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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12-13 유럽여행....Europe

121230 - 여행 17일차(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바르셀로스 - 루가 두 코고)

 어젯밤에 사놨던 냉동파스타를 전자렌지에 돌려먹고 오늘 아침 길을 나섰다.

어제 묶었던 알베르게 전경

 

오늘 만난 첫번째 화살표

저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은 가이드북에 아스팔트길로 표시된 곳이었다

저쪽으로가도 길은 있지만 그래도 오리지날 루트로 가려고 일단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걸었다

 

아침이라 한산한마을

어제 마을을 한번 둘러보지 못한게 아쉽다

 

오늘 만난 오리지날 루트 첫번째 화살표

 

바르셀로스(Barcelos)마을 외곽에도 역시나 맥드라이브가 있었다

큰도시 외곽에는 다들 하나씩 있나보네..

 

오늘아침도 안개가 많이 끼었다

 

일요일 아침이라 교회에 미사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한두명씩 보였다

 

이길을 지나가는데 아까 지나갔던 교회에서 종소리가 들렸다

안개가 낀 거리를 지나며 종소리를 듣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종에게서 마치 응원을 받는 느낌?

 

 

철도건널목을 지나자마자 한무리의 자전거 순례자들을 만났다

확실히 포르투를 지나고부터 사람들이 조금 많아지는것 같다

 

다시 시작된 숲길

 

 

 

숲길을 빠져나와 쉬는데 오렌지나무가 보인다

하나 주워 먹고싶었지만 혹시나해서 그냥 지나쳤다

 

이제 알베르게 표지판도 자주보인다

 

 

 

아직까지 안개가 다 걷히지는 않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있어서 더 좋았다

 

아까봤던 그 표지판의 알베르게

포텔라(Potela)의 알베르게이고 총 41명이 묶을수가 있다

근처에 식사를 할 바도 갖추어져있다

 

알베르게 옆에 위치한 교회

미사가 끝났는지 사람은 보이지가 않았다

 

마을을 지나 걷고있는데 표지판이 처참하다

아마 몇일전에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X표시와 화살표가 동시에있는데

 

이곳도 똑같이 되어있다

일단 가이드북에 따라서 가기로했다

 

한가한 역의 모습

 

그래도 지금까지 봐왔던 교회중엔 가장 현대식의 건물

 

길을 걷는데 한쪽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길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길을 꼽으라면 이길을 꼽고싶다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너무너무 좋았던길

 

다음마을에 도착하자 어둑어둑해지고 금방 비가 내릴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내려서 처마밑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비옷을 입으려고 그동안 베개로만쓰던 군대 간부우의를 꺼냈는데

역시 아무리 크더라도 가방을 메고 걷기는 힘들었다

작은 가방정도 아니 침낭만 없어도 멜수 있었을텐데

저정도 크기의 가방까지는 소화가 불가능해서 다시 옷을 집어넣었다..

 

날씨가 금새 다시 맑아져서 다시출발

 

이집 앞에 작은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주인할아버지가 나를 보더니 집안 창고에서 비를 피하고 가라고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떠나면서 감사인사를 다시한번 전하고 출발!

 

 

오늘 걸었던 길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곳

가이드북에는 중세시대에 만든 이 다리가 순례길에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날씨가 좀더 맑고 비가 안왔으면 멋있었을텐데

 

날씨가 맑아보이지만

사실은 저곳빼고 다 먹구름이 한가득이었다

 

마을에 있던 약수터일까?

이곳을 지나고 비가 너무많이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또 비를피하며 쉬는데

쉬다가 은진누나를 만났다

이미 프랑스길을 마치고 고민하다가 비행기도 연기시키고 포르투갈길을 걷기위해 무작정 포르투로 왔단다

그전에 카미노 카페에서 나에게 쪽지를 보냈는데

와이파이가 터지지않는 나는 묵묵부답...

그래도 앞뒤로 한국인이 있을것 같아서 그냥 걷고있었다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났다!!

 

바르셀로스에서 폰테데리마(Ponte de Lima)까지 가는 길 중간에는

그냥 일반 아주머니가 순례객들에게 숙소와 식사를 제공해주는 구간이있다.

루가 두 코고(Lugar do Corgo)라는 마을에 있는곳인데

페르난다라는 아주머니가 남편과 딸과함께 살면서 운영중이다

 

숙소는 마당 한켠에 별채로 되어있고

특이하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문은 항상 열려있어서 만약 집에 사람들이 없더라도 들어가서 쉴수 있게끔 되어있다

 

마당에서 나와 장난치며 놀았던 고양이

사람을 스스럼없이 잘 따랐다

 

집에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씻고 옷부터 말렸다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때가 점심시간이었는데

그래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얻어먹었다

사실 오래 걷지는 않았는데 갑작스런 비때문에 많이 지쳤다

어차피 가방과 옷은 방수가되어서 그냥 걸어도 되는데

노출된 가방끈 부분이 물에젖으면 더 무거워져서 또 끊어질까봐 걱정이되었다

어쨌든 이곳에선 꼭 하룻밤 묶고싶었는데

덕분에 또 좋은경험을 하게 되었다!!

 

오늘 걸은 길

바르셀로스(Barcelos) - 루가 두 코고(Lugar do Corgo)

Today : 19.1km

Total : 250.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