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여행을 마무리 하는 순간
숙소에서 일찍 일어나 따뜻한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입구부터 마무리까지
뭔가 호텔이라기보단 가정집에서 하룻밤 묵고가는 느낌의 숙소였다
아침에 맞이한 산타마리아노벨라역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주변을 조금 둘러보았다
역 바로 옆에는 트램들과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행에서 가장 좋은 순간들이 아침의 이 풍경들인데
이 동네 사람들과 다를것없는 하루를 시작하는것.
물론 나는 여행자고 이들은 일상을 시작하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이 느낌이 너무나 좋다
일단 역에와서 열차시간부터 확인했다
또 지연되면 답이없기때문에...
특히 이날은 바로 로마로 넘어가서 공항에서 바로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라
어제, 그제 지연문제도 있었고 굉장히 쫄리는 순간이었다
물론 시간은 매우 넉넉하게 짜놨긴 했지만 그래도...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
이곳도 꽤나 유명한 성당인데
오늘도 역시나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앞에서라도 보는것조차 처음이었다
성당 앞에 작은 오벨리스크같은게 있었는데
거북이 4마리가 등으로 떠받들고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날씨는 진짜 좋았던 아침
입구에 있는 벽화도 뭔가 분위기가 있어보인다
피렌체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이런것들로 손꼽히는 도시긴 하지만
나중에 또 방문한다면 안에 들어가서 내부를 꼭 구경하고 싶다
이제 슬슬 떠오르는 태양
다시 역으로 가는길
그리 추운 날은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비싸보이는 모피코트와
딱봐도 한덩치하는 커다란 개를 끌고 가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느낌은 뭔가 101 달마시안의 그 여주인공 느낌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잠깐 숨을 골랐다
다행히 열차는 정상 운행중
돌아갈때도 똑같은 이딸로 열차를 이용했다
테르미니역에 무사히 도착해서
바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로 갈아탔다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되는 순간
열차는 상당히 빨리 도착했다
생각해보니까 이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로마로 뷰엘링을 타고 넘어왔었는데
그땐 그냥 버스를타고 시내로 들어갔었던것 같다
기차타고 오니 공항철도와 비슷한 느낌인데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나오니 왠지 더 좋은 느낌이었다
역은 그냥 평범한 지하철 느낌
기차 시간이 쫄려서 서두르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남았었다
유럽으로 넘어올때 모스크바에서 라운지를 이용하는 바람에 라운지는 못쓰고
시간도 남고 배가고파서 공항에 푸드코트를 이용했다
화이트와인 한잔 곁들여서 먹은 그저 평범한 리조또와 파스타였는데
은근히 맛있었다
생각보다 여기서 요기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이상하게 별거 아닌데 꽤 재밌었던 기억
작은 와인 한병도 맛있어서 더 그러지 않았을까?
이제 다시 모스크바로 데려다줄 아에로플로트
이때까진 몰랐다. 비행기만 타면 끝일줄 알았지...
기차는 지연이 안되었지만 비행기가 지연이 되었다
모스크바에서 환승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정도로 기억하는데
그게 문제를 일으킬지 몰랐다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늦게 도착한것도 있었는데
모스크바 도착해서도 왜인지 출구배정을 못받아서 한참을 돌다가 겨우 도킹을 했다
환승까지는 불과 30분도 안남은 상태
심지어 비행출발 20분전에 게이트가 마감하기때문에 사실상 10분도 안남았었다
겨우겨우 양해를 구해서 비행기를 내렸더니
항공사에서도 이미 파악을 했는지 서울행 비행기 타는 사람 몇몇을 찾았다
나를 포함해서 한 3~4명정도 더 있었던거 같은데
일단 짐은 둘째치고 몸이라도 빨리 가야하기때문에
엄청나게 달려서 겨우 환승게이트에 도착해서 나왔는데
비행기 티켓이 사라졌다...
알고보니 정신없어서 환승게이트에 놓고오는 바람에
다시 돌아가서 티켓찾고 겨우겨우 뛰어서 환승하러 가는와중에 들려오는 파이널콜
겨우 비행기는 탑승했는데
술을 사는바람에 돌아올때는 가방을 수화물 처리한게 신경쓰였다
당연히 짐이 올리가없고 한국도착해서 같은 스카이팀인 대한항공 카운터를 통해 수화물 처리를 맡겼다
다음날 같은 비행편으로 한국으로 도착하면 택배로 보내준다고한다
문제는 이날 한국와서 다음날 바로 베트남가는 일정을 짜놔서
베트남에 갈때 필요한 몇몇가지는 그냥 놓고 가는수밖에...
그래도 비행기라도 타서 무사히 한국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버스환승도 아니고 비행기 환승을 5분만에 해버렸다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유럽은 또 다음을 기약하며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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