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에 널어놓은 빨래가 이슬에 살짝 젖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서 여유롭게 출발!
오늘의 첫번째 화살표
골레가가 말의 도시라서 곳곳에 말 표시가 많다
포르투갈에서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말이 유명한 곳이란다
11월에는 말 축제까지하는 곳
말의 도시를 뒤로하고 걷는길은 개짖는 소리만 반긴다
오늘도 역시 차는 없는 도로
지도를보니 도로로 가도되고 흙길로 가도된다
그런데 길을 보니 아직 물웅덩이가 남아있는것 같아서 그냥 도로로 이동
원래는 도로가 가는길이 아니라서 당연히 x표가 쳐있어야 하는데 화살표도있다
아무래도 그냥 도보로 걷는 사람도 많아서 표시를 해놓은걸까?
그럼 위에 x표는 뭐지..
조가비 모양도 처음 만난것같다
그리고 도착한 문제의 마을 카에타노
쭉 도로를 따라가면 나중에 순례길을 만나지만
이곳에선 일단 순례길을 따라 걸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직진하면 5분도 안걸릴 거리를 괜히 돌아가서 시간만 더 걸렸다
마을을 지나고 엄청 신비로운 곳으로 향했다
마치 예전에 사람이 살았다가 폐허가 된것같은 도시의 느낌이었는데
가이드북을보니 알폰소 헨리케가 성으로 쓰던 곳이라고한다
스페인과 아랍을 막는 요충지의 역할을 하면서 나중에는 순례자를 위한 병원의 역할까지..
다 둘러볼수는 없었지만
일부러 천천히 걸으면서 성의 분위기를 느껴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인트롱카멘투
제법 큰 도시지만 구경꺼리는 전혀없는도시
마치 일산이나 분당같은 계획도시인것 같은 느낌
학교도 지났는데 학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 철길을 건너고 얼마 안되서 화살표를 잃어버렸다..
지도를 보면서 왠지 길인것 같은 곳으로 갔지만 맞는길은 아니었다..
덕분에 정말 우리동네 골목길같은 새로운 곳을 잠깐 경험도 해봤다
그리고 다시 만난 화살표
저쪽으로 보이는 흙길이 원래 순례길 코스
그리고 이쪽이 도로...
도로로 갈지 흙길로 갈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냥 흙길로 갔다
흙이라는게 문제가 아니라 산을 2개나 넘는 코스를 가야해서
무사히 갈수있을까 고민하다가 국도로 가는게 더 위험한것 같아서 산길로 갔다
원래 코스를 가는게 당연한건데 이런 고민을 하는게 웃기기도 했고..
드디어 산으로 입장
저멀리 보이는 산을 넘고 넘고 넘어야된다
중간중간 있는 말뚝에는 각자 응원의 문구도 남겨져 있었다
지금은 훨씬 더 많겠지?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다리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쪽은 스페인 방향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미리 준비한 과자와 음료수를 먹었는데
아직 반정도밖에 안왔을텐데 꽤나 많이먹었다
내려가는길..
지금까지 올라온 산을 내려와서 또 올라간다
이게 뭔 개고생이야?
올라가다가 발견한 돌로만든 화살표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걷는 사람들이 약속한듯 전혀 건들이지 않았다
지금도 가면 화살표가 무사히 있었으면 좋겠다
산길이라 그런지 오히려 배수가 잘되어서 물기가 거의 없었다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산인데 농장도 있었고
이 길을 올라가서 화살표를 발견했어야하는데
이걸 보기전에 길이 아닌줄알고 내려갔다가 괜히 산만 오르락내리락했다
중간에 갈림길이 많아서 잘못온줄알고 걱정했지만
역시 그냥 갈림길에서 화살표가 없으면 가던길을 가는게 맞다는걸 몸소 깨달았다
결국 저기서 휴식..
정상에서 조금 걸으니 바로 마을이 나왔다
마을에 바가 있다고해서 뭔가를 마시려고 갔지만...
문을 닫았다
조용한 작은 시골마을
다시 길을 내려가서 산아래 마을로 향했다
길을 지나가다가 작은 바가 있어서 곧장 들어가서 맥주를 시켰다
길을 걷다가 마시는 맥주한잔도 너무너무 시원하고 맛있다
바 앞에 있던 집..
이라기 보다는 폐허인데
앞에 아줄레주는 멀쩡하다
뭔가 사연이 있는 곳일까?
이제 슬슬 토마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국도로 걷는길
표지판에 보이는 교차로에서 한 차가 내앞에서 멈추었다
나보다는 어려보이는 아이들이었는데 차를타고가다가 멈추더니
웃으면서 소리도 지르고 응원을해서 같이 신나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어딜 그렇게 신나게 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응원을 받으니 갑자기 힘든것도 살아졌다
토마르로 가는 기찻길과 같이 걸었다
토마르로 가기전 들린 마지막마을
문제는 마을이 언덕위에 있어서 계속 오르막만 올라갔다
마을에서 잠시쉬고 길을 나서는데 길이 뭔가 이상하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화살표는 왼쪽을 가리킨다
왼쪽으로 가도 길은 있는데 조금 돌아가는 길이긴해서 이상했지만
화살표가 가리키는 이유가 있겠지란 생각에 그냥 왼쪽으로 향했다
그길은 보이는데로 계속 오르막길..
겨우겨우 올라갔더니 왠 도로만 따라 걷는다
토마르는 보이지도 않고
돌고돌고돌아서 다시 순례길과 만났다
가이드북에도 있길래 찍어본곳
드디어 토마르 도착!!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약 20명이 넘는 템플기사단원과 몇몇 수장이 잠들어있다는 산타마리아 유적지
가이드북에는 Santa Maria do Olival 이라고 적혀있는데
직접 가서 본 바로는 성당이라고 하기엔 관람시같도있었고
그냥 유적지로 하는게 맞는것 같았다
일단은 봄베이로스가 급했기때문에 봄베이로스로..
오늘의 숙소는 나름 괜찮다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하지!!
토마르 봄베이로스의 도장
Caminho de Santiago가 인상적이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길에 찍은 거리풍경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곳곳에 장식들과 캐롤이 흘러나왔다
특이한것이 마을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되어서 캐롤이 나오는데
그것때문인지 연말분위기가 좀더 풍기는것 같았다
산이라고 하기는 부끄럽지만 산도 2개나넘고 고생을 해서그런지 그냥 쉬고싶었다
사실 걸으면서 여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한곳이 몇군대 있었는데
그중 첫번째로 맞이한곳이 바로 오늘 코스!!
무사히 넘겨서 다행이다
오늘 걸은 길
(골레가 - 토마르)
Today : 302km
Total : 1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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