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파티마쪽으로 갈지 토마르 쪽으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토마르 수도원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서 토마르 쪽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정하고 출발을 했다.
밖으로 나가니 오늘은 안개가 별로 안껴있다
태양이 떠오르려고 하는지 붉은 기운이 한가득
이쪽으로가면 파티마로 가는길인데
파티마는 다음기회에.,.
어제 내려왔던 언덕길...
도심쪽으로는 아니지만 외곽에서 다시 언덕을 오르던중 발견한 가라테도장
처음엔 태권도 도장인줄알고 신기했는데
언덕을 다 오르고 다시 내려가는길
얼마만에 보는 햇빛이지 ㅠㅠ
산타렘이 고지대에 있어서 기차역도 외곽에 평지에 위치해있었다
그런데 아침이라그런지 사람들이...
오늘 발견한 첫번째 화살표
일단은 지도만보고 다시 합류했는데 다행히 길을 잘 찾은것같다
오랫만에 보는 파란 하늘색
아직 구름이 많이끼어서 분위기는 크게 안살지만
그래도 안개가 안껴있고 햇빛이 비추는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평소같으면 짜증냈을 길이지만
점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기분좋게 걷기 시작했다
그림자도 볼수있으니까
길을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는데
저 멀리서 산타렘이 반겨주는것 같아서 인사를 했다.
그런데 초점이 나가버렸네...
아스팔트길이있고 흙길도 있는구간
고민하다가 그냥 아스팔트길로 갔다
그래도 피할수있으면 피하는게 좋을것같아서..
날씨가 점점 좋아진다
기분도 좋아지고
날씨가 좋다보니 풍경들이 다 이뻐보인다
그러다가 중간에 도착한 피게이라마을
마을에 들어선지 얼마 안되었는데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보니 장터가 열렸는지 옷장수가 호객행위를 하고있다
이런걸보면 우리나라와 너무도 똑같은 모습들
심지어 파는 품목들도 비슷하다
이제 계속 흙길이 연속되기때문에
진입하기전에 마트에서 콜라한캔을 사고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이게 흙길로 다시 출발
오늘도 역시나 맞이한 진흙들..
그런데 전체적으로 산길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물이 스며들어서 촉촉한 기운만 느껴졌다
그렇게 산을 오르다가 내려가는데 맞이한 언덕..
마치 윈도우 xp 바탕화면을 보는것 같아서 넋놓고 쳐다보았다
발은 앞으로 걸어가지만
고개는 자꾸 왼쪽을 힐끔힐끔 보면서 보이지 않을때까지 쳐다보았다
조그만 개울을 지나가는 다리가 있었는데
한쪽 구석에 방치된 배가 한척있다..
오늘은 그냥 다 그림이다 정말
다시 길게 이어진 길...
풍경도 날씨도 너무좋아서 노래가 절로나왔다
혼자서 흥얼흥얼대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직도 사람이 쓰는집인것같은데
저 지붕은 왜 안고치는 걸까?
그러다가 양떼를 만나게 되었다
개 한마리가 호위하면서 양들을 이끌고있었고
양치기 아저씨는 오히려 뒤에서 천천히 오고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없이 이어진 길..
관리를 안해서 그런건지
수확을 안하고 냅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 말라 비틀어져있다
트랙터 뒤로 보이는 아저씨가 불을 지피며 뭔가를 태우고있었는데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가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 "봄디아"를 외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저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갈뿐..
끝나지 않을것 같던 길도 끝이나고
다시 마을로가는 아스팔트길과 만나게되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한무리의 아이들이 NDS를 하면서 놀고있었는데
나를보고 인사를 해서 나도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이제 골레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지냐가 마을 성당
날씨가 어째 점점 좋아지는것같다
구름들도 점점 사라지고
이다리를 건너고나서는
이런 길이 골레가까지 계속 이어졌다
넓디 넓은 평야와 가운데 나있는 길
가끔 지나가는 차들...
지루하게 계속 걸었다
걷다가 어제 물집이 잡힌것때문에
발바닥 바깥쪽으로 신경쓰면서 걸었더니 오히려 더 무리가왔는지 힘들었다
마을을 눈앞에두고 잠시 쉬다가 다시 걷기로했다.
드디어 마을이 보인다
평소보다 페이스가 느리게 걸어서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도 마을입구는 이쁘구나..
골레가 성당
성당 근처에 봄베이로스에서 오늘 내가 잘곳을 안내해주었다
그냥 강당..
아잠부자처럼 매트릭스가 있는것도 아니다
콘센트가 있는 한쪽 구석에 침낭을 깔고 자리를 잡았다
씻고나서 마을 탐방을 하는데 골레가 성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요리!!!!!!!!!!!!!
슈퍼에 갔다가 아저씨에게 싸고 맛있는 밥집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소개해준곳
맥주와 스테이크까지해서 8유로밖에 안했다
스테이크위에 계란후라이라니.. 또먹고싶다 ㅠㅠ
오늘은 전체적으로 기분좋게 걸었지만 끝이 너무 힘들었다
즐겁게 걷긴 했지만 지루한 길이 꽤나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했는데
사실 기분좋은 생각이기 보다는 고민거리를 한참 생각을해서 그런것같다
그래도 뭐 편하게 하기위해서 걷는것은 아니니까..
오늘 걸은 길
(산타렘 - 골레가)
Today : 31.2km
Total : 117.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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