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고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식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낱개로 포장된 과자가 있었는데 간식으로 먹으려고 몇개를 더 챙겨서 좋았다.
준희형과 11시무렵 솔광장에서 만나기로했는데
아침을 먹으려고 눈을 일찍떴더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1시간정도 여유가 있어서 혼자서 마드리드 거리를 돌아다니려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일단 솔광장 쪽으로 길을 걷다가 시계탑이 인상적이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솔광장 근처에있는 산타크루즈 교회(Parroquia de Santa Cruz)
그렇게 큰 규모의 성당은 아니었고
내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이었던 곳.
다음 장소로 향하는데 길을 걷다가 까미노 루트를 표시하는 마크를 발견했다
그냥 장식으로 해놓은걸까? 정말 루트일까?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길도 있는데 그걸 표시한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기엔 왼쪽 상단의 별표시도 조금 걸렸지만 아마 맞지않을까?
두번째로 들린 성당은 산이시드로 엘 레알교회(Iglesia de San Isidro el Real)였다.
현재 마드리드의 대성당인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마드리드의 대성당 역할을 했던곳.
그래서 그런지 내부도 꽤나 화려하고 규모도 굉장히 컸다.
무엇보다 지구본위에 있던 예수상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냥 마음이 편해져서 꽤 오랜시간 구경을 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약속시간이 다되어서 다시 솔광장으로 향했다.
다시 돌아온 솔광장(Puerta del Sol)
솔광장 가운데에 있던 카를로스 3세 기마상
이곳 아래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솔광장에서 그란비아 거리로 향하는 길
아침인데도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11시에 만나기로했는데 11시 20분쯤 되었을까?
늦잠을 자서 아직 준비중이라며 준희형 혼자만 나왔다.
친구분은 지금 호스텔에서 준비중이라고 결국 준희형이 지내는 호스텔까지 같이가서 기다렸다.
우여곡절끝에 셋이 드디어 워킹투어 출발!
오늘의 가이드는 어제도 혼자 마드리드를 걸어다닌 준희형 친구분이 맡았다.
맨 처음간곳은 솔광장을 지나 마요르 광장(Plaza Mayor)으로 향했다.
마요르광장 가운데에 있는 펠리페 3세의 기마상
마요르 광장을 들어가서 가장 먼저 눈에보이는건 캐릭터 복장을한 사람들이었다.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돈을받는 일을 하고있었는데
그쪽으로 카메라만 들이대도 왠지 돈을 달라고 할것같아서
아예 그사람들이 있으면 카메라를 향하지도 않았다.
제빵길드가 있었던곳
벽면에 프레스코 벽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별로 ㅠㅠ
마요르 광장 가운데에서 신기한 경험도하고
그 당시 이 광장에서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계속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러다가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되고.
다음으로 향한곳은 광장 근처에있는 산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이었다.
햄인 하몽이나 빠에야 타파스등 먹을거리를 주로파는 시장이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먹을거리가 너무 많아서 밥을 먹었는데도 배고팠다
그냥 맛보기로 요거트 하나를 사서 셋이서 나눠먹었다.
지금와서 보니까 시장안에서도 사진을 안찍었네.
시장구경을 마치고 나왔는데 날씨가 조금씩 맑아지는것 같다.
길을 조금 걷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Almudena)
무엇보다 날씨가 맑아지는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점점 구름이 이동하는것 같다.
알무데나 대성당은 입장료를 기부제로 운영하고 있었다.
살짝 마음이 찔리긴 하지만 순례객이라는 핑계를 대고 그냥 입장했다.
이곳역시 스테인드 글라스가 참 인상적이었다.
대성당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한 실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성당을 둘러보는데 한쪽으로 붉은빛이 들어왔다.
빛이 들어오는 부분만 붉게 빛나면서 뭔가 선택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달까
왠지모르게 그 빛이 너무 좋아서 이사진을 찍으려고 셔터를 몇번이나 눌렀다
사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 이정도면.
성당에서 약 한시간정도 시간을 보냈다.
친구분에게 천주교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그냥 성당내부에 있으니 마음이 참 편했다.
성당을 나와서 바로옆에있는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으로 향했다.
수요일 교대식때는 문이 열리려나?
문 앞이 깨끗해 보이지만 한쪽엔 말똥도 꽤 많았다.
기마대가 아직도 왕궁을 지키고있는데 그 말들이 그냥 똥을 싸지르고 다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왕궁이란게 참 신기하면서 아름다워 보였다.
경복궁도 왕궁에 속하긴하지만
동양의 건축학적인 이유로 인해서 석조 위주가 아닌 목조건물 위주인데다가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단일건물로 구성되었다
게다가 각각 역할을 하는 건물들이 큰 궁이라는 곳 안에 여러채가 있었고
수많은 전쟁으로인해 소실되는것들도 많아서 사실상 저런 궁전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래서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 서양의 궁전의 모습은 이색적이고 다르게 다가왔다
어느나라의 궁이 더 아름답고 못나다를 떠나서 석조건물이라 보존이 잘 되고있다는게 참 부러웠다.
궁전 옆에서는 뭔가 한창 공사중이었다.
궁전이 있는곳이 고지대여서 마드리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가지는 아니고 외곽의 주거지역의 풍경이긴 했지만.
이제 왕궁을 지나고 왕궁옆 정원으로 향했다.
구지 입장료를 내고 왕궁으로 들어가서 구경할정도로 보고싶지는 않았다.
왕궁옆에 있는 정원(Campo del Moro)
옛날에는 왕족만 산책을 하러 거닐었던 공원이라고한다.
지금도 공원을 잘 관리하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공원안에서 바라본 궁전의 모습
역광이긴 하지만 아까 앞쪽에서 바라본 모습과는 또 다르다.
정원에 앉아서 잠시 쉬고있는동안에 많은 사람들을 봤다
한 여자분이 운동을 하면서 강아지 산책을 같이 시키고 있었다
공을 던졌더니 그공을 가지겠다고 열심히 달려가는 강아지
쉬다가 옆에 또 괜찮은 공원이 있다고 그곳으로 향했다
이 신전은 데보드 신전(Templo de Debod)으로
이집트 외부에 있는 유일한 진짜 이집트 신전으로 이집트에서 마드리드로 옮겨왔다고한다.
문제는 여기서 실제로 이걸볼때는 이런 대단한 신전인지 모르고 대충 보았다
그저 왜 안쪽으로 못들어가게 막았는지 아쉽다고 할뿐..
신전 앞에 있던 분수대
신전과 함께 로살레스 공원(Parque de Rosales)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이 꽤 고지대라서 많이 보였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마드리드 궁전의 모습
주변에 공사를 하고있는데 마치 궁전 보수공사를 하는듯한 모습처럼 보인다.
이쪽으로 오면서 보았던 인상깊은 건물
저 멀리서 옥상에 왠 신전같은게 설치되어 있어서 저긴어딘가하고 무작정 걸었었다
그런데 뭐 다른건없고 느낌이 그냥 호텔건물 옥상에 지은듯한 느낌이었다.
들어가지 못해서 아쉽게 돌아섰다.
공원에서 내려와서 그란비아를 가기위해 이동했다.
이곳은 그란비아 거리가 시작되는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우리가 도착했을때 광장 가운데 탑에 올라가서 책을읽는 사내가 있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으려고 하는데 알아챈건지 원래가려는지 책을덮고 내려와서 가버렸다.
아쉽게 사진은 못찍고 그냥 또 앉아서 수다를 떨다가 일어났다.
드디어 시작된 그란비아(Gran Vía)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지만
생각보다 뭐 별거 없었다.
우리나라 명동처럼 시끌벅적하고 사람들많고 정신없는 분위기도 아니고
파리의 상젤리제 거리처럼 호화스런 분위기의 거리도 아니었다.
거리를 걷다가 9유로에 부페라는곳에 혹해서 들어가서 점심겸 저녁을 엄청나게 먹어댔다.
그리고 솔광장 근처까지 도착해서 잠시 헤어졌다.
나는 가보고 싶은데가 있어서 그곳을 잠시 다녀오기로했고
준희형과 친구분은 피곤해서 호스텔에서 잠시 쉬다가 이따 만나기로했다.
나는 시벨레스 광장으로 향했다.
시벨레스 광장으로 향하던중 인상적이었던 기마상
딱히 뭐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호텔 옥상에 설치되어 있었다.
시벨레스 광장에 다다르자 왠 천사가 있었다.
메트로폴리스라는 건물위에 있는 천사였는데
이런 건물들 위에 있는 장식(?)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오늘도 다시온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과 중앙우체국 건물
중앙 우체국 건물에는 꼭대기 탑 부분에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을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하고있었다.
사실 마드리드에는 야경을 볼만한 높은건물이 많지 않았는데
이곳이 야경을 보기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달려갔다.
그냥 야경은 재미없고 석양이 지는 장면을 보고싶었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남아서 건물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질때쯤의 입장시간을 맞춰서 전망대로 올라갔다
다행히 아직 해가 안지고 내려가려고 하고있다.
전망대가 그리 높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마드리드에서 이정도면 훌륭하다!
드디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는 태양
마드리드의 모습과 도시를 붉게 물들이며 내려가는 태양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장면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드리드란 도시에 잘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도시가 전부 붉게 물들었다.
사진에도 보면 알수있듯
주변에 높은건물이 별로 없다.
이쪽이 솔광장쪽 거리
드디어 태양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제 해가지고 어둠이 찾아오겠지...
해가진 마드리드 거리의 풍경은 낮과는 또 달랐다
대도시라그런지 약간의 러시아워도 볼수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유럽에서 이렇게 대로는 처음보는것같다
많아야 왕복 4차선 정도였는데..
석양을 보고 내려오니 금새 어두워졌다.
시벨레스 광장 가운데에 있는 분수대의 모습
이제 준희형을 만나러 가기위해 다시 솔광장으로 향했다.
솔광장에 다다랐을무렵 은행앞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스페인의 헌혈차
우리나라의 헌혈차와는 별 다를게 없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위를 하고있었다
아마 스페인의 경제위기를 탓하며 은행앞에서 시위하는게 아닐까란 추측만 해보았다
특이한점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연령대가 높았다는점.
시위대와함께 시의회 건물앞에 도착했다.
은행에서 출발해서 의회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구경하다가 준희형을 다시 만났다
둘이서 피곤해서 잠시 낮잠을 잤는데 친구분은 너무피곤해서 그냥 호스텔에서 쉬기로했단다.
준희형과 함께 소피아 왕립 미술센터(Reina Sofia National Museum and Art Centre)로 향했다.
이곳역시 저녁에 무료개방을 하는곳인데 피카소의 게르니카(Guernica)가 있는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현대예술을 전시한 공간이어서 사실 이해를 못하는 예술작품들도 많았다.
그래도 흥미로운 작품들도 있어서 폐장전까지 알차게 보고 나왔다.
전체적으로 오늘은 사진을 찍기가 너무 귀찮았나보다.
여행을 시작하면 사진을 더 많이 찍을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것처럼 백업이 안되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정말 이거다 싶은 사진들이 아니면 찍어놓고 지우는것도 많았고
애초에 찍지 않은 사진들도 꽤 많았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다음엔 백업에있어서 준비를 좀더 철저히 하고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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