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을 나오니 햇볕이 참 신기하게 흩어지고 있었다
수도원쪽은 여전히 그늘이고
위에만 빛이 드는 상황
저 멀리 십자가 같은게 보였다
안그래도 점심을 먹고 트래킹하며 한번 방문해볼예정
저 밑에랑 수도원이랑 그늘때문에 차이가 너무 극심하다
또 누군가를 데리고 들어오는 산악열차
왼쪽은 산 중턱쯤으로 가는 푸니쿨라인데
오늘은 운행하지 않았었다
날씨에 따라 운행안하는 날도 많은것같다
거대한 봉우리가 햇빛을 막아주는중
점심을 먹으러 뷔페를 가면서 수도원 뒷편도 구경할수 있었다
가는길에는 약간 동네 장터같은 느낌으로
꿀같은 지역 특산물도 파는곳이 있었는데
이미 한국인들이 많이 왔는지 한국말로 장사하는 상인들도 몇명 있었다
식당이 위치한 건물 옆에있는 전망대
밥먹고 내려가봐야지...하고 안내려 간것같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뷔페는 운영을 안하고 있었다
나는 분명 점심이 포함된 티켓을 샀는데 운영을 안해서
어쩌저찌 알아내보니 수도원 밑에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까페테리아로 다시 이동해서 밥을 먹으려고 줄섰는데
이곳의 유일한 식당이다보니 아무래도 사람들이 좀 많이있었다
그건 참을수 있는데 점심티켓이 정말 너무 쓸모가 없었다
음식을 담으면 음식별로 요금을 받는 시스템이었는데
원래는 뷔페이용이 가능했던 내 티켓은
그저 그런 메인메뉴 1개와 사이드메뉴 1개였나?
아무튼 매우 구린 메뉴들로 받을수밖에 없었다
추가하려면 돈을 내라는데 딱히 내고싶지도 않았고
만약 점심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돈을 더 내고 메뉴를 추가했을지도 모르겠다
맛도 양도 시스템도 죄다 별로였던 그지같은 상황을
배가고프기 때문에 일단 먹으면서 잘 마무리하고
그저그렇게 기분상한채로 식당을 나왔다
이제 푸니쿨라를 타러 가는길
푸니쿨라 정류장에서 수도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놓치지않고 파노라마 샷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길
경사도 굉장히 심하고
열차도 30분에 한대였나.. 굉장히 드물게 운행했다
어차피 나는 트래킹으로 내려갈 예정이라 편도로 구매
정거장을 나오면 펼쳐지는 산맥들
밑에서 단편적으로 본것보다 훨씬 길었다
우측, 좌측 양갈래 길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측길로 향했다
시간여유만 있다면 나도 우측으로 가고싶긴하지만
잠깐 올라가서 분위기만 보고 좌측으로 턴
크게 늦은시간이 아닌데도 겨울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굉장히 해가 짧게 느껴졌다
좌측길로 향하면서 바라본 정거장방향
저기 올라가면 펼쳐지는 광경도 꽤나 멋있다고 하는데
트래킹하며 보는 코스도 괜찮을것 같아서
아쉬움을 달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그리고 실망시키지 않았던 풍경들
초반에는 오르막이 있어서 살짝 당황했는데
이내 내리막길이 나왔다
아마도 아까 우측으로 갔으면 저곳으로 향했을듯
정거장 떄문인걸까
단순히 흙길이 아니라 포장이 되어있는 길이 구불구불 이어졌다
걷기는 오히려 불편해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
걷다보니 저 밑에 교회같은 건물이 보인다
돌반 수풀반
아마 내기억이 맞다면 약간 샛길을 통해서
저기 끝에 자그마한 십자가로 향하는 길이 있어서 찍은것같다
가볼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지만...
저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는 흙길을 따라가면 다다를수 있었다
아까 위에서 보이던 그 교회같은 장소에 도착
약간 절로 따지면 대웅전과 떨어진 자그마한 암자같은 느낌이었다
내부는 폐쇄되어서 겉모습만 볼수있었는데
아직도 관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저멀리 십자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몬세라트 수도원과 산미켈 십자가
십자가 주변에는 누군가가 묶어둔 리본과 꽃
편지같은것도 많이 보였다
확실히 이쪽에서 보는 몬세라트 수도원의 느낌이 가장 좋다
이 암석으로 가득찬 산에 어떻게 저런 수도원을 지었을까...
봐도봐도 의문이다
아까 걸어서 내려온 곳
아래는 그대로 낭떠러지다
누군가의 사연들이 담긴 것들이겠지?
여기서도 작게 보이는데
사실 맨 아래에서 수도원까지도 트래킹으로 다닐수 있었다
조금 더 일찍왔다면 시도해볼수 있었을텐데...
올라가는건 힘들더라도 내려가는건 한번 해볼만 할것같다
흔한 유럽의 풍경
이제 다시 수도원으로 가는 길
금새 십자가와도 멀어졌다
문이 닫혀있지만 늘 그렇듯 아무렇지않게 옆으로 돌아가기
아마 성가대의 모습을 조각한게 아닐까
생각보다 금새 내려왔다
성미켈 십자가가 목적이라면 푸니쿨라타고 올라가서 내려가는것보다
수도원쪽에서 왕복으로 다녀오는게 시간적으로는 더 빠를것같다
반대편에 중턱으로 가는 푸니쿨라는 운행중단
큰 볼일은 다 끝났다
생각보다 트래킹을 빠르게 마쳐서 산위에서 좀더 다니다가 올껄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생각보다 앉아서 쉬는 시간이 많이 없었기에
수도원 내부에있는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산악열차를 기다렸다
푸니쿨라가 교차하는 순간
저기서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이제는 수도원을 떠날시간
점심 뷔페를 못먹었다는 아쉬움 말고는
정말 만족스러웠던곳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다
열차를 타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멀지않은곳에 대형마트를 찾아보니
스페인 광장이 나오길래 가기싫었지만 일단 향했다
뒤에 보이는 원형건물이 투우장을 쇼핑몰로 개조한곳이었나... 그랬었다
아무 정보없이 왔었는데
이 쇼핑몰 꼭대기로 올라가면
스페인광장의 야경을 볼수있었다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괜찮지 않나?
저 옆에 몬주익 분수도 작게 보인다
바르셀로나 첫 방문 당시 폰을 잃어버려서
경찰서에서 분실증명서 발급받았던곳이 이 부근이라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놀이공원이 있는 뒷편
이곳에서 보이는 공원도 뭔가 안전하지 않아보인다
대강 둘러보고 저녁 장을 보기위해서 마트를 들렸는데
약간 문화충격 받은 기계가 있었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최근에 생긴 기계는 아니라던데...
아무튼 옆에서 원하는 병을 선택하고 기계에 꽂고
레버를 당기면 자동으로 과일 껍질을까고 압축해서 리얼 100% 생과일주스를 짜준다
귤인지 오렌지인지...아마 귤이겠지?
아무튼 신선함이야 말할것도없고 가격도 너무 착했다
1리터에 2.99유로였으니..
장도보고 숙소에 들어가서 푹 쉬다가 저녁을 먹고 쉬고있었는데
시끌시끌하면서 자기네들끼리 신나게 논다
밥을 일찍먹는 바람에 파스타 먹는 시간에 못꼈었는데
나중에 밥먹고 노가리까는 무리에 섞여서 오늘은 나름 신나게 하루를 보내고 마무리했다
[사진....photo/2018 스페인, 이탈리아....Spain, Italy] - 181212 - 몬세라트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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