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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2022 우크라이나 전쟁....War in Ukraine

우크라이나 전쟁 -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어느날 저녁 하늘에 꽤 큰 달이 떠있었다
그냥 괜히 감성에 젖어서 한컷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우크라이나를 들어가게되었다
우여곡절이 꽤나 많았지만
2박3일 한시적 허가를 받아서 출입이 가능했다

 

참 웃긴게 우리나라 법적으로 제한을 둔거기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넘어갈때는

우리가 그 허가를 받았는지 아닌지 전혀 관심도 없었다

정말 말도 안하고 그냥 넘어가도 모를 상황

게다가 육로로 이동하니 외교부에서 체크하기도 힘든 부분이라고하는데

우리는 일로써 알리기위해 들어가야되니

허가를 안받을수도없고 참 애매한상황

어쨌든 그렇게

우크라이나로 들어갔다

국경을 넘어 이제부터는 우크라이나

뭐라고 쓰여있지만
뭔지는 모르는 상황..
어쨌든 우크라이나 최후방이지만
이곳에 들어왔다는것 자체가 또 남달랐다

시청 앞 광장에 있었던 뭔가를 기리는 벽

이번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는 아닌거 같았다
사실 그때도 들었는데 까먹었다

뒤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있는걸보면
군인들의 사진도 많은걸 보면 분명 뭔가 있는건데..
크름반도 관련 뭐 그런걸까...
글이라도 읽을수 있었으면 알텐데

전시상황이라 그리고 초반이라 더더욱 보안에 민감했다
늘 어딜가든 경찰과 군인이 있었고
주요 보안시설은 보도로써도 외경촬영이 금지된상황
결국 허용이 되는 범위내에서 일을 할수밖에 없었다

광장에서 만난 한 커플은
남자가 징집영장을 받아서 헤어지기전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있었다
진짜 우리는 말로만듣던 그런 풍경들...

불과 한달전만 하더라도 전혀 생각하지못했던 상황일텐데

서로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확실히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니 젊은 남자들이 많이 보였지만
다들 징집이든 자원봉사든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위한 의욕이 넘쳐보였다

우리나라도 만약에 전쟁이 난다면

결국 누군가를 위해 다들 발벗고 나서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상상도 하며

 

후방이라 그런지 아직은 그래도 평화로운 분위기다
물론 겉보기에만 그럴테지만...

버스정류장에 있는 사람들
일을 할때는 아무래도 일이 우선이라
이동하면서 차에서 사진을 찍는수밖에

우크라이나스러운 버스

괜히 302번이 정감가서 또 한컷 찍었다

이쪽은 체르니우치 한켠에 위치한 학교
학교에 피난민들 숙소도 마련하고
물품도 나눠주고 식사도 마련해주었다
조금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런 장소라도 있는게 어디인가

실제로 우리도 숙소를 전혀 구하지못해서

키이우에서 피난온 임시대사관에 잠시 부탁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다른 장소로 가는길

엄청나게 큰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었다

 

취재왔다 우리에게 달려오는 강아지

진짜 붙임성이 많은 엄청 귀여운 강아지였다
마치 시골 잡종개를 보는 느낌이랄까

여기도 루마니아에서 본것과 비슷하게
떠돌이 개들에게 표식을 남겼다
아마 광견병 주사를 맞았다는 증명이었나? 그랬던거같은데

이곳은 구호물자를 모아둔 창고
역시 유럽이라그런지 파스타들이 한가득이다
우리나라였다면 햇반이었겠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모두 구호물품을 가지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분류를 도와주기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이다

 

많은양의 물건을 알아서 가져가라고 할수없기때문에
봉지에 1인당 주는 물건을 따로 또 분류하는 작업을 할수밖에 없었다

나름 체계적으로 빠르게 분류작업중
초콜렛이나 비스킷같은 비상식품하고
파스타같은 식품위주로 나누고 있었던거 같은 기억 

이건 폴란드에서 지원 온 구호물품인가보다
정말 전 세계에서 별 구호물품들이 다 오는중
우리가 루마니아에서 봤던 구호물품 차량들이 아마 이곳으로 오는게 아닐까 

지금 여기는 어떻게 변했으려나...

지나가다가 본 소방서
우크라이나 소방서 마크가 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 건물

참.... 아름다운 도시였을텐데
이걸 볼때마다 왜인지모르게 오데사가 떠오른다

웃긴건 가보지도 않은 도시지만
이제는 갈수도 없고
앞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전의 도시와는 다른 모습일텐데
왜인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

 

이게 아마 체르니우치를 우크라이나어로 쓴건가.....? 그럴텐데 아마 



다행히 아직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있었다
밥먹을 시간도 없었고 먹을 생각도 없었고
겨우겨우 첫날 일을 마치고 시간맞은곳을 찾아 들어온 음식점
약간 루마니아에서 먹었던 스프랑 비슷한 느낌

주문이 가능한 메뉴가 몇 안되어서
그냥 꼬치하나만 시켜서 허기만 달랬다
그러기엔 양이 많아보이는데
왜 저떈 배고픈거 같았지
아무튼 첫끼를 겨우겨우 먹을수 있었다

음식점 앞에서 본 간판
뭔가 징집관련 간판이 아닐까?

숙소에서 본 하늘
확실히 별이 많다...
전쟁지역와서 별을 구경하고 있는데
사이렌이 울린다
공습경보 비슷한 사이렌이 매일 울린다고한다
그리고 어플을 깔고 해당지역을 설정하면
해당지역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지나갈때 사이렌이 울린다는데
다행히 그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다
잠을 자는건지 그냥 눈만 감은건지
불안속에 겨우겨우 쪽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음날 찾아간 벙커
아무래도 세계대전을 겪은 도시라그런지
도시 군데군데 지하벙커들이 있었다
만약 피난명령이 떨어지면 가까운 벙커에 사람들이 피신하게 되었는데
여기는 아직까지는 다행히 쓰인적이 없는것같다
어딘지는 공개하면 안되기때문에 내부만 공개 

지하에 있는데 위에있는 건물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
나름 환기시설도 잘 갖추어져있었다 

혹시 모르는 상황을 위해 마련한 물도 보였는데
언제마련한 물인진....
그래도 탈수보단 훨씬 낫겠지 

병 모양을 보면 탄산수같기도 

나름 환기시설은 꽤 신식이다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기때문에
꾸준히 시에서 관리를 하고있다고한다
옆에 문은 비상통로였던거로 기억 

메인 문이 있고
비상문도 따로 존재했다 

나름 전기도 비상용으로 들어올수있게 되어있고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어느정도 생존이 가능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침대같은건 없고
의자 몇개랑 냉기방지용 모포같은것들만 가끔 보였는데
전쟁이나서 위에가 난리가났는데 그게 문제이려나
여기에 몸을 뉘을수 있는것만으로 다행일테지...

 

전기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는데
나는 조명을 키면서 다녔지만
실제 조명도 작동이 되었다 

얼마나 오래된 의자이려나...?

이정도면 호텔 스위트룸 급
쇼파에 침대같은 공간까지 있네 

이건 비상발전기용 가스통이었던거 같기도...

이렇게 조명이 들어온다
불을 다 끄고 서있으면
습한 기운과 조명의 음습함이 기분이 참 이상하게 만든다
아..
그리고 이곳은 당연한건진 모르겠지만
통신은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이건 전쟁과 상관없이 그냥 오래된 버스겠지?

어딘가로 이동하는 기차
내가 봤던 루마니아에서 넘어가는 기차가 저 열차였으려나?

또 하루가 저물어가는중
이제 하루밖에 안남았다

이날 인터뷰한건 현직 군인이었는데
최후방이라 물리적인 피해를 아직 입은건 아니지만
러시아쪽의 사보타주 작전을 실제로 적발한케이스가 몇건 있어서
여기도 전혀 안전한지역이 아니라고한다
후방에서 보급을 끊기위한 러시아의 훼방작전이 아니었을련지...
그래서 더더욱 보안에 신경을 쓸수밖에 없다고했다

다음날 다른곳에 일하러갔다가 잠시 관광모드로 전환
한 10분?

뭔가 독특해 보이는 건물인데

여기가 체르니우치 대학교라고한다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대학이다
겉으로만 봐도 뭔가 심상치않아보이기는 한데
사실 외부가아니라 내부로 들어가서 둘러봐야 그 웅장함과 대단함을 느낄수 있다는데
우린 그냥 길가다가 눈에보여서 겉핥기로 외부만 볼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혹시라도 있으려나...?

이렇게보면 대학이라기보단 정교회 성당같은 느낌

괜히 아쉬워서 이정표라도 찍어봤다

어제봤던 그 깃발
해가질때 보니 기분이 또 남달랐다

한때 카카오톡 프사 배경으로도 했었는데
아직도 전쟁이 안끝날줄이야...

마지막날 아침
이동하는데 왠 거리에 좌판이 깔려있었다

이거 비슷한 풍경을 몰도바에서도 본거같은데...

이때가 주말이었는데
딱히 전쟁때문에 어려워서 그런건 아니고
원래 주말마다 이런 벼룩시장같은게 열린다고한다
대부분 옷이지만
우리나라 엔틱숍에서 관심있을만한 골동품들도 가끔 보였다

이건 그냥 2차세계대전당시 느낌이 나서 찍은것같고

이렇게 보면 참... 전쟁중인지 아무도 모를텐데
그러면서도 착잡한건
어쨌든 전선근처의 도시는 이것과 전혀 다른 풍경일텐데
나는 그저 어디 구석에 들어와서
내가 우크라이나 들어왔다고 이야기하고있으니
한편으로는 너무 부끄러웠다

 

그렇게 우크라이나는 이제 안녕

우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시작으로 점점 언론사에대한 제한도 풀리고
이제는 원하는 언론사는 키이우까지 다 들어갈수있다
당연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