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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12-13 유럽여행....Europe

121219 - 여행 6일차(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아잠부자 - 산타렘)

비몽사몽 짐을 정리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침낭에서 처음으로 잔 느낌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는점?

잘못사서 큰걸 가져오긴했지만 그만큼 따뜻해서 다행이다

오늘의 첫 화살표

파란색과 노란색을 같이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늘도 여전히 안개가 한가득

 

잠시 국도를 걷다가 강길을 따라 걷는길로 이어졌는데

차가 전혀 없어서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저 하늘까지 이어질꺼같은 다리

 

오늘도 물을 끼고 걷는다

 

다시 흙길이 시작되어서 걱정했지만

이정도흙이면 걷는데도 불편한게없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안가서 다시만난 진흙들....

당분간 어쩔수가 없나보다

순례길 특성상 어쩔수없이 국도를 이용하는게 아니면

산길이나 흙길을 이용하기때문에

이런상황은 피할수가 없을듯 싶다

그나마 다행인건 첫날 이미 산전수전을 다겪어서

이정도야 뭐... 아무렇지 않게 건널수있다

 

돌길을 만나고

 

다시 흙길도 만났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에 사람이라곤 나 혼자밖에 없다

정말 여기서 죽으면 아무도 모르겠구나란 생각을 잠시나마 가졌다

 

흙길을 무사히 빠져나와서 다시 아스팔트로 걸었다

 

 

중간에 흙길과 아스팔트길이 갈림길로 있길래 완전 긴장했는데

다행히 화살표는 오른쪽 아스팔트길을 가리키고있었다

 

 

잠깐 언덕을 오르다가 만난 레구엔고 표지판

 

오른쪽은 농장같은게 펼쳐져 있었고

왼쪽으로는 집들이 쭉 줄지어 있었다

집마다 장식되어있는 아줄레주가 인상깊었던 마을

 

버스정류장이 보이길래 잠시 앉아서 쉬었다

그런데 버스정류장 맞나..?

 

정류장 뒤로 보이는 빨래판

군대에서 보던건데 여기서 보니까 낯설게 느껴진다

 

집이 전부 타일장식

 

내가 걷고있는 길 반대쪽을 가리키는 표지판

아직도 리스본에서 벗어나지 못한것 같아서 씁슬했다

 

 

얼마 안가서 금새 다른 마을을 만났다

발라다라는 마을인데 까페를 들릴까 했지만

쉰지도 얼마안되어서 그냥 지나쳤다

 

이제 옆마을까지는 쭈욱 이어진 산책길

오른쪽으로는 테주강이 펼쳐져있다

 

강에 정박한 요트들

요트를 여기서는 쉽게 접할수가 있다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이었는데

들어가보지는 않고 그냥 지나쳤다

 

숲길로 갈수있었으면 좋겠지만

제대로 길이 없을것같아서 다시 내려가서 걸었다

 

쭈욱 길을 따라가다가

 

철길을 만났다. 저기로가면 스페인쪽으로 이어지는걸까?

 

마을을 지나가다가 만난 귀여운 산타

몰래 선물을 전해주러 들어가는 중인가보다

 

그리고 2차휴식...

침낭 사이즈를 잘못계산해서 사는바람에 너무 큰걸 사버렸다

덕분에 레인커버도 계속 껴서다녀서 오히려 괜찮았지만

너무 허접하게 준비한것같다.

이제부터 다음에 휴식할수 있을것같은 장소가 약 10km정도 떨어져있어서

이르긴하지만 먼저 쉬기로했다.

직전에 까페가 있어서 그곳에 앉아서 쉬려고했드만

문을 아직 안열어서 결국 땅바닥에서 쉬었다

 

나를 보며 짖었던 강아지

동네주민분이 기르는 강이지인데

쪼끄만게 까분다

그래도 주인이 부르니까 다시 달려갔다

 

이제 다시 걸어볼까!

 

 

오늘은 물대신 가지고다닌 음료

어제 음료수를 큰걸샀었는데 먹고남아서

그냥 물병에 음료수를 담아서 가지고다녔다

 

가끔씩이지만 차도 지나다니고..

 

길가다가 쓰러져있는 비석을 발견했다

오래되어서 그런걸까?

 

엄청나게 지루했던 길이 드디어 끝났다.

아무것도없이 계속 직진만 하던길을 지나왔는데

이런저런 생각은 많이 하게 되었다.

 

포도농장?? 포도는 아닌것 같은데..

 

드디어 저 멀리 산타렘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 많이남았구나..

 

 

드디어 처음만난 순례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분이었는데

서로 '부엔 까미노'를 외치고 헤어졌다.

 

공터가 보이길래 잠시 휴식...

산타렘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 계속 오르막길이 시작되어서 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쉬고있는데 갑자기 차가 멈추더니 산타렘까지 태워주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이럴수도 있구나라는걸 새삼 느꼈다

역시 이 길을 걷기 잘한것같다.

 

고속도로라서 그런지 차 지나가는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산타렘이다!

 

이번에는 조금 구색을 갖추어놓은 공항

경비행기도 몇대 보였다.

 

산타렘을 오르기 직전에 만난 옴니아스 마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것 같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마을 약수터로 보이는곳을 발견했다

비가와서 물이많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마 먹어보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드디어 발견한 산타렘 표지판

그래도 정말 마을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다...

 

마을에서 길을찾고 힘들어서 그런지 사진을 전혀 찍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정신에서인지 맥도날드 광고판은 찍었네..

어지간히 배고팠나보다

 

무려 3곳의 봄베이로스를 돌아다닌끝에 도착한 곳

그런데 기부금을 10유로나받고 이용안내서도 부착되어 있었다.

신기한건 저기서 E가 영어가 아니라 에스파냐어를 뜻했고

GB가 영어를 나타내고 있었다.

아마 영국인 Great Britain을 뜻하나보다.

 

10유로나 받았지만 숙소는 고작 이게 다였다...

아마 만든지도 얼마 안되서 그런지 방명록에 방문자도 적었고

이래저래 그냥 조금 돈 더주고 레지덴시알에서 자는게 나을뻔했지만

다시 돌아갈 여유도 없었고 빨리 쉬고싶어서 그냥 잤다.

 

씻고 짐을푼뒤 근처 맥도날드로 향했다.

산타렘외곽에 있는 봄베이로스여서 주변에 음식점이 보이질 않았다

와이파이도 쓸겸 근처 맥도날드에서 배를 채웠다.

 

맥도날드 건너편에는 대형 콘티넨트가 있어서 내일 먹을 양식도 사기로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펩시 트위스트!!!!

우리나라에선 없어져서 엄청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만난줄이야.

한국 가기전까지 많이 먹어둬야겠다.

 

오늘 무리를 했는지 발에 물집이 생겨버렸다

군대있을때도 거의 안생겼던 물집인데 이곳에서 생기다니..

일단 빨리 째서 물부터 빼고 약을 발르고 잠이 들었다

그래도 한 2~3일정도는 걷기 힘들지 않을까?

 

 

오늘 걸은 길

(아잠부자 - 산타렘)

Today : 33.8km

Total : 86.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