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깼는데 천둥번개가치고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렸다
마치 태풍이 오는것같은 바람소리에 창문이 흔들리고 빗소리도 엄청나고
결국 중간에 깨고 잠을 엄청 설쳤다..
밤사이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 바닥에 빗물이 장난아니다
다행인건 지금은 비가 그쳤다
봄베이로스 옆에있던 축구장
포르투갈 1부리그팀인 히우아베 FC의 홈구장이다
먹구름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맑은편
봄베이로스에서 다시 순례길로가면 너무 돌아가는 길이여서
일단은 중간 합류지점까지는 지도를보면서 내맘대로 걸었다
그리고 다시 합류한 순례길!!
오늘의 아침식사
어젯밤 봄베이로스에서 식사를하고 장보러 마트를 못가서
눈에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먹었다
저렇게해서 0.8유로니까 그냥 출발하고 아침을 사먹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푸근한 할아버지가 반겨주셨던 인상깊은 카페
그리고 오늘의 첫 화살표!!
길이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서 위험했지만
다행히 차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았다
어젯밤에 내린 비때문인지 엄청나게 불어나버린 강물
그런데 날씨가 금방 맑아졌다
아예 맑은것도 좋지만
역시 적당히 구름이 있는게 더 좋다
길을 걷다 지나간 교회
길을 걸으며 계속 저 숫자가 따라다녔다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숫자가 줄어드는 모습을보니
점점 산티아고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텅빈 고속도로
날보고 그냥 지나가던 강아지 커플
비때문에 또다시 젖은 흙길을 만났다
저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정상적인 카미노루트로 다시 돌아왔다
확실히 포르투 이후 구간부터는 길이 잘 되어있는것 같다
친절하게 안내판도있고
레이츠(Rates) 마을의 성당
레이츠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에서는 오른쪽에 보이는 슈퍼에서 키를 관리했다
도장도 슈퍼아주머니가 찍어주셨는데
도장만 받고 환타 한캔을사고 그늘에서 그냥 쉬었다.
노란 화살표와 파란 화살표
저 화살표들이 가리키는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이제 조가비모양도 심심치않게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처음으로 정말 순례자로 보이는 사람과 인사를 나눴다
자전거로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을보니
자전거라고해서 마냥 편한건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지금까진 마냥 부러웠기만했었는데..
리스본에서는 볼수없던 간판들
이곳 페드라(Pedra Furada)마을의 명물(?)인 안토니오의 음식점에 들어왔다
순례자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제공했는데
너무나 많아서 남길정도...
그렇다고 남기기는 미안해서 억지로 먹은것도 없지않아 있었다
또 다른 한국분이 다녀가시면서 놓고갔나보다
포르투갈길을 다녀오시고 책을 냈던 김효선님은 다른걸 남기셨던데
이곳의 주인인 안토니오와 이야기를 하면서 커피를 먹다가
이곳에 오면 꼭 방명록을 남겨야 한다면서
방명록을 남기고 근처 손님에게 기념사진도 부탁해서 한컷 찍었다
사실은 이곳이 알베르게의 역할도 같이하고있어서
밥을먹고 그냥 쉬고가려고도 생각했지만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차마 오늘은 여기서 자겠단말을 못꺼냈다
게다가 밥을 먹으니 다시 힘이나기도했고..
걷다가 점심을 먹으면서 쉬는건 좋지만
밥을 먹겠다고 1시간 30분이나 시간을 보내버렸다
역시 나는 그냥 빡세게걷고 도착해서 먹는게 나은것같다
가게에서 나오니 커다란 무지개가 떴다
오늘도 무지개때문에 기분 업!
저 멀리 슬슬 바르셀로스가 보이는것같다
신기하게 나를 따라오면서 아니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던 강아지
정말 신기한게 걸어가면서 내가 잘 오는지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면서 확인을한다
그리고 갈림길에서도 신기하리만큼 정확하게 순례길 루트로 안내해주었다
내가 심심하지 말라고 보내준걸까?
이 교회앞에서 강아지는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나를 보내주었다
나름 담당한 구역이 있는걸까?
아니면 아까 나를 만난 곳으로 또다른 순례자를 맞이하러 가는걸까?
바르셀로스에 다가오니 이런 지도도 보인다
드디어 도착한 바르셀로스(Barcelos)
마치 중세 유럽때의 요새로 온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앞에 강이 있어서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는 모습부터가 너무 인상적이다
마을은 작고 아담한크기
이곳 구시가지를 지나가는데 나의 모습을 보던분이 보자마자 응원을 해주신다
이렇게 오늘도 알지못하는 누군가게에 응원을 받았다
이제 마을도 도착했고 이래저래 뭔가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바르셀로스의 상징인 닭
마치 르꼬끄 상표와 닮았다
오늘의 숙소!!
드디어 첫 알베르게에서 잔다
이곳에는 총 2개의 알베르게가있는데
내가 묶은 이곳이 2013년 7월에 마을안에 새로 개장한 알베르게이다
마트나 근처 시설에 접근성도 좋아서 아마 이제는 이곳을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알베르게 옆에있는 바에서 키를 얻어서 이용하면되고
기부제로 운영중이다
오른쪽은 아마 식당을 만드는것 같았는데 아직은 공사중이었고
세탁기는 없지만 빨래판이 같이있는 세면대가 있어서 빨래하기에도 용이했다
마당에는 빨래건조대도 있어서 편했다
오늘도 예상치못한 만남을하고 응원을받고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
이래서 걷는건가 싶기도하고
게다가 이곳 알베르게에서 또 신기한 인연을 만났다
이탈리아 커플이었는데 오늘 바르셀로스에 기차를 타고 도착을해서
내일부터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단다.
그리고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조촐하게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한다
계속 같이 걸으면 좋겠지만 신혼여행(?)을 방해할수가 없기에...ㅋㅋ
오늘 걸은 길
빌라 두 콘데(Vila do Conde) - 바르셀로스(Barcelos)
Today : 27.5km
Total : 23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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