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월
어느덧 2월이 되었다. 12월 중순쯤에 왔으니까 시간이 꽤 흐른것이 몸에 느껴진다. 오늘도 기차를 많이타는 날이긴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서 뭘할까 하다가 어제 친구가 베를린 기술박물관을 찾아서 그곳에 다녀오기로했다. 거리도 숙소에서 걸어가도 될 정도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아침을 먹고 산책할겸 걸어가기로했다. 오늘이 체크아웃이라 짐을 챙기고 리셉션에 맡긴뒤 박물관으로 향했다.
베를린 기술 박물관(Deutsches Technikmuseum Berlin)
독일이 워낙 기계, 기술로 발달한 나라인데 그걸 증명하듯 꽤 규모가 큰 기술 박물관이 있다. 진짜 기계가 등장하고나서 부터 모든것이 다 모여있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 박물관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라 그런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구경한곳이다.
박물관을 걸어가면서 발견한 교회
뭔가 있어서 찍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독일에서 처음 만난 굴절버스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다가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할 정도가 되었는데
오랫만에 보니까 신기하기도 해서 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아마 베스파(Vespa)의 초창기 모델이 아닐까?
예전에는 자전거 바퀴로 지위를 나타내던 시기가 있었단다
지금 고급 세단을 타면 부를 상징하듯이
이때는 바퀴가 큰 자전거를 타는것이 부의 상징정도라고 해야하나
저걸 어떻게 타는지도 신기하지만
저정도면 그냥 의자는 있으나마나 서서타야할텐데..
이제 기차가 전시된곳으로 들어왔다
1835년대 증기기관차부터 2000년대 이후 ICE까지 모든 열차가 다 전시되어있다
그당시의 객실 풍경
사실 지금의 쿠셋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윗쪽에 짐을 놓을수있는 선반도있고 복도도있고 갖출것은 다 갖추었다
기차 아랫쪽에 들어가서 외부를 볼수있던곳
예전에 일본에 방문했을때 철도박물관을 한번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곳보다 훨씬 볼것들이 많았다
저곳으로 연료를 넣으면서 달린걸까?
기차를 전시한곳이 워낙 넓어서 중간에 건물이 하나 있었다
뭐 가방도 전시하고 그런곳이었는데
이곳에서 직접 기술자가 만드는걸 구경할수있었고
아마 구입도 할수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증기기관은 끝나고 이젠 전기로 움직이는 기차들이 있었다
1940년대 세계대전당시 다니던 기차인데
가운데 나치의 마크가 있는거보면
현역시절 전쟁터도 많이 누비지 않았을까?
기차들을 다 구경하고 이제는 소형 전자기기쪽으로 넘어왔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있는 카메라, 영화쪽 부분이 있기도 한곳
옛날의 카메라가 아직도 있었다
상이 거꾸로 맺히는것까지 다 볼수있었다
우리가 지금 쓰는 DSLR을 분해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해당모델은 캐논의 D30 분해도이다
사실 센서의 차이일뿐
대부분의 DSLR이 저것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있다고 해도 될것이다
지금은 동영상까지 지원하고 미러리스까지 나온 상태라서
조금 다르겠지만 그래도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특히 독일은 영상이 발달하기도했는데
아무래도 2차세계대전당시 히틀러와 괴벨스가
선동을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영상이라는 매체를 이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관련영상을 보기도했고
간접경험을 한것은 많았지만
실제로 이곳에와서 보니까 또 색달랐다
아마 핸디캠의 초기버전이 아닐까?
사실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선동을 목적으로 대중매체를 쓰기전에도
사진부터 여러 기술들이 발달이 되어있던것 같았다
이미 기반이 있으니까 그것을 이용한것이 아닐까?
이쪽은 영화산업쪽의 모습
초창기 여러사진들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영상을 재현한것을
그대로 구현하고 이것저것 흥미로운것이 많았다.
영화세트장도 그대로 구현해놓았다
하루에 2번인가만 움직이는 기계인데
뭔기계였는지는 잘 기억은 안난다
오래되보이는데 아직도 움직이면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다른쪽으로 넘어왔다
지금까지 기차와 소형기기를봤다면
이제부턴 배와 비행기쪽
이건 비행기라기보다는 행글라이더가 아닐까?
세계대전당시 쓰던 비행기도 있었다
어쩌면 독일이라는 나라 자체가
전쟁이라는걸 통해서 더욱 발전한것이 아닐까?
이기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를해서 이루었지만
전쟁을 승리하기 위해서 한것이라 이걸 무조건 좋게볼수만도 없고..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전쟁은 있었지만
사실 외부세력이 개입해서 그들의 이권다툼때문에 중간에 낀 입장이 되어버린거지
오히려 덕분에 이득본건 일본밖에는 없었고..
비행기 프로펠러만 따로 떼어놓았는데
이런걸 보기는 또 처음이라 신기했다
비행기 조종석의 실제 모습
뭔 계기판이 저렇게 많은지..
사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만 해보더라도 여간 힘든게 아닌데
이런걸 볼때마다 비행기 조종사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건 폭탄투하를 고려해 만든 비행기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게 계속 구경을했다
결국 시간을 맞추느라 숙소갈때는 S-Bhan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짐을찾고 다시 베를린 중앙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또 엄청난 기차여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동거리로따지면 쾰른에서 프랑크푸르트갔다가 베를린에 왔으면 좋았지만
독일에서 개인적으로 약속잡은것들이 있어서
그거 시간을 맞추다보니 완전 비효율적으로 이동을 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던 모습
왼쪽부분이 살짝 짤리긴했지만
금호타이어와 기아자동차, 넥센타이어까지 간판이 불을 밝히고있다
중앙역앞에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판이 줄지어 있는 광경을 보고있으니까
뭔가 새롭기도하고 신기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아빠 직장동료분을 뵙기로했다.
독일오면 밥한끼 사주신다고해서 독일와서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가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에서 뵈었다
주재원으로 오셨다가 지금은 계속 이곳에 계시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계셨다
지명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프랑크푸르트쪽 주재원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이살아서
한인타운처럼 마을이 구성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동하는길에 난생 처음으로 아우토반도 달려보고
비오는 아우토반에서 140km로 달려도 아무렇지 않은 경험도 해봤다
그렇게 도착해서 근처 한식당에 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그 식당분들하고도 다 아는분들이라 친해보였는데
무엇보다 오랫만에 김치를 먹는다는게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외국이다보니 김치도 처음에만 주고 나중엔 돈을내야했나 그랫지만
일단 김치에 삼겹살을 근 두달만에 느꼈더니 행복했다
이전에 삼겹살을 먹어도 그냥 야채랑 싸먹고
뭔가 느끼함을 달래줄만한 그런것이 없었는데
진짜 삼겹살에 맥주가 꿀맛이다
특히 이 맥주
VERTINS라고 불리는 처음보는 맥주였는데
유럽여행을 하면서 먹은 맥주중 제일 맛있었다고 말할수있었다
생맥이라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환상..
기계가 살짝 맛이가서 최상의 맛을 못낸다고 아쉬워 하셨는데
그래도 진짜 너무 맛있었다
우리나라에 최근에 수입맥주가 많이 들어와서
가끔 맥주파는곳에 가면 이 맥주가 보이는데
그래도 뭔가 그맛이 나지는 않지만 다른 맥주보단 맛있는것 같아서 좋다
특히나 그렇게 유명한편이 아니라 그런지 세일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삼겹살을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뒤에
오늘 최종목적지인 비즈바덴으로 향했다
고등학교때 친구인 그리고 지금 같이 여행하는 친구의 여자친구이기도한 친구가
현재 비즈바덴에서 교환학생을 하고있었다
비즈바덴까지는 차로 태워주시고 드디어 도착
마침 오늘이 종강파티날이라 술에취하고 장난 아니었다
솔직히 우리 둘다 그냥 쉬고싶었는데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그냥 억지로 어울리다가 말았다
한국인도있고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지금 걔네들 클럽갔다고 오라고한다고 같이가자고 하는데
우리도 쉬고싶고 얘네들도 많이먹어서 상태가 안좋은것같고
그냥 간다 안간다 실랑이하다가 쉬었다
유럽와서 가장 한국말을 많이 하기도했고
아침부터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하루였다
돌아돌아 도착했지만
잘 도착했다
원래 여행이라는게 뭘 보는것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 자체를 느끼려고 하는거니까
오늘도 재밌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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