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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writing/과거의 기억....Memory

나의 첫 노동절

매년 5월1일은 노동절이다

근데

노동절보다 메이데이란 이름을 먼저 배웠다

아마도 May day가 아닐지

 

대학교 1학년

특히 우리과는 뭐가 많았다

행사도많고 정치적인 성향도 진보적이고

학생회 자체도 정치권이랑 얽혀있을때니까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통진당이었는데

확신은 없지만 간첩까진 아니어도 내통까진 했을꺼란 의심은 여전히 있다

아무튼

 

그렇게 첫 노동절은

아마도 지금은 안할것같지만

대학생들도 연대해서 집회하고 행진하고

2009년엔 숭실대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행사까지 했었다

시청역에서 모이기로 해서 시청역으로 갔는데

시청역 출구는 막혀서 경찰이 셔터내리고 못나오게 하고있고

그걸찍은 나를보고 경찰이 나를 찍으면서 채증하고있고

 

그러다가 명동으로가서 거리행진을 하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지금과 같은 신고된 행진이 아니었다

그냥 길을막고 우다다 물량공세로 깃발흔들면서 달리는

마치 3.1절에 폭주족 행진하는 그런 느낌마저 받았다

그거까진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저녁에 거리를 달린다는 느낌도 해방감같은 느낌이라 좋았고

뭔가 어른이 대학생이 되어서 사회에 목소리를 낸다는것도 좋았다

딱 거기까지

 

그리고나서 기억이 잘 없다

사실 지하철을 타고 명동을 간거로 기억하는데

시청역 다른출구를 통해서 이동한건지

걸어서 명동을 간건지

아마 다른출구였겠지?

그런데 어쩄든 지하철을 타는데

개찰구를 그냥 막 넘는다

나는 카드를 찍으려고 교통카드를 찾고있는데

원래 그냥 넘는거야 하면서 그냥 넘어버린다

그떄부터 뭔가 끈이 조금 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숭실대 갈때도 그냥 탔을거다 분명히

다같이 모인 숭실대에선

뭔가를 하고있는데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미 지쳤다

다들 편의점에서 맥주하나씩 사들고 스탠드에서 병나발을 부는데

나는 그당시 술먹을때가 아니라 음료수만 마시고 집에 간거같다

그들은 뭐 술마시러 가지 않았을지

 

그런 메이데이는

나중에

거의 매년 일하러 챙겼으니

그것또한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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