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13 - 절두산 순교성지

 합정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던날

사전에 다른약속이 있어서 그 약속부터 마치고

시간이 붕 떠버려서 무작정 합정으로 향했다.

그동안 가봐야지...하고 못갔던곳

표지판으로만 보고 어딘가 싶었던

절두산 순교성지로 향했다.

 

합정역에서 내렸지만

성수쪽 골목길 분위기는 어떤지 보려고 일부러 조금 돌아서 갔다

그중에 만난 포스터

이당시가 세월호 사고가 있은지 3개월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인데

지금도 와닿는 문구이다

 

한쪽에는 훼손된 포스터

뭔가 누군가 일부러 찢은거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양화진 지하차도를 끼고 왼쪽으로 돌면

 

이렇게 특이한 모습의 오르막이 나온다

아마 자전거 이용객을 배려한것이려나..?

혹은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위해 만들은것같기도 하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절두산 순교성지를 만날수있다.

 

사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온것은 가톨릭이아닌 천주교였는데..

이것때문에 사실 아직도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구지 따지기위해 천주교는 성당 가톨릭은 교회라고 부르는데

사실 다 교회라고 불러도 상관없는것 아닌가?

유럽은 가톨릭이 대부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영어 번역을 보면 church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많이 접하기도했고..

이쪽 지식은 많이 부족해서 사실 잘 모르겠다

 

절두산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위로는 양화대교가 지나가고있다

 

순교자들을 새겨놓은곳

참 아이러니하다...

한때는 타국의 종교라고 억압하고 박해했던것이

이제는 역으로 차별을 행하고있다

일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지만

예수님을 믿지않으면 지옥에 간다느니...

물론 천주교와는 조금 다르긴하지만

불과 100년전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라 신기하다

저많은 순교자분들은 지금의 우리나라의 상황에 만족스러워 할까?

 

여담이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가 순교자 수가 많은 나라중에 하나라는것이다

저번 교황이 방문했을때 얼핏 본 자료인데

세계에서 3번째로인가 순교자가 많다고 본것같다

물론 인터넷에서 그냥 떠도는 자료라 확실치는 않지만

워낙 억압을해서 반강제(?)적으로 순교자가 많아졌다고하니

어느정도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름과 조각을 새겨놓았는데

이름도 남지않은 무명인이란게 참 그렇다...

 

한쪽에 자라던 나무

뭔가 오래되어보이는게

100여넌 전에도 있었을것만 같다

 

얼추둘러보고 성지 안쪽으로 향했다

주말이라그런지 뭔가 통제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관리하는분하고 눈이 마주쳤는데도 무사통과

그냥 차들만 못들어가게 바리케이트를 쳐놓은것일까?

 

몇년전 돌아가신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각상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내한을 했었는데

그것 뿐만이 아니라 꽤 인기도 좋았던분이라고 알고있다

 

이쪽이 뭔가 전시를 해놓은 박물관이었는데

오늘은 휴관일인지 열지않아서 둘러보지는 못했다

 

 

앞쪽에 있는것이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인데

새로 만드는것인지 보수작업을 하는것인지

천막을 치고 작업중이었다

 

 

 

한쪽에 있던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

 

이쪽에도 십자가의 길이 있었다

이렇게 조각을 통해 길 사이사이에 해놓았는데

왠지 모르게 이걸보면 참 좋았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다가 유럽에서 만난 누나를통해 이것들의 의미를 전해들었는데

뭔가 그냥 좋았다

 

 

 

양화대교 소음을 줄이기위한 소음차단벽에 페인팅

절두산 성지 옆이라 그런지 예수님으로 해놓았다

 

그리고 한켠으로 이어진 공원

사실 이곳에 이런곳이 있는지 몰랐다

정말 여름밤에와서 돗자리깔고 맥주한캔하고 싶은 분위기..

 

한쪽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을 위한 묘지가 있었다

원래 묘지사진을 잘 찍지않는데 뭔가 나도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천천히 묘지를 둘러보며 다시 합정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은 규모였지만

아담하게 갖출것은 다 갖춘 느낌이었다

천주교 신자도 기독교 신자도 아닌 무교지만

이것도 역사의 한 부분인데

종교적으로만 볼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접근해도 괜찮은것같다

그저 놀기좋은 홍대 합정이 아니라

이곳에도 이런곳이 있다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