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짧은 일정을 마치고
이제 정말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다
딱 하루의 시간이 남았는데
로마에서 하루를 더 보내는게 아니라
피렌체로 향했다
아마 이전에 피렌체 두오모위에서 봤던 석양이 너무 좋아서 그랬나보다
오늘도 날씨는 맑음
그런데 구름도 많아서 살짝 걱정이다
어차피 로마가 맑아봤자 피렌체와 거리가 있어서 전혀 상관 없지만
테르미니역에 도착했는데 왠걸
열차들이 딜레이 향연이다
심지어 100분 딜레이된 열차도 있다
당연히 내가 탈 열차도 지연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놈의 이탈리아 기차는 답이없다
내가 탈 이탈로 열차
예전에는 트랜이탈리아밖에 없었는데
언젠가 이탈로라는 새로운 열차회사가 등장했다
마치 KTX만 있다가 STX가 생긴거마냥
선로도 플랫폼도 역도 다 같이쓴다
열차의 모습은 대체적으로 깔끔하다
갑자기 뒤바뀌어버린 날씨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흐려지는게 느낌이 좋지 않다
내가 일반석을 샀는지 그 윗단계를 샀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하지만 열차가 매우 편했던건 기억난다
금새 도착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엄청 오랜만에 온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크게 바뀐건 없었다
건너편의 성당이 공사에 들어갔다는것만 뺴면?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했기때문에
게스트 하우스말고 역 근처의 호텔로 숙소를 잡았다
위치는 정말 최고였는데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다
외관은 약간 누가봐도 오래된 느낌에
엄청 오래된 엘리베이터 까지...
호텔보다는 약간 가정집 느낌이 강한 숙소였다
주인 아주머니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던 숙소
방은 뭐 1인실이니 디기 작다
그래도 냉장고도있고 티비도있고 욕실도 있고 침대도 있으니
1박할때 필요한건 다 있었다
카운터 전경
키는 나갈때 맡기고 들어갈때 받아가는 형식이었다
한층만 쓰고있어서 방도 많지 않았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사람도 거의 없었던것 같다
일단 배가 고프니까 밥을 먹으러 가는데
역시나 가죽상인들이 모여있는곳에 가니 호객이 꽤 있었다
이쪽은 저번에 왔을땐 전혀 들린곳이 아니라 조금 생소했다
피렌체 중앙시장 건물 안에 있는 곱창버거집을 갔는데
이미 시장이 문을 닫는 분위기라 아쉬웠다
연착만 안됐어도 시장구경을 더했을텐데...
겁나 오래된 곱창버거집
미리 알았다면 예전에 왔을때도 먹었을텐데..
옆에서 수육과 삶은곱창을 열심히 썰고있었다
냄새부터 일단 존맛느낌
NERBONE
주문하고 냅킨과함께 버거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전체적으로 관광객들보다 동네사람들이 많은 느낌
가격도 비싸지않고 간단하게 먹을수가 있어서
길가다가 이삭토스트 먹는거마냥 하나씩 받아가는것 같았다
휴대폰에 남아있는 곱창버거 비주얼..
그냥 빵 사이에 고기 끼워넣은게 전부인데
엄청 맛있다
시장에서 나오니 저 멀리 두오모가 보인다
99센트 샵
우리나라로 치면 다이소같은 천원샵인데
유럽에서 볼줄이야
피렌체가 중심부는 그리 크지않고 길도 쉬워서
지도없이 그냥 막 다녀도 괜찮았다
그리고 도착한 두오모 앞
예전엔 두오모 종탑이 공사중이었는데
다 끝났는지 이제는 두오모쪽으로 보수공사 포인트가 옮겨간것같다
여전한 두오모
하지만 날씨는 아쉽다
두오모를 또 올라가볼까 했지만
이번엔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노을을 보고싶어서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냥 별생각없이 가는길이고 옆에있어서 들린 베키오 궁전
역시나 인상깊은건 이 메두사 대가리와 다비드상이다
이번에도 궁전 안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쪽 역사나 미술사에 관심이 많으면
그렇게 재미있는 곳이라고 하던데..
그냥 나에겐 솔직히 별 감흥이 없는곳이다
오히려 이 미술관같은 건축물이 더 관심이 갈뿐
궁전을 지나 강변으로 나오니 저 멀리 미켈란젤로 언덕이 보인다
아직 노을을 보러 가기엔 시간이 일러서
조금이따가 가볼생각
여전한 베키오 다리와 금속세공 상점들
사실 별거아닌데
이 다리가 괜히 마음이 가고 좋다
이쪽으로 간거는 처음인가?
그냥 천천히 걸어가면서 사진을 꽤 많이찍었다
불황인지 뭐때문인지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문닫은 상점들도 많았다
예전에 왔을땐 더 늦은시간이었는데도
더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고있었던거 같은데..
다행히 저 멀리는 구름이 없어서
간접적으로나마 노을지는걸 볼수 있겠다
노을을 보기전까지 남는 시간에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구글지도를 뒤져보니 피티궁전이라는 궁전이 눈에 띄었다
미술관이나 이런곳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서도
넒은 정원과 안에 미술품같은게
비교하기는 너무 차이가 크지만
꼭 베르사유 궁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늦게와서 문을 닫아버렸다는 사실
정원도 못보고 건물도 못들어간다
이쪽으로 몰래 들어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나간거같고
아쉬운대로 직원들 드나드는 통로로 정원 구경만하고 다시 돌아갔다
이제 시간이 조금 일러도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는길
가는길에 작은 상점에 조향사 한분이 일하는모습을 우연히 볼수있었다
마침 이때가 향수 영화를 본지 얼마 안되었을때라
저 수많은 병들과 일하는 모습이 참 감명깊게 다가왔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서 언덕을 올라가는데
문제는 슈퍼가 없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가면 상점에서 맥주를 팔긴 하지만
거기는 비싼걸 알기떄문에
시간이 많아서 돌고 돌면서 마트를 찾아봤지만 결국 못찾았다
중간에 슈퍼하나를 지나가면서 어차피 조금있다가 나올꺼니까...라고 지나간게
마지막 슈퍼일줄은....
언덕을 오르면서 보이는 두오모
저 멀리 눈덮인 산맥이 보인다
왼쪽으로 해가 지는 모양
예전에 왔을땐 밤늦게와서 이쪽을 잘 못봤었는데
지금보니 목초지같은 느낌으로 전혀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곳이 있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더 남긴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해 지는걸 구경할생각
[사진....photo/2018 스페인, 이탈리아....Spain, Italy] - 181217 - 피렌체(미켈란젤로 언덕,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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