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떠나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피렌체까지 가는 바쁜 일정. 그래도 이탈리아에 왔는데 피사의 사탑을 보고갈지 아니면 피렌체를 좀더 둘러볼지 고민을 했지만 역시 피사를 지나치고 갈수가 없었다. 일단은 피사까지 가서 피사의 사탑을 보고 피렌체로 가야지.
어젯밤에 짐을 대충 꾸려서 아침에 크게 챙길것은 없었다. 기차시간도 생각보다는 넉넉해서 조금은 여유롭게 나왔다. 테르미니역에 도착해서 드디어 이탈리아 열차를 타게되었다. 이제부터 진정한 기차여행의 시작. 이탈리아도 역시 유레일패스가 적용이 되는 곳이지만 이탈리아 열차예매시스템이 미리 예매를 하면 훨씬 싼 값에 예매를 할수가 있어서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다 예매하고 출력을 해왔었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어쩔수없이 일정이 묶여버린 케이스.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너무 싸서 유레일에도 따로 포함을 안시켰다.
쿠셋이라고 불리는 이 6인승 기차는 유럽여행시 가장 기본적인 좌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수가 없는 구조인데 한쪽 측면에 복도가 있고 좌석은 반대쪽 측면에 전부 몰려있다. 3인좌석이 앞뒤로 마주보고있고 그렇게 6인자리마다 칸막이로 구분이 되어있는 구조였다. 우리나라의 기차만 타다가 이 기차를 타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다. 내가 탄 자리에는 반대편에 어떤 아저씨 한분과 총 2명이서만 탔었는데 솔직히 조금 불안했다. 워낙 유럽이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혹시 짐이 도난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내짐은 캐리어도 아니고 별로 안가져갈꺼 같긴했었다. 그래도 불안해서 제대로 잠을 자지는 못했다.
아저씨가 내리고 드디어 나 혼자남았다. 조금은 안심이 되어서 커텐을 치고 문을 닫고 의자에 누워서 발뻗고 잤다. 누가오면 그때 비켜주면 되니까. 그런데 내릴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별로 인기가 없는 구간인가?
피사에 도착
드디어 피사에 도착했다. 그리 크지않은 지방의 작은 역. 피사의 사탑때문에 유명해진 이 도시는 사실 피사말고 볼것들이 있긴했지만 역시 피사의 사탑만 보고 다들 가는분위기였다. 나 역시도 그럴꺼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 하나때문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가이드북에 따로 나와있지도 않아서 바로 관광안내소에 들어가서 지도를 한장 받았다. 버스를 탈까 걸어갈까 하다가 걸어가면서 도시를 구경하는것도 괜찮고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는 않아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피사의 사탑(Torre Pendente di Pisa)
아르노 강(Fiume Arno)을 건너는데 이곳도 역시 비때문인지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흙탕물이었다. 그래도 날씨는 비가안오고 맑아서 참 다행. 그냥 비가왔으면 짜증나서 피사 건너뛰고 갔을지도 모른다. 골목골목을 지나서 드디어 광장이 나오고 피사의 사탑이 눈에 들어왔다.
피사에 있는 작은 탑인데 기울어진채로 쓰러지지않고 서있어서 너무나도 유명해진, 그리고 갈릴레이가 실험을 한것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이 탑은 생각보다 작은 크기었다. 실제로 기울어져있는 탑을 보니 너무나 신기했다. 탑 옆에있는 두오모도 참 멋있었는데 탑이 너무 유명한 나머지 그 빛을 잃어버린것 같았다. 두오모 앞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줄알았는데 아무도 안들어갔다. 울타리 같은것도 낮게 있었는게 그래서 안들어 가는걸까? 여름에 이곳에 앉아서 구경하면 참 좋겠다란 생각도 해보았는데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서 안들어 가는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고있었다. 다들 거의같은포즈. 한손으로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지지하고 원근감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모습. 피사의 사탑앞에오면 전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취하는 포즈인가보다. 나는 딱히 기념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냥 앉아서 멍하니 구경했다. 고작 이거 하나 보러 여기까지 온건가? 아니 정말 이 사탑하나만 보러왔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가는길
피사에 온 목적은 오직 피사의 사탑이었다. 그래서 돌아갔다. 그리고 사실 볼게 없었다. 사람들을 구경하고 사탑도 구경했지만 기차시간도 있어서 조금은 서둘러서 돌아갔다. 아까 올때와는 다른길을 이용해서 조금 번화가쪽으로 향했다. 까페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나도 배고프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먹을 시간이 없었다. 일단은 역에 가는게 중요하니까. 기차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서 잼을 바른 빵을 몇조각 챙겨와서 기차에서 먹어서 그나마 허기를 달랬었다. 중간에 몇몇 교회와 동상들을 봤는데 사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이탈리아 전역에 참 많은 비토리아 엠마누엘레 2세의 동상이 있는것같다.
피사에서 피렌체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이 구간은 그냥 로컬기차가 다니는 구간이라 미리 예매를 안하고 처음 피사역에 도착했을때 시간만 알아보고 역에 도착해서 표를 예매했다.
잠시뒤 기차가와서 탑승했는데 우리나라 기차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사람들만 이탈리아 사람들이라는 정도? 피사에서 피렌체를 가는구간은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타는 로컬기차였다. 보통 피렌체에서 당일치기 혹은 반일치기로 들리는 곳이라 여행객들도 많았지만 역시 현지인들이 가장 많았었다. 다들 뭐 신경안쓰는 분위기. 이런 분위기가 좋다.
피렌체 도착
피렌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숙소로 향했다.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숙소자체는 피렌체 두오모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곳에 위치해서 돌아다니기에는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쌌으니까. 분명이 맞는곳으로 갔는데 도저히 게스트하우스같은곳이 보이지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3층인가 4층에 한층만 게스트하우스고 나머지는 일반 가정집처럼 보였다. 벨을 누르고 드디어 게스트하우스로 입장.
그리 이른시간에 도착한건 아니었는데 아직 방정리가 안되었단다. 가격도 싸고 나름 시설도 괜찮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있었는데 일단 짐을 근처방에다가 두고 볼일보고 다녀와서 짐을 찾아가란다. 조금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방배정 받기전까지 계속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방값을 지불한뒤 여권과 카메라만들고 길을 나섰다. 게스트하우스는 나오는데 왠 여자분이 혼자 낑낑대면서 계단을 올라오고있었다. 아무리봐도 게스트하우스 가는것같은데 엘리베이터도 없고 계단이 많아서 꽤나 힘들어보였다. 그래도 마주쳤으니 무시할수는없어서 짐을 입구까지 들어주고 내려왔다. 마음 한켠으로는 이것도 인연인데 이따 밤에 같이 숙소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이야기나 해볼까란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피렌체 두오모(Firenze Duomo)
짐을 맡기고 곧바로 두오모로 향했다. 피렌체하면 역시 두오모. 두오모란 말 자체가 반원형태의 돔이 있는 대성당을 뜻하는 말이라서 이탈리아 전역에는 두오모가 많이있다. 하지만 그중에 역시 피렌체가 최고. 피렌체 역시 도시 자체가 역사의 현장이지만 사실 피사에 간 이유가 피사의 사탑이듯이 피렌체는 사실 두오모를 보기위해 온것이었다. 반나절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저녁시간만 보기는 조금 아쉬운감이 있지만 어쩔수 없지뭐. 열차를 미리 예매하지 않았더라면 하루정도 더 있고싶은 도시였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일단은 두오모로 오르기전 내부부터 들어갔다. 입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들어가서 천천히 내부를 살펴보았다. 돔 안쪽에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었는데 시스티나 대성당에서 본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돔에 그려서 그런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달까? 성당을 찬찬히 둘러본후 두오모 위로 올라가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입장을 하기위해 매표소로 갔는데 카드결제가 안된단다. 어차피 슬슬 돈을 뽑을시기도 됐고 그냥 근처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다시 돈을 뽑은뒤 두오모 위로 입장.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쌌는데 전혀 돈이 아까운 느낌이 안들었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데 이것도 만만하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다가 돔 근처에 도착했다. 위쪽에서 바라보는 최후의 심판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올라오면서 보는 피렌체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마침 해가 질무렵이라 조금은 서둘러 올라갔다. 피렌체 두오모에 올라 석양을 바라보는 느낌은 또 어떨까?
드디어 두오모 위로 올라왔다. 피렌체에서 가장 높은곳. 이곳 역시 중세 도시의 풍경을 그대로 유지한곳 같았다. 위쪽이라 그런지 은근 바람이 불었지만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 지려면 약 30분정도 남은것 같았는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로했다. 주위를 천천히 한바퀴 돌으며 주변을 살펴봤는데 풍경이 참 다양했다. 이곳도 이탈리아 북부쪽으로 올라온거라 만년설로 뒤덮인 산맥의 모습도 볼수있었고 저 멀리 왠지 바다가 보이는것 같은 풍경, 시장의 모습, 그리고 저 멀리 강건너의 모습까지 다양한 풍경을 볼수가 있었다.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가 질때까지 그 모습을 감상했다.
두오모에 올라와서 약 1시간정도 앉아있었다.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여 석양이 지는 모습도 관찰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도 관찰했다. 나는 지금 여행에 와서 이곳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저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일상중에 하루일 뿐일테니까. 그러다가 두오모에 올라온 사람들도 관찰하게 되었는데 특이하게 한 여자가 남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있었다.
"저기요 사진좀 찍어주실래요?"
"네? 그래요"
(사진찍은뒤)
"저도 좀 찍어주세요"
(또 찍고나서)
"이것도 기념인데 우리 같이찍을까요?"
(셀카로 둘이 같이찍고)
"어디서 왔어요?"
"저는 ~~에서...그런데 저녁 먹었어요?"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찍고 저녁까지 먹고 오늘밤은 즐겁게 데이트를 즐기는것 같은 분위기였다. 새삼 부럽기도하고 그래 저게 진짜 여행이지 싶었다. 나는 그럴일이 있으려나?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이곳 피렌체는 엄청난 예술의 도시이다. 메디치가문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이 도시는 미켈란젤로가 살며 작업도 한 공간으로도 또한 유명하다. 그만큼 엄청난 예술작품을 담고있는 미술관인 우피치 미술관이 위치해있는 곳이기도하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이곳에서 몇일을 지내며 미술관을 볼테지만 나는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저 정원에서 입구까지 둘러볼 뿐이었다. 정원쪽에 몇몇 대리석 조각들이 있고 정원 자체도 참 아름다워서 그래도 꽤나 오랜시간 살펴보았다.
두오모에서 내려와서 미술관으로 향하는데 미술관 사진을 찍기위해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미술관을 담을만한 구도를 찾으면서 걷다가 이제 찍으려고하는데 손에 맥주병을 든 남자들 3명이서 지나가면서 나를 발견하더니 손을 흔들면서 인사해준다. 술에 취한걸까? 갑작스런 인사에 순간 당황했지만 나도 역시 인사를 받아주며 웃었다. 인종차별이란게 있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쪽은 없구나. 유럽을 다니면서 아직까지 인종차별을 느낀적은 다행히 없는것 같다.
미술관 앞 광장에는 뭐니뭐니해도 다비드상이 제일이었다. 비록 현재는 모조품이긴 하지만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는 나로써도 이 다비드상은 정말 잘 알고있엇다. 다비드상과 뭐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몇몇 조각상을 봤지만 역시 다비드상이 제일 인상깊었다.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미술관을 둘러보고 곧장 베키오 다리로 향했다. 일단 오늘 최종목적지는 미켈란젤로 언덕. 아까 두오모 위에서 강 건너편을 봤을때 광장 한가운데에 미켈란젤로 동상이 있는 인상적인곳이 있었는데 가이드북을 보니 그곳이 미켈란젤로 언덕이라고했다. 일단 그곳으로 가기위해 다리를 지나야했는데 바로 그곳이 베키오다리. 이곳 다리는 오래된것도 오래된거지만 다리 양옆으로 있는 귀금속집이 또한 유명했다. 휘향찬란한 금으로 된 반지와 목걸이들이 전시되어있는데 다리를 건너면서 계속 쳐다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종로3가의 귀금속 상점의 그것들보다는 훨씬 비싸고 좋아보였다.
미켈란젤로 언덕
베키오 다리를 건넌후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지도만 보면서 무작정 최단거리로 생각되는 길로 걸어갔는데 역시나 그게 화근이었다. 원래 언덕이라 점점 올라가는길이 맞는거 같은데다가 지도를 보니 얼추 맞는거 같았다. 그런데 올라갔더니 가로등마저 별로없고 인도도 없는 애매한곳. 높디높은 담벼락이 있는곳을 지나 결국 다시 언덕을 내려갔다. 겨우겨우 올라갔더니 보이는 다비드상은 저멀리보여서 좌절하고 다시 밑으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겨우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언덕을 오르며 만난 고양이와 인사를 한번 해주고 언덕에 도착했다.
언덕에 오르니 넓은 주차장과 다비드상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왔다. 저녁이라 그런지 차들은 별로 없었는데 그것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건 저멀리 보이는 피렌체의 야경이었다. 바로 광장끝으로가서 야경을 눈에 담았다. 삼각대도 없어서 야경찍는게 그리 쉽지는 않았는데 이 야경을 너무 담고싶어서 뻘짓을 하면서 겨우겨우 눈에 담았다. 사진을 찍고도 한참을 야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다가 언덕을 내려왔다. 두오모 위에서 보던 그것과는 또 다른느낌
다시 숙소로
이제 숙소로 가기위해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했다. 또 비인가? 일단은 숙소로 가는데 마트가 하나 보였다. 어차피 저녁을 먹어야 했기때문에 마트에서 장을보고 들어가기위해 일단 들어갔다. 이곳은 아침을 제공해주지 않아서 간단하게 내일 아침에 먹을것까지 준비를해서 숙소로 들어갔다. 장을 보고 나오면 비가 안올줄 알았는데 오히려 비가 더 많이내려서 급하게 뛰어서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다들 방배정을 받아서 자기자리에 있었는데 나도 짐을 가지고 내자리에 놓고 일단 씻었다. 씻고나오니 주방에서 누가 닭을 삶아서 마치 삼계탕과 비슷한 요리를 해먹는걸 보는데 너무 맛있어보였다. 나는 그냥 계란과 고기뿐인데. 그래도 이게어디냐고 생각하면서 혼자 밥을해먹고 침대에 앉았다. 사람은 많은데 저마다 자기할일을 하느라 바쁘고 별로 소통을 하는것같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다른 호스텔과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 내일 갈 베네치아의 숙소를 예약하기위해서 컴퓨터로 둘러보는데 베네치아 섬 안쪽은 집이 별로없고 바깥쪽은 조금 괜찮은데 여행하기가 불편해 보였다. 섬 안쪽에 16유로짜리 숙소가 있었는데 밥은 제공이 안되었지만 그래도 위치나 가격상 적당해서 그곳으로 예매를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밀라노의 숙소도 혹시몰라서 예매를 했다. 와이파이는 된다고 써있는데 인터넷은 된다고 안써있어서 일단은 넉넉하게 예매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읽을 책도없고 딱히 기록할곳도없고 휴대폰을 잃어버리니 할게없었다. 사람들도 다들 자기할일 바쁘고. 오늘은 그냥 일찍자기로하고 누웠다. 생각보다 피렌체의 밤은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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