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난 여름휴가를 가려고 기획하던 중
어딜갈지 가장 고민이 되었다
1주일정도의 시간이 있지만 역시 미국이나 유럽은 시간이 아깝고
결국엔 동남아였는데
마지막까지 고민은 미얀마와 라오스였다
라오스가 특히 꽃청춘 이후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변질됐단 소식은 들었지만
그래도 더 변질되기전에 가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정한 목적지는 미얀마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이 진행중이라는 상황
사실 준비하면서 미얀마도 1주일만에 돌아보기는 아쉽다는 결론이 났지만
그래도 아시아권이라 맘에들면 또 가면 되겠지란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다
예전에는 비행기탈때 탈 비행기를 찍었는데
요샌 귀찮아서 잘 찍지도 않고
그냥 바다가 보이길래 테스트 겸 찍었다
DSLR로 사진을 찍은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기에..
당연히 타자마자 술부터 시켰다
타이항공은 처음이었는데 술이 뭐있는지 물어보니 한 4~5종류 있었던듯
직접 따라주지는 않고 요청하면 컵으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지나가다가 밖을봤는데 보이는 한라산
딱 백록담 부근만 구름이 없어서 모습을 자세히 볼수있었다
빨리 한라산 등정해보는것도 목표인데
당분간 해외여행도 못가니 조만간 도전을 해봐야겠다
어느덧 태국에 거의 도착했는데
수없이 펼쳐진 논밭이 인상적이다
양곤까지 대한항공 직행이 있었는데
고민끝에 그냥 환승이지만 타이항공으로 선택을했다
대한항공은 인아웃을 양곤으로 해야해서 동선이 살짝 꼬이는 문제가 있어서..
그래서 도착한 태국 수완나폼 공항은
누가봐도 태국공항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양곤으로 갈 비행기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데
래핑이 타이항공이 아니라 스타얼라이언스 래핑이 되어있어서 한컷 찍었다
도착한 양곤국제공항
전형적인 동남아 공항의 모습인데
생각보다 규모는 작은크기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멀리 떨어진 거리도 아니고
바로 가는 공항버스가 있어서 꽤 편하게 이동할수있었다
생각보다 버스도 신식이었다
꽤 쾌적한 분위기의 버스
종점이 공항일뿐 실제로는 공항-시내 사이에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 느낌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쉐다곤파고다
파고다의 모습보다 공원에서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시내로 돌아오니 대형 전광판이 보였는데
한국에 놀러오라는 광고가 나오고 있어서 새삼 놀랐다
아마도 양곤에서 가장 번화가인 정선시티 근처에서 버스를 내렸다
이곳에서 걸어가면 그리 멀지 않았기에
동네 감도익힐겸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생각보다 동남아가 해외 식민지 시절때문인지 우리나라에 비해서 길찾기가 쉬운데
양곤은 그중에서도 정말 유럽처럼 계획도시 느낌이 강했다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론지를 입은 남자를 처음봐서 찍은듯하다
론지가 정말 편하고 집에서 생활할떄 입어도 좋다고해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샀는데
늘 안사고 후회한다...
다음에 가면 꼭 사야지
숙소를 가는길에 발견한 술레파고다
쉐다곤파고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중요하고 유명한 파고다이다
특히 구시가지의 시작점에 있기때문에 더더욱..
양곤에서는 딱 1박만 하기로했다
양곤 자체가 크게 볼거리가 있는 도시도 아닌것같았고
야간버스로 바간으로 이동하면
거의 24시간정도 머무는셈이라 충분해보였다
숙소에 짐을풀고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기위해 나왔다
이때가 어두워보이지만 생각보다 엄청 늦은시간은 아니었던걸로 안다
세꼬랑이라고 여기말로는 19번길인데
실제 19번길에 위치해서 야시장과 꼬치집이 성황인 골목이다
굳이 따지면 엄청나게 작은 스케일의 을지로 느낌이랄까
세꼬랑 입구
그전에 잠깐 뒤로 돌아가서 마사지샵을 찍었다
밥먹고 발마사지를 한번받고 숙소로 돌아갈 셈이었다
세꼬랑은 단순히 꼬치구이만 파는게 아니라 작은 시장이 열려있었다
품목도 다양하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인게 인상적
과일과 판매대도 역시 동남아스러웠다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리는 꼬치집이 몇군대 있는데
그곳말고도 작게 꼬치를 파는곳이 있었다
분위기나 맛은 다 비슷비슷 할텐데
초점이 나간게 참 슬프다
역시 꼬치구이는 노상이지
위생을 신경쓴다면 아마 오지 못할테지만
그나마 이곳에 있는 큰 2개 식당이 위생이 괜찮은편인것 같았다
요리같은것도 파는것 같았는데
일단은 이렇게 준비된 바구니에 원하는 꼬치를 집으면
꼬치를 구워서 자리로 배달해준다
가격은 제각각이지만 아무리 많이 먹어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최대 장점이 있다
일단 자리를 잡고
맥주부터 한잔 시켰다
이름도 정직한 미얀마 맥주
동남아의 많은 맥주를 먹어본건 아니지만
그 어떤 생맥주보다 맛있었다
보통 동남아쪽 맥주는 병맥으로 얼음에 담궈먹는게 일상적인데
이건 전혀 그럴필요가 없다
생맥주이기 때문에... 이점이 너무 맘에 들었다
드디어 나온 꼬치
살짝 과할수도 있겠지만
남기면 남기는거고 일단 시켰다
특히 저 타이거새우가 진짜 맛있었다
눈앞에 왠 아이스크림을 파는것같은 할아버지가 있었다
파는 방식이 특이했는데.. 자세한건 다음에
옆에있는 꼬마도 사먹었는데
약간 아이스크림과 푸딩 그 어딘가의 느낌이었다
내가 자리잡은곳 옆은 꿍야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처음에 이런 각종 이상한 병들과 수상한 움직임
뭔가 마약을 만드는것같은 느낌의 제조방식에
은밀한 돈거래 현장까지...
뭔가 싶었는데
미얀마사람들이 환장(?)하는 꿍야라는 씹는 담배를 파는 가판대였다
아마도 원하는 만큼의 맛같은것 조절할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미얀마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빨간 침자국같은걸 엄청나게 볼수있는데
다 이 꿍야를 씹고 뱉어낸 흔적들이다
그래서인지 이도 빨갛고 뭔가 상한것같은 느낌을 많이 볼수있는데
참 독특한 문화다 싶었다
그렇게 맥주4잔과 꼬치 6개 클리어
1잔을 더시켜서 5잔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어쨌든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그래서 나온 금액이 환율로 9천원인가 만원정도로 기억한다
이게 아까 그 정체불명의 돌림판
사람들이 돈을내고 돌림판을 돌리면
그 숫자만큼 아이스크림을 준다
보통은 1개나 2개가 제일 많았는데
중간에 5개였나 6개? 제일 많은 숫자를 한명이 성공했었다
쇠 꼬챙이 같은게 1개인데
다 떨어지면 통에서 정체불명의 액체를 쇠통 사이에 넣고
꼬치를 꽂아두었다
아마도 저 밑에 얼음물같은게 있어서(냉동기계가 있어보이진 않았다)
그 액체가 굳어서 아이스크림처럼 되는 원리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보통 젊은 사람들은 저걸 간식처럼 사먹고
약간 나이있는 사람들은 꿍야를 사서 씹고했는데
첫날 저녁을먹으면서 뭔가 미얀마 사람들의 저녁일상을 제대로 느낀것같아서 좋았다
마사지도 받고 숙소로 돌아가는길
발마사지받고 돌아다니는게 무슨소용인가 싶지만
그냥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 길을 좀 더 걸었다
숙소도 가까우니
근처 술레파고다 까지만 가보기로
엄청 웅장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있었다
다음날 낮에도 방문했지만
역시 저녁에 이 느낌이 더 좋았다
그냥 신나서 사진을 많이 찍다가
잠깐 육교에 앉아서 쉬었다
파고다에 끝에보면 풍경같이 종을 달아놔서 딸랑딸랑 소리가 들리는데
육교 밑에 앉아서 감상하니 꽤 기분이 좋았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힐링이 되는 그런느낌이랄까
이국의 분위기도 물론 한몫 하겠지만
앉아있는데 반대편을 돌아보니 열심히 대화중인 커플이 있었다
둘이 사귀는 사이일까? 썸타는 사이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보기 좋아보였다
이제 파고다를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첫날 한거라곤 비행기타고 밥먹고 잠깐 동네산책한게 전부였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너무 더울것 같다는점...
1주일동안 열심히 더위의 내성을 기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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