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한날
어제부터 가글을 사용했더니 치통이 조금 가라앉았다. 무언갈 먹으면 한번씩하고 자기전에하고 아프면하고 그랬더니 확실히 나아졌다. 그래서 밀하다에있는 치과의사 친구에게는 안가도 될것같은데 어째 비가 더 심해졌다. 어젯밤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비가 아침에는 더 심해진것같다. 일단은 아침을 먹고 생각하기로하고 주방으로 내려가서 어제 사왔던 것들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주방이 밖에 별채로 통나무집안에 있었는데 비오니까 분위기가 제법났다. 통나무 냄새와 빗소리가 어우러져서 분위기는 좋았는데 바람이 불어서 은근 추운기운도 느껴졌다. 밥을먹고 다시 내 자리에 올라가서 그냥 누워있었다. 일단 아침은 먹었고 비가와서 돌아다니기도 싫어서 계속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점심먹으러 출발
완주증이 있으면 3일동안은 밥을 공짜로 먹을수가있다. 게다가 비가 아침보다는 많이 약해졌고 밥먹을껀 아침을 먹어서 다 떨어져서 슈퍼도 다녀올겸 나간김에 점심은 공짜로 먹기로하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갔더니 어젯밤에 같이 먹은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한국인 한분이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밤에는 둘다 할일이 없었다. 그래서 이것도 인연인데 어차피 방에만 있을꺼 저녁을 같이 먹기로했다. 밥을먹은뒤 카톡 아이디를 서로 주고받고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다.
일단 저녁도 해결이 되었고 내 볼일을 보려고 나온김에 우체국으로 가서 그동안 쓴 엽서를 보냈다. 빌라 두 콘데에서 엽서를 보내고 두번째 엽서이다. 사실 별내용은 없고 그냥 두서없이 쓰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뭐 기념으로 보내는거니까. 포르투갈에서 보낼때와는 가격이 조금 달랐다. 그래봤자 0.1유로 정도 차이가 나니까 크게 나은건 아니니까..
저녁은 만들어 먹기로 결정
만나서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만들어 먹기로했다. 여행중간에 밥 만들어먹고 포르투에서 삼겹살도 구워먹었던 이야기를 하니까 그럼 오늘은 만들어 먹어보자고 결정했다. 문제는 맛이있을까 모르겠지만.. 일단 어제갔던 슈퍼로가서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구경도하고 먹을껄 샀다. 프랑스길을 걸으면서 야채통조림을 자주먹었었는데 맛있었다고 추천해줘서 야채통조림도 한개사고 신기한 조미료가 있어서 그것도샀다. 블럭처럼 생겼는데 그게 여러가지 맛이 있어서 조미료 역할을 했다. 그리고 스테이크용 고기 두덩이와 닭고기 두개와 쌀까지샀다. 필요한 야채도 두어개사고 나머지는 집에 있다고해서 있는대로 먹기로했다.
아파트먼트를 방을 나눠서 쓰는 방식의 집이었는데 성당에서 1분도 안걸리는 곳이라 위치적으로는 엄청 좋았다. 일단 잠시 앉아서 쉬다가 바로 요리를 하러 주방으로 향했다. 고기는 알고보니 돼지고기였다. 그럼그렇지 소고기가 그렇게 쌀리가 있나. 그래도 일단은 고기가 괜찮아 보여서 고기도하고 마침 계란도 있길래 계란찜까지 해먹기로했다. 나름 순조롭게 요리가 진행되었는데 양이 꽤나 많았다. 조미료와 함께 닭을 삶으면서 야채까지 넣어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는 작품도 나왔다. 그렇게해서 오늘 먹을껀 계란찜, 밥, 돼지고기, 닭다리 찜(?) 이정도? 김치나 그런게 없었지만 일단 야채사놓은게 양념에 졸여져서 맛이 꽤 괜찮았고 무엇보다 밥이 엄청 잘됐다. 다행히 밥이 잘되서 욕을 먹지는 않았다. 와인도 하나 사서 마시는데 솔직히 와인은 그닥...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내일 마드리드로 떠나서 다음에 한국에서 다시 보기로하고 아쉽지만 헤어졌다. 사교성도 좋고 진짜 즐거웠던 분이었는데 중간에 노트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연락처고 뭐고 다 사라져서 연락을 할수가 없다. 게다가 내가 정보를 얻었던 까미노 카페에 활동을 하시던 분도 아니고.. 아쉽네..
그리고 알베르게로 돌아와서 내일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걸었던 옷들은 버리고 내일 입을 옷만 꺼내놓고 전부 다 넣어놓았다. 그리고 내일 탈 비행기 항공권도 컴퓨터에서 뽑고 준비를 다 해놓고 정말 내일 출발만 하면된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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