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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2022 우크라이나 전쟁....War in Ukraine

우크라이나 전쟁 - 루마니아 시레트 국경

이틀정도 지난 뒤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고

밤에 숙소 주변을 좀 살펴보았다

근처 마트가서 먹을것도 좀 사올 겸 동네 산책이랄까

시골이라서 크게 걱정할것도 없었지만

루마니아 자체가 치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나라라서

정말 걱정없이 돌아다닐수 있었다

 

시레트 국경에서 약 30분정도 떨어진

러더우찌?(Rădăuți)라는 도시에 묵었었는데

그나마 묵을만했던 숙소...

잠이라도 편하 잘수있어서 다행이었다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호텔 앞 벤치부터 그냥 카메라를 들고 조금씩 찍었다

 

괜히 의미없는 감성샷이나 찍고 

 

뭔가 동유럽스러운 분위기는 어딜 찍어도 나타나는것 같다 

 

불이 막 밝은편은 아니지만

사람도 전혀없고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 

 

관공서 건물인거 같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앞에는 꽤 오래되어보이는 정교회 성당도 있었는데

관리도 잘 되어있었고 뭔가 유서깊어 보이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건물이었는지는 기억은 잘 안난다...

앞에 벤치에 노숙자 할아버지가 지내고 있었다는것만 또렷히 기억

 

그리고 그 옆에는 놀이터가 있었는데

 

묘하게 동유럽스럽다

당연한걸까

 

이런거 보면 괜히 체르노빌도 생각나고 

 

아무튼 그렇게 소소한 마트 장보기도 마무리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내린 눈으로 지붕이 하얗게 바뀌었다

다행히 엄청 내린건 아니라서 일에 큰 지장은 없을정도 

 

다시 도착한 시레트 국경은
그 사이에 또 뭔가 많이 바뀌었다

언론인 취재 지원텐트도 생겼는데

사실 그냥 텐트쳐놓고 여기서 쉬었다 가라는 정도 

 

그리고 슬슬 사람들도 많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제3국가 사람들이 많이 넘어왔다면

이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많이 넘어오는 느낌 

 

눈까지 와서 더 힘들었을것 같은 피난길 

 

언론사 차량들도 눈에띄게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피난민들을 자세히보면 남자들이 거의 없는데

애초에 징집령이 내려져서 16세였나? 아무튼 일정나이 이상 남자들은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자식이 셋 이상이어야 와이프랑 같이 나올수있었나 그랬고

나갈수 있는 사람들도 자식과 와이프만 보내고 남아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었다

 

무언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확실히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체계가 잘 잡히는 느낌이다

그런데 눈이라는 변수가 또 생겨버렸다 

 

길목에서 피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미리 봉지에 싸서 전달하는중 

 

아이들한테 특히 더 손길이 많이갔다

지금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일텐데

피난부터 가고있으니..

 

너무 추워보였는지 어디서 담요를 가지고온 자원봉사자

 

아이가 망토를 두른모습이 왠지 흡족한 느낌

 

일단 나온거도 나온거지만

그 뒤에도 문제였다

워낙 외곽지역이라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문제도 상당했기떄문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임시로 집을 내어주고 돌봐주는 분들이 있었다

인터뷰하고 일을 하다가 그집 고양이가 너무 잘 자고있길래 한컷 

 

다음날인가?

처음에는 검문소에서 키우는 개인지 알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있기에 

 

그런데 알고보니 그냥 떠돌이 개였다 

 

귀에 초록색 인식표는 접종을 했단거였었나

아무튼 유기견인데 뭔가 조치를 취했다는 증거라고 들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하면 귀 한쪽을 살짝 자르는것처럼

 

처음엔 사람을 피하나 싶었는데

너무 살갑게 대해줘서 오히려 일할때 불편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그건 또 귀신같이 알고 놀다가 제 갈길을 떠났다 

 

다른 이유에서 있었던 STOP 사인이지만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며...

그런데 다음날 강풍때문인지 이 STOP 사인이 떨어져 내려가있었다

아직도 끊나지않은 전쟁의 암시였으려나?

 

어둑어둑 가로등에 불빛도 들어오는 시간에 뭐가 시끄러워서 봤더니

한무리의 까마귀떼가 비행중이었다

 

쟤네들은 우크라이나도 가고 루마니아도 가고 자기네 맘대로 다닐텐데

우리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와서

넘어가지도 못하고 앞에서 이러고 있네...

라며 괜히 감상젖은 생각을 하다가

또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