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갑작스런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가 약해지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국제정세가 또 바뀌기 시작했는데
설마 침공을 할까가
정말 침공을 해버렸고
결국 갑작스런 특파원 선발까지 하면서
사실은 큰 고민없이 지원을 했고
결국 출발을 하게 되었다
갈수있다면 당연히 가야한다는 생각에 지원했지만
주변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걱정을 해주셨는데
만약 다시 가도 역시나 고민없이 지원할것같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가보겠나..
코로나 때문에 확연히 줄어든 항공편들
5분 10분 간격으로 있는 비행기가
이때는 하루에 한판을 채우기도 힘들었다
일단은 루마니아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터키항공이 유일한 방법이라 중간에 터키에서 환승
이미 우크라이나 오데사는 전편 결항이 되고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이 좀 적다...고 생각했는데
환승하는곳에 도착했더니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있었다
이때 유럽은 슬슬 마스크를 풀고 경계를 해제할때라서
더 많은 사람이 있었을지도...
게다가 러시아 상공이 막혀서
핀에어나 아에로플로트같은 러시아상공을 이용하는 비행기들이
정상적인 운행을 못하는 상황이 되는바람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노선이 터키를 경유하는바람에
가뜩이나 많은 이스탄불 공항이 사람이 더 많은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루마니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린 통신사
일을 하러 간거기때문에
일을 제대로하려면 통신부터 원활해야했다
여기도 보다폰이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개통중
그리고 이제 열심히 달렸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일단 1차 목적지인 우크라이나 접경 시레트까지는
차로만 8시간....
중간에 갑자기 차가 멈췄다
사실 주유소를 들어가려고 좌회전 받으려고했는데
그대로 차가 멈춰버렸다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버린 차
진짜 그나마 다행인건
주유소 앞에서 멈추는바람에
차를 세워놓고 바람피할곳이라도 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꼼짝없이 길 한가운데서 차에 갇혀있을뻔했다
외국은 보통 주유소=휴게소 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도 마찬가지
기내식 말고는 먹은게없어서 겸사겸사 먹을껄샀는데
과자같은거 말고 파는거라곤 이 이상한 햄버거도 샌드위치도 아닌 빵뿐이었다
양배추는 정말 구색갖추기용이었고
치킨까스와 치즈가 전부
근데 크기는 또 무식하게크고 빵도 진짜그냥 딱딱한거 살짝 데운정도였는데
배고파서 그런지 은근히 맛은 있었다
차는 현지 코디님이 렌트카를 빌린거였는데
마침 렌트카 업체에서 우리가 가려는 시레트 국경으로 가는 버스가 한대 있었고
마침 우리보다 뒤에있어서 약 1시간정도 후에 도착한대서
기다렸다가 그 버스를 얻어탔다
코디님은 다른차를 업체에서 보내준대서 휴게소에서 마냥 기다리셨고...
결국 우리도 8시간걸릴 거리를 10시간도 넘어서 겨우겨우 도착..
일단은 오늘 묵을 숙소
이 방도 겨우겨우 구한 수준이었다
방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방이 없었다
심지어 국경에서 30분 떨어진 동네였는데
그쪽은 당연스럽게 방이 전혀 없었고
애초에 관광지도 아니라 방 자체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그렇게 루마니아에서 눈뜬 첫날 아침
새벽1시쯤 도착해서 씻고 2시쯤자서
6시쯤일어났으니 한 4시간정도 겨우 잔거같다
그래도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잘수있다는것 자체로 너무나 다
그렇게 도착한 시레트 국경
저 건너가 우크라이나고 이쪽은 루마니아의 끝
넘어가지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우리가 넘어가는건 불법이라서(한국법으로)
갈수있는곳이 이곳이 마지노선이었다
이제는 익숙한 스마트폰 취재
생각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이곳보다는 폴란드 국경쪽이 전쟁이 일어난곳과 더 가깝기도하고
더 빠른 탈출구였기때문에
아직까지 루마니아쪽 국경지대는 사람이 없는편
그래도 난민은 많았다
가슴아픈건
이때 난민의 절반이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일하는 제3국가 국민들이었다
일단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국경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기때문에
루마니아를 통해서 구호물품들도 많이 이동했다
지금도 한트럭으로 우크라이나로 보낼 구호품이 도착한 상황
루마니아와 가장 인접한 우크라이나 도시인 체르니우치로 구호물품을 옮겼는데
그곳 부주지사가 직접 와서 언론브리핑을 실시하는중
이번 구호물품은 침대와 이불같은 침구류가 대부분이었다
부르타 라고 불리는 루마니아 전통 수프
이곳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러갔는데
약간 내장탕과 갈비탕 그 중간 어딘가였다
생크림을 넣어 먹기도하는데
의외로 해장에도 꽤 괜찮다고...
그리고 생각보다 내 입맛에도 상당히 잘 맞았다
음식점을 나와서 주변을 살짝 구경했는데
역시나 강하게 느껴지는 동유럽의 분위기
날씨도 그렇고 묘하게 을씨년스러운 모습들이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다시찾은 시레트 국경
전날보다는 조금 더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식료품도 점점 차는중이고
그래도 도떼기시장같은 느낌은 여전하다
아직 뭘 정비하거나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들어오는대로 정렬만 대충 해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추위를 뚫고 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식도 제공해주기 시작
이때 온도가 5~10도정도로 기억한다
유럽에서도 동북부인데다가 아직도 매일 눈이올정도로 굉장히 추웠던 날씨
게다가 바람도 많이불어서 체감기온은 0~10도정도 아니었을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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