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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writing/과거의 기억....Memory

사슴피 feat. 박카스

어렸을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정말 많은곳을 다녔다
근처 마석 가구단지같은곳도 다니고
구리나 남양주는 빈번하게 다녔고
주말 새벽에는 포천 이동에 온천가서 목욕도 하고온적도 많았다
그냥 그냥 그런 단편적인 기억들중에 가장 강렬한건 역시 사슴피

사실 이것도 크게 뚜렷하게 남는건 없다
할아버지는 확실히 있었는데 할머니는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할아버지와 사슴농장에 갔는데
산기슭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무로 둘러쌓여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사슴에 주사기를 푹 꼽더니

채혈하듯이 쭈욱 사슴피를 뽑았다
그리고 그 주사기 바늘을 박카스병으로 향해서
사슴피를 박카스와 섞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에 좋은거라고 마시라고했는데
어렸을땐 정말 이것저것 다 주워먹을때라서 그냥 넙죽 먹었다
사실 맛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비린맛은 크게 없었던것같다
어리지만 박카스를 너무 좋아했던탓에
박카스에 섞어준다니까 그냥 거리낌없이 먹은듯하다
여담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박카스를 좋아한다

아무튼 그렇게 사슴피랑 박카스를 먹은 기억을 가지고 살다가
어느날 친구들하고 술먹다가 이 이야기가 나왔었다
나 예전에 사슴피 박카스랑 섞어서 먹은적있다고
그런데 뻥치지 말라고하면서 뭐라고 할줄 알았는데
친구 한명이 자기도 농장가서 먹은적이 있다고한다

그때 당시 트렌드...는 아니겠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이상한 안도감도 들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사슴피, 즉 녹혈은 보통 녹용을 자를때 나오는 피를 마시는것 같다
그런데 주사기와 박카스병이 기억나는데...
내 기억이 잘못된걸까
뭐 어쨌든 사슴피를 박카스에 타서 먹은건 맞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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