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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writing/유럽여행기....Europe

130106 - 여행 24일차(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폰테세수레스 - 산티아고)

마지막날 시작

드디어 마지막날이 밝았다. 이제 오늘만 걸으면 산티아고에 입성을 하는것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도 있었다. 아직 걷는길이 30km정도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만 걸으면 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는 느낌도 가득했다. 그래도 많이 올라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조금 밝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어제저녁에 밥을 만들어놓고 전자렌지에 넣어두어서 그걸로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어제 저녁과 동일하긴 하지만 아침부터 밥을 먹고 든든하게 먹으니 조금 더 기분좋게 걸을수 있을것같다. 설겆이까지 마치고 짐을 꾸린다음 드디어 마지막 걷는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은진누나와는 패드론까지만..

일단 첫번째 목적지는 원래는 어제 잠을 자기로 하려던 패드론(Padron)이라는 마을이다. 성 야곱의 유해가 도착했던 마을로도 유명한 곳인데 사실 그것때문에 조금 사연이 있고 둘러볼만한 동네인것 같아서 어제 패드론에서 자고싶었지만 그러질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아침에 안개가 끼어서 오늘 산티아고에서 맑은모습은 볼수 없으려나 아쉽기도했지만 일단은 걷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침에 안개꼈다가 점점 안개가 걷혀서 맑은 날씨인 경우도 많아서 그러길 빌었다.

패드론에 거의 도착했더니 입구부터 시장이 열려있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주말 장터가 열리는것같았다. 마침 일요일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다니 나름 의미있는게 아닐까? 시장은 아직 열리지는 않았고 많은 장사꾼들이 이제 막 장사준비를 하고있었다. 그중에도 일찍부터 나와서 장을 보는 분들도 있었다. 일단 패드론 대성당 앞에까지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 패드론 알베르게 까지는 다리를 건너야했는데 기존 루트중간에 있지는 않아서 잠시 앉아서 그냥 구경만했다. 잠시 쉬면서 마을의 성당이 어떤모습일까 들어가려고 문을 살짝 열었는데 미사중이여서 황급히 문을 닫았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 생각도없이 옆문을 여는바람에 한창 미사중인 분들에게 본의아니게 방해를 해버렸다. 그래서 후딱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제 다시 출발할 준비를 슬슬 하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걷는길이라 계속 같이가길 원했는데 은진누나는 힘들어서 그냥 버스를 타고가고 싶다고 했다. 안그래도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누나가 눈길이 갔나보다. 하긴 밥도 제대로 못먹고 걸으려니 많이 힘든가보다. 구글지도로 버스정류장을 찾아보고 은진누나와는 산티아고에서 만나기로했다. 프랑스길을 걷고 도착했을때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곳에 싸고 괜찮은 숙소가 있다고해서 장소만 듣고 이따가 만나기로하고 철길을 건너면서 헤어졌다.

 

마지막으로 혼자 걷기 시작

다시 혼자 걷기 시작했다. 잠시 마을을 지나고 국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 본 한쪽 산이 깍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새로운 길을 내려는것 같은데 공사가 진행중이지는 않았다. 아마 일요일이라서 공사를 안하는게 아닐까? 이제는 그저 여유로운 이사람들의 생활방식이 한편으로는 부러울 뿐이다. 국도를 잠시 걷고 다시 마을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을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크게 다른곳과 다를건 없었다. 중간에 엄청나게 큰 호텔을 지나는데 이런곳에도 사람들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참 신기했다. 1층 커피숍에서 간간히 있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있는데 나는 처량하게 가방을 메고 그 앞을 지날 뿐이었다. 왠지모르게 머릿속으로 저 산 높이에서 내 모습을 보는 상상을 해보면서 걸었다.

 

미리보는 산티아고 대성당

마을길을 빠져나와서 다시 국도를 잠시 걷는데 성당 하나가 나왔다. 길가에 있는데 생각보다 큰 성당이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산티아고 대성당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미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리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성당 안쪽에서 일을 하시는 분인지 들락날락 하는분이 있었는데 내 모습을 보고는 그냥 들어가셨다. 무슨 말이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이제 마지막인만큼 조금씩만쉬고 빨리 걷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을 들어가기전에 왠 흰천으로 비석같은게 가려져있고 그 앞에는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가 되어있었다. 사실 원래 길은 비석이 있는 길인것 같은데 공사중이라 그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길로 가보고 싶었지만 마지막인데 그렇게 모험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표지판을 따라가기로했다.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니 바닥에는 주황색 글씨로 Camino Santiago라고 쓰여있었다. 아무래도 원래 길이 공사중인게 맞지 않을까? 중간에 산을 오르고 내려가다가 다시 거리를 알려주는 비석을 발견했는데 내가 내려온길 말고 다른길이 있는걸 봐선 아마 그부분이 원래 루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산티아고 도착전 마지막 마을

길을 걷다가 드디어 테오(Teo)에 도착했다. 산티아고 까지는 약 10km조금 넘게 남은 마을인데 마지막으로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이기도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는 상당히 기대를 한 마을이기도한데 사실 실망이 조금 되었다. 마을 규모가 크고 작은걸 떠나서 사실 마을이라고 부르기 조금 애매한 그런 마을이었다. 그냥 길가에 집들이 모여있는 수준이었는데 알베르게마저 루트에서는 살짝 떨어져 있어서 구경은 못했다. 이제 슬슬 산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무것도없는 산중턱에 풋살장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이런곳에도 이런 시설이 갖추어진 유럽의 시설이 너무 부럽기도했다.

 

산티아고까지 10km!!

길을 걸으며 비석을 계속 확인했는데 이제 앞자리가 1로 바뀌었다. 곧있으면 10km라는 생각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도착하면 기분이 어떨까도 생각되었는데 지금으로써는 그냥 희비가 교차했다. 10km가 남은 비석을 보고 드디어 얼마 안남았구나 느끼며 다시 걸었다. 그리고 바로만난 비석은 이제 앞자리가 한자릿수로 바뀌었다. 앞으로 9km... 길을 걸으며 풍경보다는 내가 이번에 걸은 길을 다시한번 되짚어봤다. 리스본에서 첫날 중간중간 만난 친구들. 정말 길을 걸으며 알게모르게 힘이 되어준분들이 참 많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잘 다녀오라는 그 사람들의 응원덕분에 길을 걸을수가 있었던것 같았다. 마음으로는 벌써 몇번이나 포기했지만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그런사람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또 한층 성장이 되는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금새 산티아고가 나왔다.

사실 산티아고 자체가 꽤 대도시이다보니 짠! 하고 바로 성당이 나오는것도 아니었고, 저 멀리서부터 성당이 보인것도 아니었다. 산티아고 초입에 들어섰지만 대성당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높은 건물이라서 눈에 들어올줄 알았더니 주변 건물들에 가려져서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계속 성당이 있는 방향만 주시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리스본에서도 중간에 한적한 바스코다가마 공원부터 시작했었고 포르투에서도 도심길을 피해 해변길을 걸었었다. 이런 복장을 하고 대도시를 걷는다는게 사실 엄청 낯설었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를 떠나서 그냥 주목받는게 싫어서 걸음이 좀더 빨라졌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드디어 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다음부터는 화살표는 보지도않고 성당만 계속 보며 그저 대성당을 향해 걸었다.

 

드디어 도착

아마 내가 가는길이 맞는길은 아닌것같다. 중간부터 화살표가 안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살표보다 더 확실한 성당이 눈앞에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성당방향으로 걸었다. 성당에 거의 다 도착했는지 사거리 앞에 횡단보도에 멈췄다. 길가에 있는 노천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쉬는 사람들이 전부 나를 바라보는것만 같았다. 프랑스부터 시작해서 이곳저곳에서 걸음을 시작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이곳. 이곳에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낯선 장면이 아닐테지만 나에게 이런 장면은 너무나 낯설어서 전부 나를 쳐다보는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해냈다는 자랑스러움도 조금은 마음 한켠에 있었다. 길을 건너고 드디어 성당으로 향했다.

어쩄든 그래도 마지막 화살표를 보고싶었다. 결국 성당근처에서 화살표를 못보나 싶었는데 막 귀퉁이를 돌기 직전에 화살표와 마주했다. 이게 리스본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프랑스 생장부터 시작되었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마지막 화살표도 사진기에 담고 드디어 산티아고 대성당과 마주했다.

대성당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웅장했다. 그리고 보자마자 긴장이 풀렸다. 비수기라 그런지 성당 앞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바로 성당을 찍고 근처에 앉아서 한참을 성당 구경을 했다. 뭔가 마음이 먹먹했다. 내가 고작 이걸 보기위해서 걸었던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뭐라고 이것때문에 이렇게 걸은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러면서 내가 그동안 길을 걸으며 경험한것들이 다시한번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까 10km지점을 지나고 걸을때와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이제는 내가 도착해서 느끼는 것들이니까. 중간중간 그냥 지나쳐버린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완주를 하고 내 발로 리스본에서부터 이곳 산티아고까지 걸은것이다. 이제 사람들에게 당당히 완주했다고 말을 할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사실 이 길을 걸은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그냥 아무종교도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길을 구지 2달간의 여행동안에 끼워넣은 이유는 아무이유없이 그냥 걷고싶었다. 원래 걷는걸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데 순례길을 예전부터 소식을 듣고 너무 걷고싶었다. 혹자는 지리산 둘레길도있고 제주도 올레길도있고 우리나라에도 길이 많은데 구지 유럽에가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걷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건 뭐 그런 사람들 생각이고 나는 정말 그냥 걷고싶었다. 제일 큰 이유가 그거였다. 그냥 그 길을 걷고싶었고 그 길을 걸었다. 걸으며 정말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나 혼자만의 생각도 가지고 싶었다. 처음 성당에 도착해서 멍하니 성당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걷길 잘했다.

까미노 블루라고 길을 걷고나서 다시는 안걸을 것이라면서 다짐을 했다가도 어느순간 그 길을 그리워 한다고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길 다시는 안걷는다. 왜 걸었지? 하지만 지금 글을쓰는 이 시점에는 너무나 다시 가고싶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각각 개인의 목적이 있겠지만 나는 그 길의 목표는 산티아고 대성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산티아고 순례길을 산티아고 대성당이라는 목적지만 제시를 해준다고 본다. 목표가 없으면 노력을 안하는것처럼 이 순례길은 그저 니네가 여기까지 걸어라 라는 최종 목표만 제시하고 그 과정은 각자의 몫이다. 걷든 차를타든 자전거를타든.. 그 과정 속에서 얻는 경험과 생각들을 이 순례길 과정에서 얻는것이지 구지 나 산티아고까지 걸었다라고 자랑하려고 걷는것이 아니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 시작에 이 순례길을 포함한게 너무 잘한 선택인것같다. 덕분에 돈주고 못할 경험들도 많이 하였고..

한편으로는 수많은 지역에서 이 노란화살표 하나만 믿고 걷는다는게 참 신기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도 생각도 외모도 전부다른 전세계 사람들이 또 하나의 약속을 한것이다.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산티아고가 나온다. 이런 약속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나중에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또 만들어낼지 참 기대가 되었다. 앞으로 남은 유럽여행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만날수 있을까??

 

드디어 알베르게 도착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드디어 성당안으로 입장을했다. 사람이 없던것처럼 성당 안에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비록 신자가 아니지만 감격을 하면서 성당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순례를 했다는 인증서를 받기위해 누군가에게 길을 물으려고 광장을 두리번거리는데 한 순례자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인사를하고 혹시 어디서 받는지 아냐고 물으니 막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서 인증샷을 찍어달라고해서 인증샷도 찍어주었다. 이참에 나도 인증샷을 하나 부탁하고 다시 사무소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어째 씨에스타 때문인지 상점가가 문을 전부 닫았다. 사무소라고 알려준곳도 문이닫혀있고... 어떻게 된건지 길을 다 둘러봐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짐도 무겁고 일단은 알베르게부터 다시 가기로했다.

내가 가지고있는 정보는 어디 근처에 있다는 내용밖에는 없었다. 이름도 아무것도 몰랐다. 일단은 와이파이를 잡아서 근처 알베르게와 숙소를 전부 검색해보고 왠지 있을것같은 쪽 위주로 리스트를 몇개 뽑은뒤 다시 걸었다. 일단 첫번째 알베르게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곳인지는 모르니까 일단 아주머니에게 혹시 오늘 도착한 한국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리스트를 보더니 한분 있다고해서 확인하니 은진누나였다!! 한번에 찾다니!!! 그래서 바로 숙박비를 지불하고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방에 도착하니 은진누나가 쉬고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냐면서 그래도 잘 찾았다며 반겨주었다. 너무 기운이 빠져서 일단은 좀 씻고 누나와 이야기 하기로했다. 씻고 나온뒤 오늘 걸은 이야기를 하고 누나도 버스타고 잘 도착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은 드디어 도착했으니 좀 맛있는걸 먹기로했다. 그런데 은진누나는 못먹기때문에... 일단 오늘은 간단하게먹고 내일 맛있는걸 먹어야지.

 

펍에서 만난 축구팬들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고 잠시 누워서 쉬었다. 드디어 찝찝한 옷을 버릴수가 있다. 어차피 걷을때만 입으려고 샀던 옷들. 그동안 땀에 쩔어서 아침마다 입느라 힘들었던 그 옷을 다시는 안입어도 된다!!! 신발 깔창도 새거로 바꾸고 이제는 순례자가 아니라 일개 배낭여행자로 모습을 바꾸었다. 사실 그래도 바뀌는건 별로 없지만..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야간에 보는 산티아고 대성당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일단 근처에 맛집이 뭐가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아무대나 괜찮은것 같은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그냥 간단하게 식사할것과 오렌지주스 한잔을 시켰다. 오렌지주스는 당연히 은진누나의 저녁.. 그런데 스페인의 음식점은 참 특이했다. 테이크아웃, 바, 테이블에서 먹는 음식값이 전부 달랐다. 아마 서비스비용이 자동으로 포함되어 있나보다. 구지 팁을 주지 않아도되니 내 입장에서는 편하기도했고. 티비에서는 마침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하고있었다. 한쪽 테이블에 자리잡은 아저씨들은 각자 맥주 2병정도로 보이는 양만 먹은듯했다. 90분동안의 축구 경기를 맥주 2잔으로 보다니. 정말 축구를 보기위해 모인것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사실 나역시 친구들과 축구를 보려고 치킨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시켜놓고 가끔 보지만 90분이 끝나기전에 다 먹어버리고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런 모습을 봤을때 90분간 맥주 2잔으로 축구를 보는 광경은 참 신기했다. 그리고 부러웠다. 음식이 나오고 그동안 걸은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할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 선물

은진누나와 펍에서 나와서 잠시 길을 걸었다. 무언가 살것이 있다면서 근처에 슈퍼를 찾기 시작했다. 은진누나는 내일부터 피스테라를 향해 걷는다. 마지막으로 피스테라(Fisterra)와 묵시아(Muxia)를 가고 싶다고했다. 그 구간은 하루에 30km정도 계속 걸어야해서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며 비상식량으로 초콜렛을 사서 먹어야 겠다고했다. 그리고는 초콜렛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헤어지는건 내일이지만 남은 여행 잘하라며 선물을 받았다. 나는 딱히 뭘 주질 못했는데... 그리고 다시 알베르게를 돌아오며 산티아고 야경을 한번 더 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오늘밤은 푹 잘수 있겠구나

 

 

오늘 걸은 길

폰테세수레스(Pontecesures) - 산티아고(Santiago)

Today : 27.4km

Total : 38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