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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2018 스페인, 이탈리아....Spain, Italy

181216 - 폼페이 1

오늘의 목적지는 폼페이
평소보단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가보고 싶었는데 못간곳들을 다니는 중인데
당연 이곳 폼페이가 세손가락 안에 꼽혔기때문에
빼놓을수가 없었다
보통은 당일투어나 남부투어를 이용해 가는 편이지만
역시 혼자가는게 제맛

테르미니역에 아마도 붙어있었나?
공장처럼 생겨서 볼때마다 인상깊은 건물
무엇보다 날씨가 맑아서 좋았다

천천히 철길을 따라 역으로 향했다
이 길 역시 초행길이 아니라 매우 반가웠다

역 옆에 전차같은게 있었는데
그때는 철길만 봐서 몰랐는데 전차같은게 다니는 길이었다

정거장도 이렇게 외부에 있었는데
딱히 자주 움직이지는 않는것같은 느낌이었다

왜 찍었는지 모르곘는 테르미니역 옆 건물과

한산한 역의 내부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서 들린 맥도날드
이탈리아의 맥모닝 세트로 시켰는데
그냥 맥모닝 한개와 에스프레소 한잔이 나왔다
역시 여기는 기본이 에스프레소다

일반 열차를 타고 일단은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에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야 폼페이에 도착하는 복잡한 일정

아까는 커피만 마시고 맥모닝은 챙겨서
열차안에서 어제 사놨던 사과와 함께 먹었다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품종인데 은근 맛있다
순례길 걸을때 아침마다 저런 작은 사과를 챙겨먹었는데
그 기억때문인지 이상하게 유럽여행와서는 자주 챙겨먹는다

남부로 가는 열차라 바다를 끼고 달렸는데
생각보다 뷰가 좋지는 않았다

어느덧 뭔가 대도시느낌이 나오더니 도착한 나폴리

나폴리 역 앞 광장
폼페이까지 가는 열차시간이 조금 남아서
나폴리 역 주변을 조금 돌아다녀볼까...했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기도 했었고
워낙 나폴리쪽이 악명이 높아서 그냥 광장주변만 대충 보고 역으로 향했다

렌트인지 택시인지 비슷한 차가 가득한 광장

로마에서 온 정류장에서 타는게 아니라
지하에 있는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지하인줄 알았는데 이쪽만 지하였던 역

열차가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꽤 신식열차였다
운이 좋았던걸까? 내 기억에 돌아올때 열차는 매우 구형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2층열차는 아니지만 상당히 특이한 배열을 가진 열차

이젠 정말 바다를 끼고 달렸다
사진찍기는 애매했지만 눈으로 보기는 꽤 좋았다

중간에 간이역 같은곳에서는 이런 시원한 풍경도 즐길수 있었다

정말 그냥 고즈넉한 지중해 항구의 풍경

열차 안내판에 특이하게 CCTV가 달려서 열차 내부를 보여줬는데
소매치기 방지인가? 솔직히 왜 있는지는 모르겠다

드디어 도착한 폼페이
늦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거의 점심무렵에나 도착했다
아무래도 로마에서 당일치기는 빡센대다가 느린열차를 탔더니...
점심은 거르기로 하고 바로 폼페이 유적으로 향했다

그냥 평범한 동네 기차역

역으로 가는길에 오렌지 나무를 봤는데
마치 제주도에서 귤나무를 보는것처럼 매우 흔한 느낌이었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오렌지들
이걸보니 더더욱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이다
쓸대없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도 생각나고

지나가다가 동네 옷가게에서 지켜본 충격적인 마네킹
워낙 뚱뚱이들이 많아서 그런가
마네킹도 뚱뚱한 사람들을 위해 맞춤제작된 마네킹이었다
얼굴과 전혀 매치가 안되지만... 진짜 충격적이지만 웃겼던 비주얼

역에서 그냥 평범한 동네길을 지나서 한 10분정도 걸었을까?
그리 멀리 있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매우 흔하게 보이는 작은 놀이공원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는곳에는 회전목마랑 미니놀이기구같은건 기본으로 있는것같다

드디어 도착한 폼페이 입구
성수기가 아니라 줄이 짧았던것도 좋았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받은 지도인데
구역이 워낙 어마어마해서 늦게온걸 조금은 후회했다

일단 내 맘대로 동선을 짜보고 가까운 구역부터 도착했다
아마 1~9구역으로 나눈거봐선 그 순서대로 보라는게 아닐까 싶지만
그냥 패스
처음 도착한곳은 콜로세움같은 경기장이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안쪽으로 들어갈수있어서 좋았다

아마 당시에 이곳에서 뭐가 열렸을지 상상이 잘 안될정도로
완성도도 높고 꽤 넓은 규모를 차지했다

스탠드 아랫쪽에는 통로가 있었는데
그 통로를 이용해서 과거의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슨 공연도 열렸다는 이 경기장

엄청 많은 사람들이 공연했지만
그중에 핑크플로이드의 공연이 정말 인상깊었다
폼페이 유적에서 듣는 핑크플로이드의 음악이라...

음악은 상상할수 없지만
당시 공연의 분위기나 과거의 분위기나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설명하는게 없는곳은 그냥 이렇게 빈 통로인데
여기도 콜로세움처럼 뭔가 대기실과 연결되어있고 그러려나?

저 멀리 보이는 베수비오 화산
생각보다 정말 가까운곳에 있었다
지금은 엄청 평화로워 보이는데..

원래 가야했던 1구역쪽에 있는 전시관 같은곳인데
여기도 뭔가 공공구역으로 쓰이던곳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 출품되었던 유물이나 모습들도 보이고
그림같은것들도 볼수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다

그냥 이런모습들..

이 길을 걸어가면서 그냥 정원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하는게 더 좋았다

이곳에서 보이는 아까 경기장의 모습
참... 어떤 의미로는 이곳이 로마보다 더 대단해 보인다

아직도 이곳은 보수작업과 출토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출입금지구역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이제부터는 정말 동네 골목길을 다니는 느낌으로 천천히 돌아다녔다

가이드가 없는건 조금 아쉬웠지만
가이드북에 어느정도 설명들이 있어서 나름 만족하고
사실 뭔가를 찾아다니면서 보기보다는
골목길을 둘러보며 그 당시의 기분을 느끼는데 더 집중했다
'폼페이' 그 자체가 너무 와보고싶었던 곳이라
그냥 이 길을 걸어다니는것 자체로 기분이 꽤 좋았다

생각보다 그 당시에 견고하게 만든건 둘째치고
지금과도 상당하게 비슷한 주택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베수비오 화산
언젠간 또 터지려나?

담벼락을 넘어 한켠에는 포도밭같은 자그마한 정원같은게 있었는데
아마 그 당시에도 이렇게 작물들을 길렀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되었다
날씨도 좋고 일조량도 풍부하고
꽤 풍요로운 곳이었구나 하는걸 지금도 느낄수 있었다

걷다보니 나름 도시의 구분도 되었는데
물론 설명도 같이 써있긴했지만
확실하게 뭔가 부유한곳과 그 아래의 사람들이 살던곳들이 구분되는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 포로로마노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선 조금더 직접적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흔적도 많이 남기도 했고.. 거대해서 그런건가?

살짝 전망대같은 높은곳이 있어서 올라가서 한눈으로 봤는데
사실 한눈으로 보일정도로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가장 빈민층(?)이 살았던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빈민층이라기엔 폼페이 자체가 부유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기때문에
당시의 일반적인 계급의 하층민하고는 조금 다르지 않으려나

저런 지붕들은 최근에 복원을 하면서 덮어놓은것 같기는 하지만
저런 주황빛의 지붕이 참 마음에 든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많이 보이는 패턴인데 뭔가 좀더 이탈리아스럽다고 해야할까

생각보다 꽤 잘 보존되어있는 벽화같은것도 볼수있었는데
아마도 보이는 벽들도 단순히 돌이 드러난 벽이 아니지 않았을까?

우물도 보이는데 당시 배수시설이 얼마나 잘되어있었는지도 알수있었고

인도와 도로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수시설같아 보이는 구역도 간간히 보이는거 봐서는
정말 지금의 도시와 형식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점이 참 놀라웠다
폼페이의 첫 느낌은 일단
내가 생각한것보다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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