들
이제부턴 아예 숲속으로 들어가야한다
숲길에선 또 쉴곳이 없을것같아서 미리 쉬었다
길옆에 나무그늘에서 쉬고있는데 트럭이 하나 지나간다
그동안 걸으면서 트럭바퀴자국만 봤는데
역시 범인은 트럭 너였구나..
숲에도 군대군대 화살표가 있었다
나무에 화살표는 앞으로 가라고 가리키고있지만
길은 물로 가득차있다
다행히 숲속이라 그냥 옆에 숲길사이로 나무를 헤치며 지나갔다
이제 숲을 빠져나갈때가 된거같은데 이상하게 길이 안나오다가
계속 이상해하면서 걷다가 드디어 숲길을 빠져나오고 아스팔트길을 만났다
그냥 화살표만 따라서 맞는길을 갔다고 생각했는데
가이드북과 구글지도를보니 원래 표시된 코스에서 한참 벗어나있었다
다행히 지도를보고 찾아갈수 있을정도였긴 했지만..
그리고 예정에도없던 '말라'라는 마을을 지나게되었다
신기한건 내가 분명 잘못왔고
가이드북 루트에도 내가 지금 가는길은 표시가 안되어있는데
길에는 노란 화살표가 있었다
마을 성당
이제 밀하다 쪽으로 가면된다
저멀리 밀하다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전에 작은 마을
X표와 화살표가 동시에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갈림길에 도달했는데 길이 2개나 있었다
둘다 화살표 표시가 있는데다가
지도를보니 어디로가든 시간은 비슷할꺼 같았다
일단 앉아서 쉬는데 마을 할아버지가 오길래 길을 물었더니
바디랭귀지로 길을 알려주신다.
고맙다고 인사를했더니 다시 갈길을 가시는 할아버지..
아스팔트길과 흙길 2가지가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아스팔트길쪽으로 갔다
그리고 중간에 빠진 농장같은곳에서 만난 알베르게 광고판
처음으로 광고판을 만났다!
산티아고까지 345km
자그마한 언덕위에 있는 농장을 지나는 길이었다
그런데 또 길을 헤메다가 엉뚱한곳에 떨어졌다
여긴 진짜 길도아니고 그냥 잡초가 무성한곳
다시 올라가서 루트로 돌아가기도 싫고
그냥 길을 뚫고 제대로된 길로 들어갔다
다시 길을 만나고
화살표를 보며 걷기 시작했다
드디어 만난 밀하다 입구!
여름에 오면 가로수가 정말 멋있을것 같은 길
일단 봄베이로스 표지판을 보고 쉬러갔다
만약 거부당하면 아까 본 알베르게에서 잘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받아주었다.
그런데 시설이 그냥 체육관 한쪽구석에 이렇게 침대만 덜렁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스럽다.
유일하게 담요가 깔려있는 침대에 짐을 풀었다
체욱관에는 주말에 아이들이 노는지 이렇게 놀이시설도 만들어져잇었다
이따가는 엄청 시끄러우려나..
햇볕이 너무 좋아서 씻으면서 빨래도 같이했다
그리고 빨래를 말리고 식사를 하러 출발!
아까 들어오다가 입구에서 봤던 대형마트에 장을보러 왔다가
같이 딸려있는 조그마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오늘 메뉴는 통돼지바베큐!!
그리고 다시 봄베이로스로왔는데 아이들이 엄청나게 놀고있었다
역시나하고 일단 사람들을 헤쳐서 다시 침대에서 혼자 쉬고있는데
한 아저씨와 여자아이들이 들어오더니
자기 아들의 생일파티를 하는중인데 괜찮으면 같이 축하해주라고한다.
당연히 콜!
그렇게 이자리에서 포르투갈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들은 나를 파티에 초대한 아빠들의 모임인데
우리나라로치면 조기축구회라고 하면 될것같다.
오른쪽 친구는 포르투갈 유명 축구팀인 벤피카소속 풋살팀 코치를 하고있었다
한국에서 혹시 코치를 구하면 싸고 좋은 코치가있다고 소개시켜달라고 했다.
먹을것이 너무많아서 저녁을 괜히 먹었다고 후회하는중..
나를 초대했던 아이들
가운데 수염난 아저씨가 오늘 주인공의 아빠이다
이래뵈도 치과의사
외국인들이 능청스런 표정은 정말 잘짓는것같다
놀고있던 아이들
이제는 놀이기구를 치우고풋살을 하고있었다
축구를 하는 아버지들 아이들이라그런지 어려보이는데 꽤나 잘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2차까지 초대가되어서
이번에는 치과의사 아저씨의 집까지 초대받았다.
아파트 윗층에 2층짜리집에 2층에는 포켓볼다이와 조그마한 바까지 있었다..
그렇게 또 엄청나게 놀았다
역시 아이들 생일을 핑계로 어른들이 노는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혼자서 걸으면 절대안된다고 하는바람에
어쩌다보니 내일 크리스마스를 친구들중에 한명과 같이 보내기로했다.
그리고 나를 태워주고 다시 집으로 가는 친구......
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맑아서 기분이 좋더니 엄청난 인연을 만나게되었다
포르투갈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게다가 서로 축구라는 관심사로인해 금방 친해졌다
게다가 내일은 크리스마스까지 보내게 되다니
유럽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어떨까..?
오늘 걸은 길
(코임브라 - 밀하다)
Today : 24.4km
Total : 177.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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