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일정이 없던 하루
원래는 계획짤때 하루가 비어서 조금 타이트하게 다니고 프놈펜까지 갈까도 했었는데
그러면 이도저도 아닐것같고..
어차피 앙코르와트 3일권도 샀기때문에
그냥 여유롭게 앙코르 유적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전날 툭툭을 이용해서 둘러봤다면
오늘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천천히 둘러보기로..
돈이 진짜 애매하게 남았었다
아껴쓰면 아껴쓸수있을정도로 남았는데
차라리 조금 더 뽑고 여유롭게 쓰기로했다
마사지도 매일하고 저녁에 의외로 이것저것 많이 사먹어서
생각보다 예산이 쬐끔 오바..
이때 20달러였나 40달러였나정도 뽑은것같다
먹을까말까 고민하다가 한번은 먹어야할것 같아서 먹은 치밥
KFC에서 먹었는데 버거는 시간이 조금 걸린대서 밥하고 치킨부터 받았다
버거 + 밥 + 치킨 + 아이스크림 + 음료수 해서 얼마 안했던걸로 기억한다
밥이 동남아라 안남미를 사용하긴했는데 약간 짭짤하게 간이되어있어서
의외로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자전거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자전거를 찍은 사진이 없었다
왜지....
아무튼 처음 도착한곳은 씨엠립 킬링필드라고 불리는 왓트마이 사원(Wat Themei)
앙코르유적지 가는 중간에 있는데 툭툭타고 갈때마다 지나가다가
잠깐 들리기도 뭐하고해서 자전거를 타고 갈때 들렸다
이곳도 역시나 유골과 함께 킬링필드의 흔적이 가득했다
맨 밑에 천원은 누가 넣어둔걸까?
한글이 쓰여진 현수막이 있길래 봤더니
우리나라 스님들이 이곳을 방문한것같았다
이곳에 와서 본 가장 우리나라 불교사원같았던 사원
사원 옆에 왠 호텔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운영을 안하는듯했고
호텔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참 특이했던곳
사원안에는 킬링필드전후로 씨엠립과 프놈펜의 사진들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7~80년대가 떠오르는 사진들로 가득했다
왓트마이 사원 입구
그리고 자전거를타고 앙코르와트로 다시 향했다
주요 유적은 대부분 갔다왔었고
앙코르와트를 좀더 천천히 다시 보고싶었다
꽤 오래걸릴것 같았는데 자전거타고 40여분? 정도밖에 안걸렸다
길도 앙코르와트까지는 잘 정비되어있는데다가 언덕도 없는 구간들이었다
나무도좋고 길도좋고 전체적으로 라이딩할때 기분이 좋았었다
오늘은 또 다른분위기의 앙코르와트
참 신기하게 볼때마다 시간이 바뀔때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엔 좌측으로 돌아서 천천히 가려고했는데
나비가 정말 엄청많아서 사진을 찍었지만...
그냥 풀처럼밖에 보이질 않는다
망원을 안가지고와서 아쉬웠던 순간
입구쪽을 빼고는 정말 조용한분위기
돌위에 앉아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다
오늘은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한거라
사진도 거의 찍지않고 그냥 정말 집앞 산책나온 느낌으로 둘러보았다
제일 꼭대기도 다시한번 올라가주고
2층쪽 법당비스무리하게 불상이 있는곳에
스님이 주문같은걸 외워주고 빨간 팔찌를 메어주고 있었다
사실 앙코르와트를 다시 찾은 이유가 이거때문이라고 할정도로
어제 할까말까 고민을하다가
이날 와서 나도 팔찌를 받았다
이때 당시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많아서
그냥 미신겸 심신안정겸 팔찌를 받았는데
그래도 나름 팔찌를 받고 일이 조금은 잘 풀린듯한 느낌이었다
저쪽이 무슨 포인트인지 사진찍는법을 알려주던 가이드
저곳은 예전에 물을 채워놓은것같은 비주얼이었는데
내려가도 되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갑자기 또 우르르 나타난 스님들
원래 스님보기가 쉬운건지
근야 운좋게 계속 만나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나가면서 만났던 스님
내기억으로는 폰은 아니었고 아이패드 미니였던걸로 기억한다
셀카도찍고 앙코르와트도 찍고 하던데
우리로 따지면 해외연수같은 개념으로 이곳을 방문한것같았다
사진찍는 스님과 앙코르와트...
이날 평소랑은 다르게 그래도 인물사진을 조금 많이 찍은 느낌인데
이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앙코르와트를 둘러보고 자전거를타고 근처 프놈바켕으로 이동했다
목적은 저번에 못봤던 일몰을 보기위해..
진짜 신기하게 오늘도 낮에 겁나덥고 날씨가 구름한점없더니
일몰시간이 다가오니까 구름떼가 몰려와서 비올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일단 가기로 결정
산을 오르는데 천둥소리가 엄청크게들리고 분위기도 음산했다
중간에 내려갈까 고민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길래 일몰은 못봐도 후딱 프놈바켕만 보고 가려고 일단 올랐다
드디어 도착한 프놈바켕(Phnom Bakeng)
아직까지는 비가 안왔는데...
유적을 오르기 시작하니 비가 슬슬 오기 시작했다
이때는 고민할것도없이 이왕 올라온거 그냥 보기로하고 계속 유적을 올랐다
저 멀리는 조금 날씨가 괜찮아 보이길래 희망을 가졌는데...
비가 겁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폭우가 엄청내렸다
천둥번개에 비는너무많이오고 내려가기도 힘들정도로 비가오길래
일단 비라도 피하려고 유적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적안에도 비가 들이닥쳤지만
그래도 조금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카메라에 비를 피할게 없었던게 제일 걱정되었는데
같이 비를피하고있던 친구들과 말없이 있다가
카메라 가릴 비닐봉지좀 줄까?로 이야기의 물꼬를 트고
맥주를 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비옷을 입고 추위에 떨면서 앙코르맥주를 마시더니...
나한테도 같이먹을래? 권하길래 당연히 기다렸다는듯이 오케이를 외쳤다
비오는 앙코르 유적에서 맥주..
일몰은 못봤지만 일몰보다 더한 추억을 또 새기게 되었다
웃으며 지금 맥주가 가장 맛있는 맥주라고 이야기를 하며 마셨는데
역시 기분탓이겠지만 펍스트리트에서 먹는 앙코르 생맥보다 훨씬 맛잇는 맥주였다
남자1명과 여자2명 총 3명이서 돌아다니던 친구들이었는데
체코에서 라오스랑 캄보디아를 여행중이라고했다
남자랑 여동생은 커플, 그리고 여자친구언니 이렇게 3명이서 다녔다
우리나라 인식으로는 희안한 조합이다싶기도한데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을것같았다
비가 조금은 소강상태를보이고 전혀 그칠것같지 않아보여서
일단은 비를맞으며 내려가기로했다
올라올때는 꽤 높았던것같은데 내려갈때는 생각보다 오래걸리지않았었다
내려오니 이미 길은 전부 침수되었고 거의 태풍이 덮친것같은 상황
내 자전거도 바퀴가 절반이상 잠길정도로 엄청나게 잠겨서 어떻게 타고가나... 하고있었는데
체코친구들이 툭툭타고 같이가자고 먼저 제안을 해줬다
다른건 몰라도 자전거때문에 조금 미안했는데
4명이서 앉아서타고 자전거를 그가운데에 싣고 다시 도심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자신들도 내일 자전거나 오토바이 빌려서 타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자전거 빌린곳이 나름 가격도 싸고 괜찮은것같아서 추천을 해줬다
그리고 시내에 도착해서 재밌었다고 헤어졌는데...
자전거를 반납하러간 그곳에서 친구들을 다시 또 만났다
이렇게 된거 저녁에 맥주라도 한잔 더 할까..했지만
비때문인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정말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비가 겁나오던 프놈바켕
씻고나서 조금 더 정보를 찾아보니 톤레삽호수는 툭툭보다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게 훨씬 낫다고해서
한숨자고 밥먹을겸 나이트마켓을 가면서 톤레삽투어 예약까지 마쳤다
처음에 팔찌를 차자마자 비맞아서 속으로는 엄청 욕을했는데
진짜 재밌었던 경험도하고..
2번 일몰 실패했으니 세번째는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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