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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2019 홍콩 독립 시위....free hongkong

191119 - 몽콕 야간 기습 시위

이공대 앞에서 야간일정을 마치고 몽콕으로 이동했다

첫날이고 딱히 정보를 얻을만한곳이 없어서 무작정 이동했다

몽콕도 기습시위가 핫한곳이라

사실 전날 상황을 한번 챙겨보려고 가는 길이었다



가는 길에 전날 시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기름흔적과 불탄흔적

최루탄 병 깨진것도 남아있었다


구석구석 정말 폐허아닌 폐허느낌

이전의 모습이 어땠는질 알기때문에

더더욱 그런것같다


저런 글자들은 안지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결국 나중에 지우지 않으려나?

6월 시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센트럴지역도

아직까지 흔적이 남아있는거 보면

딱히 지울생각이 없는것 같기도 하다


침사추이와는 다르게 폐쇄가 되어버린 몽콕역

아예 엘리베이터 유리창이 깨져버렸다


몽콕역 가기전

야우마테이 지역을 지나가면서부터

매케한 냄새와 약한 최루탄 냄새가 났다

기침과함께 순간 화생방의 추억이 떠올랐다

다행히 엄청 심한편은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기침하는 사람들과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많았다

방독면이 있었지만 일단은 그냥 가보기로했다


길을 걷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차가 다니지 않았다


이미 한쪽을 막으면서 기습시위를 준비하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하는 이유가 뭔지 물었더니

그저 방해를 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들었다

몽콕야시장과 템플야시장이 몰려있는 이곳지역에서

이런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린다는 취지같다



좀더 걸어가니 바닥에는 이미 벽돌들이 깔렸다


한쪽에서는 "깡깡" 소리와 함께

누구는 벽돌을 나르고

바닥에 뿌리고

나름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어느정도 중심부에 왔는지 취재진들이 많다

그냥 몽콕쪽 상태를 확인하러 온거였는데

기습시위까지 지켜보니

이제야 정말 홍콩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켠에서는 벽돌을 들어내는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딱히 특별한 장비없이

오함마로 내려치고

균열이 난 벽돌을 빼내고 길가에 뿌리고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그냥 벽돌만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ㄷ자 모양으로 쌓은 벽돌도 있었다

시위대들에게 물어보니

경찰이 달려와서 붙잡는데

그냥 벽돌은 사람들이 달리면서 방해가 잘 안되니

정강이 정도로 높이 쌓아서 달리는 경찰들을 방해하기 위해서 쌓는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경찰이 기습적으로 쳐들어왔다

일단 일을 하러 온거기 떄문에

일을 마치고 상황을 챙겨서 딱히 사진은 없지만

순식간에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시위대들은 바로 해산을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가 인상깊었다


일단 경찰은 압박을 하고 중심부를 잠시 장악했다

그 사이로 형광조끼를입은 취재진들이 다가갔다

시위대가 아닌 취재진들에는 홍콩사람도 외국인도 다들 섞여있었다

기본적으로 취재를 목적으로하고 시위대도 아니기떄문에

전혀 제압도 함부로 하지도 못했다

약간은 시위대들을 보호하기위해 더 다가간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뒤로 지나가던 일반 시민들이 소리질렀다

경찰을 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들

정말 그냥 길가던 아저씨 아줌마들이 소리를 쳤다

불과 5분 10분 남짓한 시간에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 홍콩시위의 상황을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경찰들은 잠시 대치하다가

이내 자신들이 온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야유하고 소리질렀다

경찰도 딱히 누구를 잡으러 온거같지는 않았다

적당히 해라라는 경고성 메세지로 읽혔다


그렇게 시위는 계속되었다

주동자가 있지도 않고 모두가 시위대였다

누군가 어디서 소리를 치면

그에 응답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그러다가 다시 작업을하고 지켜보고

검은옷과 마스크를 낀 시위대들은

매우 어린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그 학생들 뒤에는

평범한 홍콩시민들이 함께있었다

그런 모습에 더욱 힘을 얻고 시위를 하고있는것이 아닐까?

그들도 같이못하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기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