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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2021 제주....jeju

210416 - 스쿠터 일주(한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금성포구 근처였었나?
언제부터인지 제주에 이렇게 꾸민곳들이 많아졌다
제주공항 뒤에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바뀌는건 참 좋은것같다
마을마다 청년들이 벽화그리는 것들이나
딱히 관광객을 유치하는게 목적이 아니더라도
마을 분위기부터 바뀌는게 일단 좋아보인다

해안가에 이렇게 자그마한 다리를 만들어서
보행자들은 쉽게 다닐수있게 만들었다
스쿠터를 끌고 걸어서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그럴수는없지...하고 돌아서 넘어왔는데
괜히 아쉬워서 다리 한컷 

이쪽이 물은 참 맑았다
대신 하늘이 점점 별로였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지 

낚시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다
여기가 포인트인가 

 

저기 해녀로 보이는분들이 물질을 하고있었다
그냥 스윽 지나가면서 구경했는데 

해녀학교가 나왔다
해녀학교도 있구나...
그럼 해녀 교육생들인가?  

해녀 동상까지 만들고 꽤나 본격적이었다

 

단순히 체험으로 끝날지 몰라도
어쩄든 이렇게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학교도 만들고 기술도 전수하는건
역시나 바람직해보인다 

소라처럼 생겼는데 구쟁기가 뭐지 했더니
구쟁기가 소라네

그리고 그냥 달렸다
목적지가 없기때문에
근데 뭔가 느낌있어보이는 커피집이 보여서 주차를 했다 

밖에서 보았던 바로 이 풍경
다행히 창가에 자리가 있었다
애초에 이날을 위해서 책을 한권 가지고와서
달리다가 끌리는 카페에가서 
커피마시면서 책을 읽고와야지가 목표였는데
정확히 니즈에 맞는 카페를 찾았다 

터줏대감 고양이도 있었는데 

개냥이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영업하는지 찾아보니
카페는 이제 안하고 그 자리에서 민박을 하시는거 같았다
이름도 '매기'가 들어가는거보니
같은 주인일듯 

책을 다 읽고 생각보다는 시간이 남아서
그냥 카페앞을 잠깐 산책했다 

뭔가 낮잠자고 싶은 작은 정자도 있었는데
여기서 비내리는걸 봐도 참 좋았을듯 

 

카페앞에 있는 고양이는
아마도 길고양이겠지?

이제 마지막 목적지로 향하는 길
약간 기울어져서 찍혔는데
이 느낌이 날것같고 오히려 좋다  

 

솔직히 이거 찍은거 생각이 안나는데
그냥 '올레코지' 라는 단어에 꽂혀서 찍지 않았을까?
게스트하우스인데 지금은 영업을 안하는듯 

다른데 시골들도 비슷한 모습들이 있지만
제주의 마을들을 돌아다니다보면
꼭 이렇게 큰 나무들이 하나씩 있다
개인적으론 이게 제주마을만의 감성이라고 생각 

큰길보다는 시골길이 좋아서
일단 될거같으면 구불구불 동네길로 다니는 중 

하늘이 아까보다 많이 뿌얘졌다 

 

그러다가 그냥 지나는데
눈에 들어오는 청보리밭
근데 청보리 맞지? 

정말 그냥 길가에 있었는데
시선을 너무 사로잡았다  

그래서 지나갔다가 다시 스쿠터를 뒤로 돌려서
후다닥 사진을 찍었다
뒤에 유채꽃밭도 갔지만
이날 우연히 만난 청보리밭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청보리 옆에 살짝 유채꽃도 있어서
색감이 더 도드라지고 잘어울린다 

유채청보리

나는 하가리쪽으로 가야하는데
익숙한 소길리가보여서 한컷
예전에 이효리가 살던동네가 소길리였지 아마 

동네가 참 여유로웠다
말도 그냥 돌아다니고 

목줄도 없이 그냥 목초를 뜯어먹고 있는 말들 

상태를보면 누군가 관리를 하는거같은데
이렇게 막 풀어놔도 되나?  

약간 지대가 있는곳에 왔더니 바다가 보인다
날이 좋았으면 참 멋진풍경이었을텐데 

그리고 도착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삼전도의 굴욕때
제주도 항쟁을 하던 유적지인데
아이러니하게 여기를 방문하고 와서
오히려 호기심이 더 생겨서
역사저널 그날을 따로 또 챙겨봤다

순의문을 지나면 

당시 항쟁했던분들을 기리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그래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편 

시기상 귤이나 한라봉은 아니고
모과이려나?

사실 여기온 이유는 이거다
항몽유적지 옆에 꽤나 잘가꾼 유채꽃밭이 있다
서귀포쪽 유채꽃밭들은 이젠 돈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들도 많은데
이곳은 그냥 들어갈수있는것도 장점 

누군가 사진찍으려고 한번 들어갔겠지
그리고 꽃들이 누워있으니까 또 누군가 들어가겠지
결국 사진포인트처럼 짓밟힌 꽃들...

꽃들은 참 이뻤다 

근데 이사진은 영 별로다
구린 날씨만 강조하는 느낌 

혼자와서 꽃만찍고 갑니다 

뒷편으로 내려가면 성벽터가 남아있다

역시나 날씨가 좋지않아서 영....
그리고 제주 여행은 마무리

마무리답게 짧고 굵게 먹고 자려고했었다
나름대로 저녁먹을곳을 알아보고 나가려고하는중에
숙소에 같이묵는 게스트분이 같이 저녁먹을줄알고 만두찌고 있었다는데

내가 나가서 먹고온다니 살짝 당황하신 눈빛이었다

이미 예약을 했다고 말하고 죄송하다고 나와버렸다 

 

내가 묵은 숙소 게스트하우스는 아니고 장기숙박하는분들이 주로 묵는곳이었는데
빌라를 개조해서 방1개당 1명의 게스트만 받는 시스템
내가 있을때는 여성분 두분이 계셨는데
한분은 수능을 망쳐서 재수하고 혼자 한달 놀러온 학생
한분은 60이 넘으신 할머니혼자 여행을 오셨었다
지인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려고 준비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전부 캔슬이 되어서

혼자서 무작정 제주도를 오셨다고했다

심지어 인생의 첫 혼자 여행이라는데

참 대단해 보이셨다

혼자 먹고온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느낌도 좋아서

셋이서 수다떨다가 10시쯤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마무리.

참...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던 숙소였다

 

이렇게 이번 여행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