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착한 한남 연구 시험림
사실 산책을 위한 코스는 아니지만
그만큼 산책하기 좋은 역설적인곳
시작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곳
왠지 이런곳은
이런 흑백사진이 어울리는 느낌이다
날씨는 무지 좋았지만
그만큼 무지 더웠다
다행히 그늘이 많아서 엄청 더운건 아니었지만...
습도는 어쩔수없지
중간중간 이렇게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있는곳들도 많았다
사실 거의 똑같은 산길
특히 초반에 눈에 많이 보이는곳이 이 태풍피해지
2007년 제주도를 박살낸 태풍 '나리'가 이곳도 역시 초토화시켰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태풍 피해를 보존하면서 또 다른 연구를 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고한다
조용하고 다른사람도 마주치지 않고 오롯이 숲에만 집중할수 있어서 더 좋았던 곳
괜히 햇빛과 분위기있게 찍어보려했지만 실패
왜 찍은지 모르겠는 물웅덩이
괜히 또 흑백으로 남기고 싶었던 길
쭉 걷다보니 어느덧 하늘이 보였다
뒤는 나무들로 뺵빽
당연히 자갈길에선 이런컷도 하나 찍어줘야하고
한바퀴 크게 도는 코스였는데
이곳은 묘하게 분위기가 달랐다
엄청난 버섯이 자라고 있을것같은 나무밑둥
여기에 사려니오름이라고 자그마한 오름이 있는데
사정상 올라가질 못했다
올라가서 한라산을 바라보고 싶었는데..
뭐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안어울렸던 고압선
거의 한바퀴를 다 돌았을때쯤
해도 살짝 낮아져서 이런사진도 건졌다
왠지 누군가가 일부러 잘라놓은것 같은 나무
뭐 이유가 있겠지..
한 2시간? 3시간좀 안되게 산책을 한것같았는데
유명한 사려니숲길이나 그런곳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던 곳
무엇보다 자연속에서 하나되는 그런느낌이라 좋았었다
복잡한거 싫어하는 나로써는 산책하기 정말 좋았던 장소!
그리고 열심히 검색을하고 카페 한곳을 찾았다
인테리어가 여행을 왔는데도 여행을 가고싶게 만드는 디자인이었다
강아지가 한 2마리 3마리 있었던것 같은데
스튜디오같이 촬영도 하고 작은 민박같은것도하고 카페같은것도 하시는 분이었다
숨비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카페였는데 아마 어머님이 해녀도 하시지 않을까..?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정말 이뻤다
마치 인스타에 올려야 할것같은 사진들
엄청 인상적인 문구였는데
알고보니 양광모 시인의 <무료> 라는 시의 한 구절이었다
바다 정자 벤치 그리고 커피
감성샷 실패
더웠지만 기분이 좋았다
옆에 바닷가로 내려갈수있는 작은 길이 있어서 내려가봤는데
뭐가 꼬물꼬물 움직이는게 이상해서 찾아보니
작은 게들이 엄청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잠깐 커피만 마시러 오려는게 주 목적이었지만
또다른 여행 목적지에 온것마냥 힐링하고 갔던 인상깊은 카페
이제 진짜 마지막 목적지로 향해야한다
[사진....photo/2020 제주....jeju] - 200920 - 산방산, 화순금모래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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