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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2017 파리,노르웨이....Norway

170423 - 송네 피오르드(보스 - 플롬)

보스중앙역에서 비를피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던중

한무리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차에서 내렸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차에서 내려서 보스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가는데

시간대가 왠지 구드방겐까지 버스타고가서 페리타고 플롬으로 가지않을까 생각했다

 그저 다음버스를 기다릴뿐...

 

유럽은 대부분의 화장실이 유료였는데

이것의 맹점(?)이 문을 여는게 유료기때문에 문이 잠기기전까진 무제한 무료다

그래서 한사람이 문을열고 관광객 수십명이 돌아가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사실상 거의 무료화장실이 되어버린 현장

뭐 꼭 중국인관광객이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다시 찾은 버스정류장

skyss의 버스는 맞았는데 우리가 탈 버스는 저게 아닌것같았다

나중에 버스번호가 전광판에 표시되었지만 전혀 다른버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버스가 왔다

원래 타야할 버스는 950번 버스인데

그 버스말고도 저 NX450버스도 보스까지 갔었다

혹시 몰라서 버스기사님한테 한번 더 확인하고 탑승

 

버스는 그냥 일반 버스와 다를게 없었다

한무리의 여대생(?)들이 누워서 떠들며 같이 이동한것 뺴곤 무난했다

 

이제 보스(VOSS)를 떠나나보다

 

페리를 못타는 아쉬움이 너무나커서

피곤함이고뭐고 창밖을 엄청 바라보면서 갔었다

원래 구드방겐 가는 버스도 같은 경로지만

아마 페리타러 가는 길이었다면 덜 주의깊게 봤을것같다

 

 

 

중간중간 폭포같은것도 보이고

마을까진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자주보였다

 

 

 

얼어버린 호수

 

 

 

 

안개가 뭔가 신비로운 느낌도 자아냈다

 

그리고 이곳이 원래 목적지었던 구드방겐(Gudvangen)

마을이라기엔 매우 작고

그냥 송네피오르드를 보기위한 선착장이 있는곳이라고 설명하면 올바를것같다

 

그리고 버스는 구드방겐을 지나자마자 기나긴 터널을 지났다

터널만 거의 20분가량을 달린것같았다

체감상 10km도 넘는 엄청나게 긴 터널

산맥하나를 관통하는 느낌이었는데 터널을 나왔더니

 

바로 이렇게 목적지인 플롬(Flam)이 보였다

예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부득이하게 버스타고 느낀 허탈함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알수없는 허탈감이 들었다

구드방겐에서 플롬까지 버스타고 약 2~30분정도 걸렸는데

페리는 피오르드쪽을 돌아가기때문에 거의 2시간이 걸렸었다

이때느낀 허탈함은 이렇게 짧은거리를 2시간동안 페리가 갈텐데

얼마나 볼게 많을까... 페리못탄게 진짜 아쉽다...라는 감정이었다

 

 

버스는 플롬을 향해 내려가고

 

드디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날씨가 그리 맑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분위기 나름대로 느낌이 좋다

 

물이 흐르다가 그대로 얼어버린곳

 

일단을 짐을 풀기위해 숙소로 향했다

부킹닷컴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받았던 플롬의 호스텔

방문한 사람들이 극찬을해서 어떨지 나도 방문을 했었다

일반적인 호스텔과 크게 다를것이 없지만

플롬이라는 작고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호스텔이라

그 느낌이 엄청 색달랐다

게다가 피오르드 사이에 있는 마을이라 더더욱 그랬다

 

Aegir Brewery & Pub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거의 플롬의 거의 유일한 술집을 찾았다

맥주양조도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평점이 꽤 좋았었는데

맥주라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로했다

 

펍 옆에있던 숙소

아마도 펍에서 같이 운영하는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묵는 손님들한테만 와이파이 비번을 알려주는 치사함을 보여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뭔가 바이킹 느낌이 물씬 풍기는곳이 나타났다

웨이팅이 조금 있는지 사람들이 꽤 많이 대기중이었다

 

 

전부 수제맥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은 종류의 맥주가 있엇다

알콜도수와 간단한 설명도 함께

 

 

총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1층에 양조장이 보였다

뭔가 굉장히 맛있을것같은 느낌

 

이곳에서 베스트중 하나인 맥주 샘플러가 단돈 150크로네!

노르웨이 물가를 생각하면 수제맥주치고 꽤 싼금액이었다

 

 

 

대기석에서 한 20분정도 기다렸을까?

이름이 불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올라가니 자리가 꽤 많았는데

왜 1층에서 기다리게했지..의문이 들었지만

아마 서빙이나 음식만드는 시간도있고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혼자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샘플러

이곳이 굉장히 독특했던게 샘플러 맥주5잔과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5개도 나오는 세트가 있었다

각 맥주에 어울리는 마리아주를 만들어서 제공한 안주였는데

하나같이 전부 너무 맛있었다

아이디어도 굉장히 좋았고 우리나라에도 샘플러가 많은데 도입되면 어떨까 생각되었다

맥주를 더 먹고싶었지만 이때 결제가능한 카드에 이체를 못하는바람에

잔액이 얼마나 있는지 애매해서 결국 맥주를 더 시키지는 못했다

나중에 확인했을때 충분한 돈이 있어서 아쉽긴했지만

그 아쉬움은 숙소에서 미리 산 맥주로 달랬다.

 

음식을 다 먹고 숙소로오는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해도지고 분위기도 꽤 있어보였다

 

무엇보다 조용한 마을에 어두워지고 불빛이 들어오니

아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났다

 

아마도 내가 페리를 탔다면 이 페리를 타지 않았을까...

 

 

아무것도없이 조용한 마을

플롬 전체 인구가 500명도 안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숙소 가는길에 비를 조금은 맞았지만 너무 운치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호스텔

캠핑장도 갖추고있었고

단독으로 빌릴수있는 공간도 있었다

 

내가 묵은곳은 역시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있는 호스텔동

왜 사람들이 그렇게 극찬했는지 알수있었다

호스텔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플롬이 주는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숙소로와서 씻고 쉬다가 맥주한잔을 하려는데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엄청나게 내리고있었다

마침 오로라 추적어플에서 오늘 플롬지역에서 오로라 확률이 높다고 알려줬길래

밖에나가서 눈을맞으며 한참 하늘을 봤는데

눈때문인지 구름이 가득해서 결국 오로라는 하나도 보지못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그 밤에 조용한곳에서 눈을맞으며 하늘을 바라본 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photo/2017 파리,노르웨이....Norway] - 170423 - 송네피오르드(베르겐 - 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