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면서도 불편한 야간버스를 타고 드디어 바간으로 도착했다
문제는 원래 도착시간은 6시였지만
거의 4시반? 그떄쯤 도착한걸로 기억..
바간 버스터미널
새벽이라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하나 둘씩 알아서 가고
여행객들은 10명도 안되었었는데
내리자마자 개떼같이 택시기사들이 흥정에 나섰다
간간히 버스가 들어와서 계속 빈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진 않았다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금액이 정해져있었지만
당연히 택시기사들은 요금을 더 받아내려고 절대 흥정에 응하지 않았다
나랑 몇명이 그렇게 뻐팅기다가 실랑이아닌 실랑이를 하면서 요금 흥정에 나섰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기본적으로 이 시간에 도착하면
현지 택시기사들이 잘 아는 일출포인트+숙소도착 해서 15~20달러정도 불렀다
나중에 어차피 일출을 포기하고 데려다 줄 사람도 없으니까
원래 바간에서 공시한 가격을 받고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결국 그것도 패스
어쨌든 그러다보니 금새 날이 밝았다
건너편쪽에 페이머스 익스프레스 터미널도 있었나보다
아무튼 결국 같이 버스타고 내렸던 영국 아줌마(?)랑 같이 호텔에 항의해서 온 택시를타고 이동했다
그분은 계속 호텔이랑 싸워서 택시보내달라고 떙깡피우다가 결국 택시를 탔고
나는 그냥 같이있다가 태워준다길래 시간보내면서 이야기하다가 같이 탔는데
문제는 나는 올드바간쪽이었고 이 아줌마는 뉴바간 쪽이었다
공짜로 택시타려다가 결국 원래 가격보다 1달러 더 비싼 10달러를 내고 숙소에 갔다는건 비밀...
아무튼 나중에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와 이야기를 잠깐 해보니까
여기도 나름 세력같은것도 있고 눈치가 있어서
하도 난리쳐서 부탁받고 데리러왔는데
아까 흥정하던 택시기사한테 걸리면 죽는다고 티내지 말라고 하면서 신신당부를했었다
역시 어딜가나 이런 밥그릇싸움은 필수인것같다
그리고 어쩄든 이동을 하면서 표를 샀다
약간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 티켓산거랑 비슷한 시스템이었는데
나름 최신식의 PDA같은거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나온 종이티켓을 주는데
그게 1주일? 정도의 도시 입장권 같은거였다
구매한뒤로 한번도 체크를 받은적은 없지만 걸린면 얄짤없기떄문에..
사진으로는 못담았지만 숙소로 오는길에 떠있는 기구들을 굉장히 많이봤다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뉴바간쪽으로 가는길이 기구들이 떠오르는 포인트랑 비슷해서
기구가 떠오르는 모습부터 굉장히 인상깊은 모습들을 많이 봤다
시간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손해본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차타고 오면서 봤던 그 풍경들은 정말 아깝지 않았던 풍경...
그리고 숙소를 도착해서 앞에왔더니 아직 내려가지않은 기구들이 몇개 보여서 늦게나마 찍었다
숙소가 정확히 올드바간은 아니고 올드바간과 낭유지역 사이에 있었는데
위치도 나쁘지 않았고 평도 꽤 좋았다
특히 야간버스타고 아침 일찍 도착해도 방 배정해주고 아침도 준다는 꿀팁을 받았다
기존의 숙소예약시스템과는 전혀 다르게 2박3일로 예약을 하더라도
첫날 아침부터 입실이되고 조식까지 준다니...
아마 야간버스로 놀러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서 시작된 시스템이 아닌가싶다
숙소 옥상에서 보이는 뷰
옥상에서 아침을 먹을수 있었다
숙소에서 키우던 고양이는 아니고
이집저집 떠돌아다니는 고양이인데 주 무대가 이 숙소였던것 같다
입실한 첫날 아침부터 제공받은 식사
미얀마식과 양식 2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일단 미얀마식으로 한번 먹어봤다
보이기에는 한식 백반차림과 비슷한데 역시 반찬들은 다 현지식..
그래도 개인적인 입맛에는 굉장히 잘 맞아서
마지막날 다시 한번 더 먹었었다
특히 저 튀김이 뭔지모르는데 약간 카레가루같은게 들어가서 꽤 맛있었던 기억
밥을 먹고 방은 아직 청소를 해야되서 배정을 못받았는데
기다리다가 샤워좀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조금만 기다리라면서
이미 청소된 다른방 키를 주면서 샤워하고 나오라고했다
아마 내가 예약한방은 아닌건지 지금은 잘 안쓰는 방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침까지주고 씻으라고 방까지 줘서 살짝 감동..
문제는 물이 계속 나오다 말다 해서 겨우겨우 씻었지만
그래도 몸을 리프레시 하기에는 충분했다
다 씻고 방을 배정받길 기다리면서 앉아있었는데
카운터에 보니 포파산가는 투어가 있었다
혹시 나도 갈수있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해서 바로 예약을 했다
어차피 포파산은 한번 갈생각이 있어서 오늘 빨리 다녀오는것도 나쁘지않겠다고 생각했다
딱히 가이드가 있는건 아니었고 근처 숙소들이 연계상품 비슷하게
포파산 왕복해주는 차량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었다
1사람당 10달러였나...그랬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나는 공짜로 다녀왔다
아무튼 그렇게 중간에 들린곳은 술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사탕수수같은거로 굉장히 높은 도수의 증류주를 만들고 있었다
이전에 인도네시아 출장갔다가 사왔던 아락하고 비슷한 느낌의 술이었는데
뭔가 너무 야매로 만드는 느낌이 가득들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안샀다
대신 나중에 한국가기전에 공항에서 비슷한걸 판다면 그때사려고했는데
결국 이때 그래도 한번 사볼껄...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근처에서 잠깐 쉬면서 찍은 풍경들
특이한건 여기 소가 굉장히 말랐다
마르다못해 뼈가 보일 지경이었는데
딱히 먹이를 많이 못먹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품종이 아닐까 싶었다
없지만 그나마 있는 풀을 열심히 뜯어먹는중
용과가 맞나? 아무튼 동남아 스러운 과일들도 눈에 띄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저 멀리 포파산같은게 보였다
산을 가면서 정말 안쓰러우면서 인상깊었던 모습들이
가는 길목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의 사막이라 사람이 살수없을정도의 환경이었는데
중간중간 차만 지나가면 사람들이 나와서 돈을 달라고 엄청 요구했다
차들이 대부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차를 위협하는 행동은 아닐지라도 겨우겨우 몸을 이끌고 나와서 손짓하면서 돈을 달라고 하는 모습은
정말 여행하면서 봤던 모습들중에 가장 안타까운 모습들이었다
거의 대부분 여자들이 많았는데 애들하고 같이 구걸하는 분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몸을 가누기도 힘든지 누워서 겨우겨우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중에 다시 숙소로 복귀할때 봤던 풍경중에 하나는
현지인들같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실제로 돈을 뿌리는 장면을 목격했었다
그랬더니 정말 우르르 몰려들면서 돈을 줍기 시작하는데
저렇게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와서 구걸하는구나 싶으면서도
너무 위험해 보여서 참 안타까웠다
포파산 근처에 자그마한 절이 하나 있었는데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여기서 내려가면 포파산으로 갈수있다고 알려주었다
나중에 내려가서 본 풍경은
역시 현지인 짬밥으로 차세우기 적절한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느낌
어쨌든 저 멀리 포파산이 보이는데
정말 어떻게 저렇게 산이 있는것도 신기한데
저 위에 절을 만들었을까도 신기했다.
미얀마 사람들이 섬기는 전통신들의 고향같은 곳인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만했다
그래도 먼저 반겨준건 고양이랑
원숭이들
포파산에는 수많은 원숭이가 사람들하고 같이 살고있는데
그래서인지 그냥 주변에서 서성대지만
생각보다 친근한 이미지는 아닌것같았다
이때까지는 다행히 신발을 벗지 않았다
현지인들은 그냥 신발벗고 다녔지만
중간쯤부터 진짜로 신발을 벗어야했고 그전까지는 신발을 신고 올라가도 무방했다
뭘 자꾸 먹고있길래 보니까
흰색 종이에 원숭이 먹이를 담아서 파는것 같았다
이미 먹을건 없지만 떨어져있는걸 그냥 주워먹는 모양이다
정말 흔하게 볼수있는 원숭이들
그만큼 다양한 모습들도 관찰할수 있었는데
내가 산이랑 신전을 구경하러 온건지 원숭이를 구경하러 온건지 모르겠다
여기서만큼은 부처보다 원숭이가 위일지도..
쓰레기가 꽤 많이 버려져 있어서
다양한 쓰레기를 가지고 노는 원숭이들도 많았다
아직은 올라가는 중인데
정말 넓은 평지에 이렇게 우뚝 솟은 산이 신기하기만 하다
저 멀리 보이는 뭔가 규모가 커 보이는 파고다
드디어 거의 다 올라왔다
생각해보니 올라오면서 덥고 정신없어서 그냥 사진을 거의 안찍은 모양이다
올라가는길 자체는 이렇게 지붕이 있어서
맨발로 올라도 발바닥이 뜨겁거나 하는건 없었지만
그냥 높은데를 더운데 오르니까 미친듯이 짜증날 뿐이었다
규모가 그렇게 큰 파고다는 아니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왠지 쉐다곤파고다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저 멀리 바다같은것도 보이고
산과 파고다의 느낌이 주는 분위기가 묘했다
많은 파고다를 가본것은 아니지만
그 위치와 분위기가 주는 성스러운 느낌들이 있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찍다보니 사이버펑크같은 느낌으로 찍힌 불상
돈을 저렇게 꽂아놔도 오히려 꽂히는 돈이 늘어날뿐
가져가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는듯했다
아마도 느낌이 이곳을 짓거나 지은뒤에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인것 같다
지역도 제각각 금액도 제각각이었는데
엄청나게 큰 돈은 아니지만 이렇게 도움을주고 기부를통해 이름을 남길수있는건
참 좋은것같다
아직도 계속 유지보수중인 파고다
아마도 이 동네사는 젊은 사람들인것 같았는데
정말 파고다에 올라서 그늘밑에서 쉬면서 휴대폰보는
어떻게보면 한량으로 보이는 그런 삶을 즐기고 있었다
저런 모습들이 행복해 보이는지는 나도 확신은 안서지만
그냥 걱정없이 지내는것같은 모습이 내심 부럽기는 했다
포파산을 중심으로 작은 마을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 분위기를 보면 이정도면 꽤 규모가 큰 마을같은 느낌이다
여기도 역시나 물 기부하는 항아리가 있다
과연 누가 가지고 올라왔는지를 모르겠지만
이것도 수행이나 나를 다스리는 행위의 일부로 여기는거겠지?
이제는 내려가는길
계단은 전부 타일로 포장이 되어있는데
중간중간 원숭이들이 똥을 굉장히 많이싸놨다
그래서인지 중간에 계단 청소를 하면서 기부를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닦는게 깨끗해보이지는 않았다는게 단점이지만
그들의 마음가짐과 청소를 하는 행위는 깨끗함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아닐까?
원숭이한테 담배한데 쥐어주면 참 좋을것같은 자세
중간에 신발을 신고 오르다보면 이렇게 중간 게이트같은 곳을 만나게된다
비닐봉지나 뭐 그런게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정 금액을 받고 신발을 맡겨주는데
나는 봉지를 챙기고 다녀서 맡길일은 딱히 없었다
오르락 내리락 왕복으로 한 30분정도 걸리는 코스
천천히 둘러보고 쉬는시간을 합쳐서 한 1시간~1시간30분정도면 충분히 볼수있는 곳이었다
이전에 파고다에서 느꼈던 감정들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할수있게 만들었던곳이라
조금은 떨어져있지만 한번쯤은 꼭 가보길 추천하고 싶은곳
이제 다시 숙소로 가는길
아침에 먹다가 남은 바나나를 혹시 몰라서 챙겨왔는데
어차피 내가 먹지도않을것같아서 원숭이들한테 줬다
아까 포파산 원숭이들은 워낙 먹을것도 많이받고
한명한테 줘도 우르르와서 싸움날것같은 분위기라서
조금 떨어져서 약해보이는 원숭이에게 던져줬더니 곧잘 먹는다
얘도 먹고싶은 눈치었는데 그냥 눈치만보고 먹지는 못하는 중
아쉽게도 남은 바나나가 없어서 못줬다
내 기억이 맞다면 저러고 껍질을 버리고갔더니
구경하던 원숭이가 와서 껍질을 열심히 핥아먹은 기억이 남아있다
아마 이곳 사람들과 미얀마 사람들에게 포파산은 단순히 신앙 그 이상의 느낌이 아닐까
숙소로 복귀하려고 차량을 가는 도중에 한무리의 동자승들이 우르르 내려왔다
단체로 포파산으로 가는길일까?
일행중 한명이 너무 안와서 그냥 차를 세운 파고다쪽을 천천히 구경하는도중
더위를 이기며 열심히 작업하는분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저 사원도색을 혼자서 다 맡아서 하신게 아닐까 싶은데
정말 꼼꼼하게 작업중이었다
그늘에 앉아서 멍하니 작업하는걸 구경하다가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살짝은 바간에서 떨어져있어서 갈까말까했던 장소였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정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장소중 한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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