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라우미 수족관을 나오니 비가 한창 퍼붓고있었다
이제 고민 시작
원래 계획은 수족관에서 6km정도
숙소에선 4km정도 떨어져있는 야키니쿠집을 가려고 찾아놨는데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이어서
비때문에 과연 갈수있을지가 걱정이었다
비가 내리긴했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하고
다먹을떈 비가 그치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하고
일단 출발
게다가 가는길은 그냥 내리막길이 대부분이라서
더 생각없이 출발한것같다
그렇게 도착한 음식점
이곳까지 오는 한국인들이 많지는 않아서
리뷰를 찾아봤다기보단
구글리뷰를 참고했다
역시 해외선 구글리뷰가 의외로 신빙성이 높다니까
오니쿠노가나하(お肉のがなは) 라는 야키니쿠집
내가 첫손님이었나?
아무튼 도착
다행히 1명도 받아주었다
일본은 보통 1명이라고 차별두지는 않는것같다
우리나라는 반찬때문에라도 더 그런것같긴 하지만
일단 맥주부터 시켰다
당연히 오키나와기때문에 오리온 맥주로
유일하게 안타까웠던점은
여기는 오리온 생맥주가 없었다
일단 한잔 먹고 시작
첫번째 메뉴는 우설
우리나라도 요새는 파는곳을 찾기 엄청나게 어렵다고는 볼수없지만
아직 대중적이진 않기때문에
일본오면 거의 무조건 시키는 편
불판에 우설을 올리고 한입
사실 기록용으로 찍은거라 먹는데 집중해서
사진을 엄청 많이찍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킨 갈비
하나는 확실히 갈비고
하나는 뭐치 안창인가?
이것도 시작
맥주 다먹고 두번째는 하이보루
의외로 비율이 괜찮았다
어떤곳은 약한데 이곳은 딱 적당한편
고기도 거의 다 먹을떄쯤
마지막으로 호르몬과 메가하이볼을 하나 더 시켰다
그건 안찍었네...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야하기때문에 소주는 일단 패스했었는데
문제는 다먹고나서도 비가 미친듯이 왔다
아까보다 더 왔나
메가하이볼을 시킨 이유중에 하나가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도저히 비까지 맞으며 언덕을 올라갈 엄두가 안나서
버스타고 숙소까지 가기로 결정
다만 자전거 반입이 변수였는데
접는 자전거라도 비닐로 싸야 버스반입이 가능했다
일단 그래도 비가오고 + 외국인이라는 양아치 생각으로 반입을 바라며 버스정류장으로 출발
버스시간에 맞춰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비는 계속오지 버스는 안오지
보통 버스가 일찍오는경우는 많이 없어서
그래도 그냥 믿고 계속 기다려보기로했다
다행히 저 멀리서 오는 버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일본버스는 뒤로 타는데 기사님께 자전거 반입을 여쭤봤더니
역시나 비닐백없냐고 물었다
죄송하다 비닐백없다 비가너무오는데 혹시 안되겠냐고 사정했더니
버스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걸까
손님도 없으니 일단 그냥 타라고
대신 다음에는 무조건 비닐백 씌워서 타야한다고 신신당부를했다
솔직히 거부당할 생각도 상당히 강해서 체념을 꽤나 하고있었는데
진짜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내릴때도 계속 감사인사를하며 다행히 숙소근처까지 도착
버스정류장 앞이 세븐일레븐인데
솔직히 조금 많이 아쉬웠다
소주던 사케던 10도도 안되는 술만 마셨기에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한 안주와 술을 또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당연히 비에 쫄닥젖은몸은
바로 샤워로 뽀송뽀송하게 변신
그리고 테이블에 앉았다
다이빙 할때도 이야기했지만
이날은 WBC한일전이 있던날
주인장이 원피스를 보고있길래
그냥 따라서 들리지는 않지만 같이보다가
끝난거같아서 조심스럽게 말을했다
혹시 WBC봐도 되겠냐
그래서 WBC로 채널 변경
문제는 한국이 졌다는점이다...
사실 큰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는건 용납할수없는데 말이지
생각보다 주인장이 말이 많이 없고
나도 일본어가 짧다보니
그냥 허허허 하면서 간단한 스몰토크만 하고
술먹고 마무리
피곤해서 일찍 취침했다
비를 그렇게 맞았으니 당연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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