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몇번 방문했었던 교회에서 운영하는 임시 피난소
그사이 이곳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고
그새 얼굴이 익숙해서 웃으면서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열악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식사는 물론 통역과 나중에 갈 곳까지 컨택해주는 역할을 하고있었다
뭐라고 쓴건진 모르겠지만...
눈은 아직도 매일 온다
아마 여름에는 저곳에 문을열고 물건을 팔지 않을까?
음식이나 기념품같은거 팔꺼같은 느낌이다
이날은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져서 해가 뜨기도전에 찍었나보다
이제는 익숙한 풍경
괜히 동트는걸 구경하는데
매일 보았던 풍경이지만
매일 참 낯설었다
이제 몰도바로 이동하는날
거의 8시간 넘게 차를 타야한다
그동안 못봤던 풍경들도 보이고
조금은 도시(?)도 지나는데
사실 뭐 큰 차이는 없다
어느덧 도착한 국경
사실 시레트에서 몰도바 국경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2~3시간정도?
일단 루마니아쪽 출입국사무소
그냥 EU국가들끼리 넘나드는건 거의 제한이 없을정도로 바로바로 이동이 가능한데
현재 루마니아는 EU에 가입이 되어있지만
몰도바는 EU가입국이 아니기때문에
루마니아 출입국사무소, 몰도바 출입국사무소 총 2번을 넘나들어야한다
사실 이곳이 촬영 금지구역으로 알고있는데....
루마니아에서 잡아가진 않겠지?
차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절차가 생각보다 많았다
사실 우리가 하는건 차에서 기다림의 연속일뿐...
그래도 국경이라 면세점도 갖추고있었다
이쪽이 아마도 몰도바 출입국사무소 쪽
드디어 몰도바 국기가 보인다
사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몰도바랑 루마니아랑 같은나라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라
국기 바탕색도 빨강,노랑,파랑으로 같다
다만 몰도바 국기는 가운데게 공국마크가 찍혀있을뿐
그냥 국경만 넘었을 뿐인데 풍경이 다르다
아무것도 없다
지나가는 작은 마을들도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겨우 볼수있는 양철 플레이트 지붕들..
루마니아도 유럽에서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몰도바는 그것보다 더 못사는 최빈국에 가까운 나라인데
정말 국경하나 넘었다고 몸소 느끼는 차이가 확 날정도였다
수도인 키시나우 외곽에 도착하니 그래도 도시느낌이 나긴 났다
버스에 전차처럼 전기공급하는 선? 뭐라고해야하지..
아무튼 버스도 전차도 아닌 그 무언가가 달리고있었다
외국가면 가끔 보이는 모습인데
이미 깔려있는 인프라를 이용하려고 이렇게 쓰는걸까?
예전에는 전차노선이지 않았으려나
여기오니 더 동유럽느낌이 물씬났다
날씨도 왠지 더 추운거같고
환전때문에 잠시 찾은 은행
어쨌든 이곳도 전쟁중은 아니기때문에 모든 기능이 다 정상적으로 운영되긴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통 환전비율이 0:0인건 뭔가 씁쓸했다
이상한 포인트에서 전쟁인걸 다시금 실감했다
은행시간이 다 되어서 그랬었나
아무튼 보안요원이 의자로 문앞에서 지키고 있는 풍경도 새로웠다
그냥 보안떄문에 그런거였나..?
신호에서 뭔가 소련의 느낌이 난다
독일여행때 동독지역을 지날때 받았던 느낌을
여기서 꽤나 많이 받는중
흐릿하게 찍힌 시간이 아마 13시30분?
이동은 한 3~4시간은 더 해야하고
일단 배는 고프고
눈앞에 보이는 맥도날드에서 후딱 식사를 때우기로했다
근데 참 특이한 시스템...
제대로 안찍혔지만
여기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해야했다
그리고 이 거지같은 맥도날드 키오스크는 전세계 통일인지
몰도바 맥도날드 키오스크도 우리나라 맥도날드랑 거의 차이가 없었다
쓸대없이 물어보는거많고 사용자한테 불친절한 UI에
싸구려 시스템인지 딜레이 생기는것까지 그대로 똑같아서 할말을 잃었다
아무튼 그렇게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인데
매장에서 먹고간다고하면 번호표를 주고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준다...?
이럴꺼면 그냥 키오스크를 없애고 음식을 직접 받아가면 안되려나
뭐 각자 나라의 스타일대로 운영을 하는거겠지만
키오스크 도입전부터 이렇게 자리로 배달은 해줬겠지만
그냥 뭔가 웃긴 시스템이었다
지나가다가 본 우크라이나 국기를 본딴 건물
의도한걸까?
그리고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야 우크라이나-몰도바 국경에 도착했다
이곳이 오데사와 정말 가까이에 붙어있는 국경
한 50km정도 떨어져있어서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우리는 여기까지밖에 못간다는점...
이곳 국경은 좀 독특하게 되어있었다
옆에로 달리는 트럭소리들이 들렸는데
트럭이 달리는 도로는 우크라이나고 내가 서있는곳은 몰도바였다
정말 철조망 하나 사이로 구분이 되어있는 독특한 지형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특히 오데사는 항구때문에 전략적 요충지라고 불리는 지역이라
굉장히 중요한 지역중 한군데였다
이때당시 크름반도는 당연하고 헤르손하고 미콜라이프도 러시아쪽으로 넘어간 상황이었었나..?
아무튼 오데사마저 뺐기면 해상장악을 못하는 상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것보다 더 충격이었던건
취재하며 통역이 필요했는데 루마니아와 몰도바의 언어가 다르다보니
통역해주는 코디님이 통역을 제대로 할수없는 상황이 되었었다
마침 같이 현장에 있던 터키취재진이 도와줘서 우크라이나어-영어 통역을 도와주고
영어를 기반으로 인터뷰를 하긴했었는데
한 두번째쯤 도와달라고 했을때 참 별거아닌데 뼈있는 질문을했다
질문이 보통 안쪽상황은 어떠냐, 몸 괜찮냐 이런질문이었는데
"우리도 들어갔다가 나오는길인데 그런거 물어보지말고 직접 들어가는건 어때?"
"음... 우리도 들어가고싶지만 한국의 법적인 문제때문에 못들어가"
말을 하면서도 참 웃겼다
당연히 그들은 알겠다면서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고...
특히 오데사는 전략적 요충지이긴 하지만
일단 리비우나 키이우와는 거리가 있었고 아직까지 괜찮지않나는 생각도 있어서
오데사 진입도 하려고했지만 당연히 될리가 없었고...
그들이 보기엔 그저 최대한 안전한곳에서 티를내는 사람들도 보였을것같기에
더 씁쓸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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